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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3장

”당신이 날 구해준다면 모든 세부 사항들까지 다 말해 줄게요.”

“증거도 있고 그와 통화한 녹음 파일도 있어요. 그가 나한테 준 현금 수표도 있어요.”

“내 말이 사실이라는 걸 이것들이 증명해 줄 거예요!”

두려움에 떠는 여자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못 할 것이 없었다.

어쨌거나 곽영준의 허무맹랑한 약속에 비하면 눈앞의 생사는 그녀의 모든 것을 걸 만한 것이다.

“좋아, 당신이 한 말 잘 기억해. 이따 그 증거들 살펴볼 거야. 지금은 일단 여기서 빠져나가야 해.”

하현은 소윤비를 데리고 사방에 파괴된 건물들과 사람들이 내팽개치고 간 짐들 사이를 빠르게 헤집고 다시 VIP룸으로 몰래 들어왔다.

지금 공항 대합실은 너무 어수선했다.

만약 여기서 직접 충돌이 일어난다면 무고한 사람들이 다칠 수 있었다.

오히려 VIP룸은 한 번 폭발했으니 지금 안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두 사람은 연기가 자욱한 VIP룸으로 다시 들어왔다.

아수라장이었다.

땅바닥 위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사망자들을 포함해 곳곳이 폭발의 상흔을 그대로 안고 있었다.

하현은 안타까운 듯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바닥에 흩어져 있는 서양식 칼을 몇 자루 들고 소윤비와 함께 VIP룸 뒤쪽에 있는 식사 준비실로 민첩하게 들어갔다.

안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지는 큰 유리창이 있었다.

한 편에는 적지 않은 사물함들이 나란히 벽에 붙어 있었다.

하현은 눈을 번쩍이며 사물함을 들어 유리창에 던졌다.

커다란 유리창에는 큰 구멍이 생겼다.

그러나 하현은 밖으로 나가지 않고 소윤비와 함께 큰 사물함 속으로 몸을 숨겼다.

“쾅!”

두 사람이 사물함에 몸을 숨기자마자 누군가가 문을 발로 찼다.

몇몇 외국인 남자들이 뛰어 들어왔다.

이 사람들은 분명 퇴역 군인들로 모두 전투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이었다.

살기를 품으며 들어온 그들은 들이닥치자마자 마구잡이로 발포하기 시작했다.

방 안의 많은 가구들이 산산조각이 났고 하현과 소윤비가 숨어 있는 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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