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수, 천명진 감독과 다른 여자 연예인들도 마찬가지로 하나같이 비웃는 기색이었다. 하현이 허풍을 떨더니 자신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나 보군. 경비원이 루나 시네마 그룹을 움직이려고 하다니?머리가 이상해졌나?그의 가장 큰 빽은 임복원 아니었나?이분이 뒷받침해주지 않았다면 그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었겠는가?임복원과 임정민 두 사람만이 재미있어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들 부녀 두 사람은 하현의 능력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하현은 여태껏 그의 발톱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오늘 이때를 틈타 하현의 진정한 실력을 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하현은 다른 사람들에게 대답하지 않고 담담한 기색으로 핸드폰을 꺼내 전화번호를 눌렀다. “루나 시네마를 눌러버려.”“지금부터 루나 시네마의 주가를 폭락시켜.”“그들의 신뢰도를 완전히 산산조각 내버려.”“그들 아래 있던 모든 연예인들과 배우들이 길 건너는 생쥐로 변했으니 때려 잡아.”“이 세 마디를 마친 후 하현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전화를 끊었다. 사람들은 이제서야 반응을 보였고, 다들 하현을 볼 때 어안이 벙벙해져 아무 반응도 하지 못했다. 이것은 전면전이었다! 게다가 임복원보다 더 악랄했다. 그 여자 연예인들은 정신이 돌아왔지만 곧 하나같이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전화 한 통으로 루나 시네마 그룹을 제압하겠다고?이 녀석은 자기가 세계 최고 부자라고 생각하는 건가? 아니면 대하 최고 부자라고 생각하는 건가?임복원의 지지와 개입이 없이 연예계에서 뿌리가 깊은 루나 시네마에 손을 대려고 하다니?이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웃기네.”상동수는 하현이 전화한 것에 대해 조금도 개의치 않고 가볍게 웃었다. 전화 한 통으로 루나 시네마 그룹을 뭉개려고?무슨 웃기는 소리야! 임복원이라면 혹시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 털도 다 자라지 않은 녀석이 무슨 짓을 할 수 있겠는가? 방금 전 그 모든 일은 아무리 봐도 허세를
뭐!?이 말들을 듣고 상동수는 흠칫 놀라며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다른 여자 연예인들도 하나같이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볼 때 눈꺼풀이 미친 듯이 펄쩍펄쩍 뛰었다. 하현이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을 줄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루나 시네마를… 사람을 놀라게 할 정도로 이렇게 빠르게 무너뜨리다니.이 녀석은 도대체 누구인가?어떻게 이렇게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는 거지?“삐걱______”잠시 후 누군가 병실 문을 밀고 들어왔다. 앞장선 형사는 그 곳에 있던 정세민은 무시하고 상동수에게 곧장 다가갔다. “상 선생, 방금 18명의 여자 연예인들이 동시에 우리에게 신고를 했습니다. 당신이 그들에게 강압적으로 굴었다고 하더라고요!”“수사에 협조해 주세요!”“참, 그들이 옷가지를 포함에 영상 등 충분한 증거 자료를 제시했습니다.”“간단히 말씀 드리자면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저지르셨습니다. 수고스러우시겠지만 우리와 함께 가셔야겠습니다. 만약 이 일이 확실하게 설명되지 않으면 밖으로 나올 수 없습니다.”선두에 선 형사의 손에 들린 명령문을 보며 상동수는 온몸을 떨었고 손에 들고 있던 시가를 바닥에 ‘탁’하고 내던졌다. 여럿이 우르르 몰려와 상동수를 체포했다. “상 선생, 이 세상에서는 항상 좋은 일만 있지도, 나쁜 일만 있지도 않아. 선한 사람은 보상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 거야.” “당신 같은 사람은 감옥에 가둬야 해!”하현은 앞으로 나서서 손을 뻗어 상동수의 어깨를 두드리며 담담한 어투로 말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시작에 불과해. 이제 나는 너의 가장 큰 빽 간석준을 찾아가서 놀거야.”“나를 믿어. 그는 너를 구할 시간이 없을 거야.” 말을 마치고 하현은 그 여자 연예인들의 뺨을 한 대씩 때리고 천명진을 발로 걷어 차 병실에서 쫓아냈다. 임복원과 사람들은 실감이 안 나는 듯 담담한 기색이었다. 사람들이 떠나고 나서야 임복원은 하현 앞으로 다가가 한숨을 내
간석준은 능숙하게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다. 그는 대구 여섯 세자 중 한 사람으로 여섯 세자 중 가장 겸손한 사람이었다. 그가 바둑을 두고, 그림을 그리고, 거문고를 치고, 무술을 연마할 때는 아무도 감히 그를 방해하지 못했다. 지금 그가 바둑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전화가 계속 울린다는 것은 큰 일이 났다는 것을 말해준다. 일어나 핸드폰을 들고 간석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말해.”그의 언짢은 말투에 전화 맞은 편의 비서는 재빨리 입을 열었다. “세자님, 정 서장과 상동수에게 일이 생겼습니다!”“그들이 하현을 괴롭히러 병원에 갔을 때 마침 그 자리에서 임복원과 임정민 부녀를 만났습니다.” “결국 정 서장은 그 자리에서 감투가 벗겨졌고 상 선생은 다시 들어갔습니다.”“이 외에 루나 시네마도 전대미문의 위기상황을 맞았습니다. 상대방이 손을 떼지 않으면 아마 파산할지도 모릅니다.”“또 제가 이번에 특별히 회색지대의 소식통을 찾아 하현의 내력을 알아보았는데요.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그는 남원에서 왔는데, 남원에 있을 때 신분이 하나 있었습니다. 하 세자입니다!”“강남 하 세자!”이 몇 글자를 입 밖으로 내 뱉을 때 이 비서의 목소리는 약간 떨렸다. 시간이 너무 촉박해 그가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많지 않았지만 강남 하 세자라는 이 몇 글자로 문제를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세자라고 불리는 사람이 어디 그렇게 단순한 물건이겠는가? 강남에는 하 세자 딱 한 사람 뿐이었다. 이미 이것으로도 그의 신분과 지위를 설명해 주기에 충분했다. “알고 보니 그 사람이었구나? 나는 무슨 대수롭지 않은 작은 인물인 줄 알았네.”“그렇다면 상동수는 그에게 못 당하지. 그럴 만도 하네.”간석준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근데 그게 또 뭐 어때서?”“하 세자가 강남의 유일한 최고 가문인 하씨 가문을 혼자 힘으로 무너뜨렸다는 말을 나도 들어 본 적 있어.”“하지만 하씨
“이 새끼!”“감히 대구 센터에 무단침입을 하다니!”“너 죽고 싶구나!”이때 한 무리의 경호원들이 몰려와 손에 든 화기들의 안전장치를 모두 열고 하현을 향해 겨누었다. 뒤편 통로에서 여기저기 비명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이 경호원들은 비록 흉악해 보였지만 하현을 쳐다볼 때 두려움이 가득했다. 분명 오는 길에 하현이 이 경호원들에게 적지 않은 대가를 치르게 했을 것이다. 이 경호원들은 무시한 채 하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바둑판 앞으로 다가갔고, 그는 흥미롭게 흰 돌을 하나 주워 들었다. 돌을 내려놓자 검은 돌의 길이 모두 막혀버렸다. 그리고 난 후 하현은 또 흰 돌을 손에 쥐고 담담하게 말했다. “간석준. 간 세자는 한 세대의 효웅으로 무대 뒤에서 바둑을 두는 사람으로 실력이 비할 데가 없다고 세상에 소문이 자자 하던데.” “오늘 보니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구나.”간석준은 잠시 경호원들에게 물러가라는 손짓을 하고는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웃으며 말했다. “하현? 하 세자?”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나 같은 하찮은 사람이 간 세자의 눈에 들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대구 여섯 세자 중 하나인 간 세자가 나를 한 눈에 알아 볼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 “무서워해야 하나?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간석준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랑곳 하지 않고 앉아서 차를 끓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후 그는 하현에게 차를 한 잔 타주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하 세자, 겸손하네.”“강남 3분의 1의 땅을 빈틈없이 운영하는 사람이 어찌 보잘것없는 간석준을 무서워할 수 있겠어?”“근데 하 세자가 강남에서는 진정한 용이지만 지금 수심이 깊은 대구에 와서 굴복을 할지 모르겠네?”“굴복하지 않을 거라면 내가 하 세자에게 조언 한 마디 할게.”하현은 찻잔을 집어 들고 한쪽에서 가볍게 웃었다. “간 세자가 무슨 가르침을 주려는 지 모르겠네?”“배상하고, 패배를 인정하고, 물러나면 굴복하
간석준은 어깨를 으쓱해 하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네가 원하는 건 뭔데?”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원하는 건 너처럼 그렇게 과하지 않아. 네가 지면 오늘부터 내 동생이 되는 거야.”“나는 형이 되는 거고. 내가 너보고 살라고 하면 살고, 죽으라고 하면 죽는 거지!”간석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한참 동안 쳐다보았다. 손뼉을 치며 직원에게 앞으로 나오라는 신호를 보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계약서를 써.”곧 아름다운 비서가 다가와 창백한 얼굴로 이른바 계약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위의 조건을 보고 이 비서의 안색이 바뀌고 또 바뀌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당당한 대구 여섯 세자 중 한 사람인 간석준이 외지인과 이런 내기를 하다니. 다만 그들 같은 하인들은 그를 말릴 용기가 없었다. 곧 계약서가 작성되었고 간석준은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쓱쓱쓱 자기 이름을 쓰고는 지장을 찍었다. 그리고 난 후 그는 오른손을 흔들며 계약서를 하현 앞에 떨어뜨렸다. 하현은 담담한 얼굴로 아무렇게나 자신의 이름을 쓰고는 그 비서에게 계약서를 던졌다. 하현과 간석준의 신분으로 이미 서명을 했으니 이 계약은 반드시 이행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앞으로 각자 이 울타리에서 지낼 수 없게 될 것이다. 한 가운데로 가서 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동생, 너는 뭐로 싸울 거야? 칼이나 화살 같은 거? 아니면 화기? 네 마음대로 해. 나는 뭐든 다 당해낼 수 있으니.”하현이 말한 호칭을 듣고 간석준은 살짝 눈을 치켜 세웠다. 그는 적잖이 날뛰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지만 대구 여섯 세자의 다른 다섯 세자들이라도 하현이 날뛰는 것만큼은 날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간석준의 심성으로 볼 때 하현이 지금 맨주먹으로 나서니 그도 당연히 어떤 병기도 쓰지 않을 것이다. 그는 몸을 날려 그대로 덤벼들었고 장권으로 하현의 얼굴을 겨누었다. 손을 대겠다고 말을 함과 동시에 손을 휘둘렀고, 몸은 빛처럼 스쳐 지
이 두 주먹을 보고 하현은 조금 진지해졌지만 그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고 다만 머리를 좌우로 살짝 흔들었을 뿐이었다. 때마침 아주 미세한 차이로 간석준의 필살기를 피했다. 간석준의 얼굴빛은 변하지 않았고, 이 순간 주먹의 기세 역시 변함이 없었다. 하체는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자세로 세우고, 양 주먹은 각도를 바꾸어 하현의 관자놀이를 강한 힘으로 공격했다. 하현은 여전히 평온한 기색이었고, 이번에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서더니 또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피했다. “쾅______”간석준은 봐주지 않고 기세를 몰아 이번에는 하현의 가슴을 향해 다시 주먹을 날렸다. 이 수법은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일단 맞으면 하현의 갈비뼈가 몇 개 부러질 것이다. 하현은 다시 손을 썼는데 이번에는 주먹을 날리지 않고 오른손으로 간석준의 주먹을 누르자 몸 전체가 왼쪽 뒤로 튕겨 나갔다. 일련의 공격에도 하현은 손을 쓰지 않았고 계속 피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하현은 이미 불리한 위치에 있어 반격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어 보였다. 그리고 그 간씨의 경호원들은 하나같이 연이어 갈채를 보냈다. 그들이 보기에 자기네 간 세자는 누구도 당해내지 못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보잘것없는 하현이 어찌 그의 적수가 될 수 있겠는가?“재미있네.”몇 번을 놓쳤지만 간석준은 오히려 무표정한 얼굴로 다시 움직였다. 이번 동작은 방금 전 보다 조금 더 빨랐다. 허리는 활, 주먹은 화살이 되어 매번 일격을 가할 때마다 대지를 부수는 기운을 품고 있었다. 만약 방금 전까지는 간석준이 떠보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진짜 불을 뿜어내고 있었다.이런 일격은 하현에게 조금 더 흥미를 느끼게 했다. 그는 갑자기 멈추더니 몸을 돌려 발을 휘둘렀다. 이 일격은 아무런 기교도 없고 밋밋하기 그지없었지만 이 순간 간석준의 얼굴빛은 오히려 광변했다. 단순한 발길질이었지만 그의 유일하게 노출된 취약한 부분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이다. 만약 계
“퍽!”간석준은 안 좋은 기색으로 발바닥으로 땅을 세게 디디더니 순간 몸이 앞으로 튀어나왔다. 바닥에 깔린 대리석 타일은 그에게 밟혀 금이 갔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떴다. 다음 순간 간석준은 벌써 하현 앞에 다다랐고 오른손 손톱을 치켜 세우더니 하현의 얼굴을 향해 곧장 떨어졌다. 매의 손톱. 하현은 담담하게 웃으며 오른손으로 주먹을 쥐고 휘두르며 침착하게 대처했다. “퍽퍽퍽______”두 사람은 순간 교차하며 지나갔다. 다음 순간 간석준은 몸이 휘청 하더니 순식간에 날아갔다. 땅에 떨어졌을 때 몇 걸음 비틀거리다 겨우 몸을 바로 세웠다. 하현은 여유로웠다. “네가 졌어. 기억해. 앞으로 넌 내 동생이야.”간석준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지만 곧이어 안색이 급변했다. 언제인지도 모르게 그의 단전 아랫배에 발자국이 하나 더 찍혀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하현이 조금만 더 힘을 썼더라면 자신은 이미 불구가 되었을 것이다. 이 발자국을 보며 간석준은 안색이 변하고 또 변했다. 결국 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요. 제가 확실히 졌어요.”“하 세자의 자비에 감사 드려요.”하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하 세자가 아니야. 큰 형님이지.”“그리고 큰 형님의 루나 시네마 그룹을 잊지마.”“오늘부터 형님이 살라고 하면 살고 죽으라고 하면 죽어야 돼!”“어쨌든 큰 형님이 말한 대로 할게요.”감석준은 안색이 살짝 검게 변했지만 그는 효웅급 인물이라 지금 이 모든 것을 약속한 이상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곧 직원 몇 명이 루나 시네마의 모든 지분을 하현의 명의로 바꾸었다. 간석준은 하현이 큰 형님이라고 부르라고 몇 번 다그치자 핑계거리를 찾았다. 그와 같이 굽힐 줄 모르는 사람으로 말할 것 같으면 비록 이번에 완전히 지긴 했지만 진심으로 승복을 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병원에서는 임복원 사람들과 변백범이 설유아를 돌보고 있어 하현은 일이 생길까 걱정되지는 않았다.
별장 입구, 어느 새 검은 양복을 입은 올백머리 남자가 나타났다. 하현이 반응을 하기도 전에 왕주아가 벌써 대문을 열고 남자를 맞아 들였다. “선배님, 드디어 오셨군요.”“오래 기다렸어요.”올백머리 남자는 기고만장한 기세로 별장으로 들어오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사모님 일은 우리 사부님 쪽에서 이미 알고 있어.”“오늘 너의 전화를 받고 어르신께서 나에게 너를 보호하라고 하셨어.”“후배, 내가 진작에 우리와 고대 무술을 수련했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어?”“만약 수련하기를 원한다면 용문 대구 지회에서도 너를 위한 자리가 있을 거야.”“네 아버지께서도 너에게 이렇게 대하지 못하실 거야.”“이번에 사부님께서 네 어머니를 위해 나를 보내서 너를 보호하라고 하신 거야.”“일이 성사된 후에는 반드시 감사 드려야 해. 어쨌든 어르신은 이미 세상 일에 관여하지 않은 지 오래 됐어.”말을 마치고 이 남자는 별장 거실을 들여다 보았다. 티 테이블 위에 있는 음식 포장 박스를 보았을 때 그의 눈동자에는 한 줄기 불쾌한 기색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는 거실에 있던 하현을 쳐다보았고 자신이 오랫동안 탐내던 후배가 남자와 단둘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눈동자에 희미한 살의가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그는 빨리 받아들였고 이때 기침을 하며 말했다. “후배, 내가 말하지 않았어?”“혼자 있을 때는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배달원을 아무렇게나 들여보내면 안돼. 현관까지만 물건을 보내도록 해야지.” “아이고, 너의 이런 모습을 보니 정말 걱정이다.”사종국은 말을 마치고 주머니에서 2천원을 꺼내 바닥에 던지며 담담하게 말했다.“배달원, 이 돈은 너한테 주는 상이야. 돈 가지고 꺼져.”하현은 웃을 듯 말 듯 사종국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아니면 내가 2천원을 줄 테니 네가 꺼질래?”주객이 전도된 소위 선배라고 하는 사람에 대해 하현은 어떤 호감도 없었다. 거만하고 오만하고 예의가 없었다. 만약 그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