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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0장

분위기는 삽시간에 얼어붙었고 하현은 더 이상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하지 않고 그저 옅은 미소만 띤 채 최규문을 바라보았다.

최규문은 숨을 깊게 들이쉰 뒤 억지로 냉정을 되찾으려 애를 썼다.

“이놈, 지독한 놈! 그래, 알았어. 패배를 인정할게!”

최규문의 말이 울려 퍼지자 최영하와 최문성은 서로의 눈을 쳐다보았다.

최규문의 얼굴은 여전히 달갑지 않은 표정이었지만 숨을 크게 들이쉬며 부하들에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길을 비켜 줘. 이 사람들을 보내 주라구. 아무도 막지 마!”

하현을 곱게 보내주긴 싫었지만 계속 이렇게 서로 으르렁거리다가는 어떤 결과가 기다릴지 최규문은 알고 있는 것이다.

하현은 최규문에게 따귀를 한 대 때리며 엄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가란다고 우리가 가야 돼?”

“아직도 당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아는 거야?”

“제대로 된 당신의 성의를 보여줘야지!”

최규문은 눈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머뭇거리다가 잠시 후 최영하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최영하, 미안해. 모든 게 내 오해였어.”

“오늘 일은 진심으로 사과할게. 그 이백억 다 가져가도 돼.”

“우리 이걸로 다 청산한 걸로 해.”

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걸론 부족해.”

최규문의 두 눈이 번쩍 치켜 올랐고 부하에게 시선을 돌리며 이를 악물었다.

부하는 사납게 눈을 부라렸지만 화태강이 있는 곳으로 나왔다.

부하는 이 순간이 믿기지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두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촤랑!!”

귀를 파고드는 예리한 소리와 함께 두 손이 부러졌고 사방에 있던 사람들은 그 자리에 주저앉으며 울부짖었다.

이 바닥의 규칙이란 게 이런 것이다.

남을 모함하거나 속임수를 쓰지 않는다!

하현은 주머니에서 칩 한 묶음을 꺼내 바닥에 버렸다.

“카지노 칩은 모두 500억이야. 최규문, 나 대신 좀 바꿔줘.”

최규문은 이를 보고 사납게 이를 갈았다.

“하현, 당신 적당히 하는 게 좋을 거야. 이건 신당류의 칩이잖아. 이미 가치가 없어진 지 오래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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