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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8장

하수진의 깨끗하고 청순한 이미지에 비해 하백진은 차분하면서도 위엄이 있었고 눈빛은 부드러웠다.

하현을 바라볼 때도 눈 속에는 호의의 빛이 가득했다.

만약 이 일련의 일의 배후에 하구천이 얽혀 있다는 걸 몰랐다면 하현도 그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백진은 하구천의 고모이다.

하현은 아마 이 온화한 인상의 여자에게 약간의 호감을 가졌을 수도 있었다.

“펑!”

바로 그때 한쪽 문이 열리고 얼굴이 잔뜩 굳어 있는 최규문, 화태강, 곽영준이 들어왔다.

이 사람들 외에도 문밖에 서 있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는데 모두 도성 국제공항에서 있었던 사건 관련자들임이 분명했다.

이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 당사자의 감독 하에 그들은 입장했다.

“다 모였으니 이제 시작해 봅시다.”

하백진은 위엄 있는 어조로 입을 열었고 백구에게 시선을 옮기며 말했다.

“자, 시작하시죠!”

현장에 있던 많은 거물들 때문인지 백구의 존재가 크게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하백진의 명령에 그는 잠시 긴장한 듯 심호흡을 했다가 자신의 증명서를 주위에 펼쳐 보이며 입을 열었다.

“여러분,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백구의 시선이 하현에게 떨어지더니 그가 천천히 말했다.

“하현, 사건 당일 왜 도성 국제공항에 갔는지 간단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사람을 찾으러 갔습니다. 이 사람은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서희진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중국으로 가서 성형수술을 한 후 얼굴을 바꾸고 소윤비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왜 그 여자를 찾으러 갔죠? 그 여자와 당신 사이에 뭔가 충돌이 있었던 겁니까?”

백구는 하현을 응시하며 대답의 모든 허점을 찾아내는 듯 유심히 쳐다보았다.

하현은 계속 담담하게 말했다.

“희망호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녀는 일부러 최 씨 남매를 희망호로 유인했고 화태강의 압박으로 견디다 못한 최 씨 남매가 저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소윤비는 저를 사건으로 유인한 가장 중요한 유인책이었던 것입니다.”

백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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