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1828장

작가: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결과!?”

임복원은 담담한 기색이었다.

“그럼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한 번 봐야겠네.”

말을 마친 후 그는 임정민을 힐끗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임정민, 소남 임씨 가문의 모든 상급 회사와 그룹에게 루나 시네마와의 모든 협력을 중단하라고 해.”

“대외적으로는 정세민이 법을 무시하니 나 임복원과 사이가 틀어졌다고 공포하고.”

“그들과 왕래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나 임복원과 반대편에 선 적수가 될 거야!”

“어디 한 번 두고 보자. 누구에게 더 피해가 크게 일어날지"

“네!”

임정민은 재빨리 대답한 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임정민이 전화를 걸자 정세민과 상동수 등 사람들은 안색이 극도로 안 좋아졌다.

그들이 오늘 철판을 걷어찼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임복원은 하현에게 플랫폼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그를 응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렇게 되면 그들 배후에 간석준과 대구 정가가 버티고 있다고 하더라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하씨, 대구의 거물이 너 때문에 싸우고 있는 걸 눈 뜨고 빤히 보고만 있을 거야?”

“너 같은 작은 인물이 이런 일의 결과를 감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너 그만 두는 게 좋은 건지 모르겠어?”

“싼 값으로 충분히 댓가를 얻었잖아. 그만하면 됐잖아. 끝까지 가보려고 그러는 거야?”

“너는 너를 누구라고 생각해?”

“네가 자격이 있어?”

바로 이때 방금 뺨을 한 대 맞았던 여자 연예인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원한이 깃들어 있었고 하현의 악랄한 입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녀가 보기에 하현이 바로 이 일의 장본인인데 뜻밖에도 거둬들일 줄을 모르다니?

정말 죽고 사는 것을 모르는 구나.

그녀가 보기에 하현 이 촌놈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경비원일 뿐이었다.

경비원으로 귀하신 분에게 빌붙더니 자기가 봉황이 된 줄 아는 건가?

감히 그녀와 상동수 앞에서 뻐기다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상동수는 이때도 이 여자 연예인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1829장

    상동수, 천명진 감독과 다른 여자 연예인들도 마찬가지로 하나같이 비웃는 기색이었다. 하현이 허풍을 떨더니 자신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나 보군. 경비원이 루나 시네마 그룹을 움직이려고 하다니?머리가 이상해졌나?그의 가장 큰 빽은 임복원 아니었나?이분이 뒷받침해주지 않았다면 그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었겠는가?임복원과 임정민 두 사람만이 재미있어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들 부녀 두 사람은 하현의 능력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하현은 여태껏 그의 발톱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오늘 이때를 틈타 하현의 진정한 실력을 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하현은 다른 사람들에게 대답하지 않고 담담한 기색으로 핸드폰을 꺼내 전화번호를 눌렀다. “루나 시네마를 눌러버려.”“지금부터 루나 시네마의 주가를 폭락시켜.”“그들의 신뢰도를 완전히 산산조각 내버려.”“그들 아래 있던 모든 연예인들과 배우들이 길 건너는 생쥐로 변했으니 때려 잡아.”“이 세 마디를 마친 후 하현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전화를 끊었다. 사람들은 이제서야 반응을 보였고, 다들 하현을 볼 때 어안이 벙벙해져 아무 반응도 하지 못했다. 이것은 전면전이었다! 게다가 임복원보다 더 악랄했다. 그 여자 연예인들은 정신이 돌아왔지만 곧 하나같이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전화 한 통으로 루나 시네마 그룹을 제압하겠다고?이 녀석은 자기가 세계 최고 부자라고 생각하는 건가? 아니면 대하 최고 부자라고 생각하는 건가?임복원의 지지와 개입이 없이 연예계에서 뿌리가 깊은 루나 시네마에 손을 대려고 하다니?이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웃기네.”상동수는 하현이 전화한 것에 대해 조금도 개의치 않고 가볍게 웃었다. 전화 한 통으로 루나 시네마 그룹을 뭉개려고?무슨 웃기는 소리야! 임복원이라면 혹시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 털도 다 자라지 않은 녀석이 무슨 짓을 할 수 있겠는가? 방금 전 그 모든 일은 아무리 봐도 허세를

  • 재벌 사위면 될까?   1830장

    뭐!?이 말들을 듣고 상동수는 흠칫 놀라며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다른 여자 연예인들도 하나같이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볼 때 눈꺼풀이 미친 듯이 펄쩍펄쩍 뛰었다. 하현이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을 줄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루나 시네마를… 사람을 놀라게 할 정도로 이렇게 빠르게 무너뜨리다니.이 녀석은 도대체 누구인가?어떻게 이렇게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는 거지?“삐걱______”잠시 후 누군가 병실 문을 밀고 들어왔다. 앞장선 형사는 그 곳에 있던 정세민은 무시하고 상동수에게 곧장 다가갔다. “상 선생, 방금 18명의 여자 연예인들이 동시에 우리에게 신고를 했습니다. 당신이 그들에게 강압적으로 굴었다고 하더라고요!”“수사에 협조해 주세요!”“참, 그들이 옷가지를 포함에 영상 등 충분한 증거 자료를 제시했습니다.”“간단히 말씀 드리자면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저지르셨습니다. 수고스러우시겠지만 우리와 함께 가셔야겠습니다. 만약 이 일이 확실하게 설명되지 않으면 밖으로 나올 수 없습니다.”선두에 선 형사의 손에 들린 명령문을 보며 상동수는 온몸을 떨었고 손에 들고 있던 시가를 바닥에 ‘탁’하고 내던졌다. 여럿이 우르르 몰려와 상동수를 체포했다. “상 선생, 이 세상에서는 항상 좋은 일만 있지도, 나쁜 일만 있지도 않아. 선한 사람은 보상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 거야.” “당신 같은 사람은 감옥에 가둬야 해!”하현은 앞으로 나서서 손을 뻗어 상동수의 어깨를 두드리며 담담한 어투로 말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시작에 불과해. 이제 나는 너의 가장 큰 빽 간석준을 찾아가서 놀거야.”“나를 믿어. 그는 너를 구할 시간이 없을 거야.” 말을 마치고 하현은 그 여자 연예인들의 뺨을 한 대씩 때리고 천명진을 발로 걷어 차 병실에서 쫓아냈다. 임복원과 사람들은 실감이 안 나는 듯 담담한 기색이었다. 사람들이 떠나고 나서야 임복원은 하현 앞으로 다가가 한숨을 내

  • 재벌 사위면 될까?   1831장

    간석준은 능숙하게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다. 그는 대구 여섯 세자 중 한 사람으로 여섯 세자 중 가장 겸손한 사람이었다. 그가 바둑을 두고, 그림을 그리고, 거문고를 치고, 무술을 연마할 때는 아무도 감히 그를 방해하지 못했다. 지금 그가 바둑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전화가 계속 울린다는 것은 큰 일이 났다는 것을 말해준다. 일어나 핸드폰을 들고 간석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말해.”그의 언짢은 말투에 전화 맞은 편의 비서는 재빨리 입을 열었다. “세자님, 정 서장과 상동수에게 일이 생겼습니다!”“그들이 하현을 괴롭히러 병원에 갔을 때 마침 그 자리에서 임복원과 임정민 부녀를 만났습니다.” “결국 정 서장은 그 자리에서 감투가 벗겨졌고 상 선생은 다시 들어갔습니다.”“이 외에 루나 시네마도 전대미문의 위기상황을 맞았습니다. 상대방이 손을 떼지 않으면 아마 파산할지도 모릅니다.”“또 제가 이번에 특별히 회색지대의 소식통을 찾아 하현의 내력을 알아보았는데요.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그는 남원에서 왔는데, 남원에 있을 때 신분이 하나 있었습니다. 하 세자입니다!”“강남 하 세자!”이 몇 글자를 입 밖으로 내 뱉을 때 이 비서의 목소리는 약간 떨렸다. 시간이 너무 촉박해 그가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많지 않았지만 강남 하 세자라는 이 몇 글자로 문제를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세자라고 불리는 사람이 어디 그렇게 단순한 물건이겠는가? 강남에는 하 세자 딱 한 사람 뿐이었다. 이미 이것으로도 그의 신분과 지위를 설명해 주기에 충분했다. “알고 보니 그 사람이었구나? 나는 무슨 대수롭지 않은 작은 인물인 줄 알았네.”“그렇다면 상동수는 그에게 못 당하지. 그럴 만도 하네.”간석준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근데 그게 또 뭐 어때서?”“하 세자가 강남의 유일한 최고 가문인 하씨 가문을 혼자 힘으로 무너뜨렸다는 말을 나도 들어 본 적 있어.”“하지만 하씨

  • 재벌 사위면 될까?   1832장

    “이 새끼!”“감히 대구 센터에 무단침입을 하다니!”“너 죽고 싶구나!”이때 한 무리의 경호원들이 몰려와 손에 든 화기들의 안전장치를 모두 열고 하현을 향해 겨누었다. 뒤편 통로에서 여기저기 비명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이 경호원들은 비록 흉악해 보였지만 하현을 쳐다볼 때 두려움이 가득했다. 분명 오는 길에 하현이 이 경호원들에게 적지 않은 대가를 치르게 했을 것이다. 이 경호원들은 무시한 채 하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바둑판 앞으로 다가갔고, 그는 흥미롭게 흰 돌을 하나 주워 들었다. 돌을 내려놓자 검은 돌의 길이 모두 막혀버렸다. 그리고 난 후 하현은 또 흰 돌을 손에 쥐고 담담하게 말했다. “간석준. 간 세자는 한 세대의 효웅으로 무대 뒤에서 바둑을 두는 사람으로 실력이 비할 데가 없다고 세상에 소문이 자자 하던데.” “오늘 보니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구나.”간석준은 잠시 경호원들에게 물러가라는 손짓을 하고는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웃으며 말했다. “하현? 하 세자?”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나 같은 하찮은 사람이 간 세자의 눈에 들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대구 여섯 세자 중 하나인 간 세자가 나를 한 눈에 알아 볼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 “무서워해야 하나?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간석준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랑곳 하지 않고 앉아서 차를 끓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후 그는 하현에게 차를 한 잔 타주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하 세자, 겸손하네.”“강남 3분의 1의 땅을 빈틈없이 운영하는 사람이 어찌 보잘것없는 간석준을 무서워할 수 있겠어?”“근데 하 세자가 강남에서는 진정한 용이지만 지금 수심이 깊은 대구에 와서 굴복을 할지 모르겠네?”“굴복하지 않을 거라면 내가 하 세자에게 조언 한 마디 할게.”하현은 찻잔을 집어 들고 한쪽에서 가볍게 웃었다. “간 세자가 무슨 가르침을 주려는 지 모르겠네?”“배상하고, 패배를 인정하고, 물러나면 굴복하

  • 재벌 사위면 될까?   1833장

    간석준은 어깨를 으쓱해 하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네가 원하는 건 뭔데?”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원하는 건 너처럼 그렇게 과하지 않아. 네가 지면 오늘부터 내 동생이 되는 거야.”“나는 형이 되는 거고. 내가 너보고 살라고 하면 살고, 죽으라고 하면 죽는 거지!”간석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한참 동안 쳐다보았다. 손뼉을 치며 직원에게 앞으로 나오라는 신호를 보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계약서를 써.”곧 아름다운 비서가 다가와 창백한 얼굴로 이른바 계약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위의 조건을 보고 이 비서의 안색이 바뀌고 또 바뀌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당당한 대구 여섯 세자 중 한 사람인 간석준이 외지인과 이런 내기를 하다니. 다만 그들 같은 하인들은 그를 말릴 용기가 없었다. 곧 계약서가 작성되었고 간석준은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쓱쓱쓱 자기 이름을 쓰고는 지장을 찍었다. 그리고 난 후 그는 오른손을 흔들며 계약서를 하현 앞에 떨어뜨렸다. 하현은 담담한 얼굴로 아무렇게나 자신의 이름을 쓰고는 그 비서에게 계약서를 던졌다. 하현과 간석준의 신분으로 이미 서명을 했으니 이 계약은 반드시 이행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앞으로 각자 이 울타리에서 지낼 수 없게 될 것이다. 한 가운데로 가서 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동생, 너는 뭐로 싸울 거야? 칼이나 화살 같은 거? 아니면 화기? 네 마음대로 해. 나는 뭐든 다 당해낼 수 있으니.”하현이 말한 호칭을 듣고 간석준은 살짝 눈을 치켜 세웠다. 그는 적잖이 날뛰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지만 대구 여섯 세자의 다른 다섯 세자들이라도 하현이 날뛰는 것만큼은 날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간석준의 심성으로 볼 때 하현이 지금 맨주먹으로 나서니 그도 당연히 어떤 병기도 쓰지 않을 것이다. 그는 몸을 날려 그대로 덤벼들었고 장권으로 하현의 얼굴을 겨누었다. 손을 대겠다고 말을 함과 동시에 손을 휘둘렀고, 몸은 빛처럼 스쳐 지

  • 재벌 사위면 될까?   1834장

    이 두 주먹을 보고 하현은 조금 진지해졌지만 그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고 다만 머리를 좌우로 살짝 흔들었을 뿐이었다. 때마침 아주 미세한 차이로 간석준의 필살기를 피했다. 간석준의 얼굴빛은 변하지 않았고, 이 순간 주먹의 기세 역시 변함이 없었다. 하체는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자세로 세우고, 양 주먹은 각도를 바꾸어 하현의 관자놀이를 강한 힘으로 공격했다. 하현은 여전히 평온한 기색이었고, 이번에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서더니 또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피했다. “쾅______”간석준은 봐주지 않고 기세를 몰아 이번에는 하현의 가슴을 향해 다시 주먹을 날렸다. 이 수법은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일단 맞으면 하현의 갈비뼈가 몇 개 부러질 것이다. 하현은 다시 손을 썼는데 이번에는 주먹을 날리지 않고 오른손으로 간석준의 주먹을 누르자 몸 전체가 왼쪽 뒤로 튕겨 나갔다. 일련의 공격에도 하현은 손을 쓰지 않았고 계속 피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하현은 이미 불리한 위치에 있어 반격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어 보였다. 그리고 그 간씨의 경호원들은 하나같이 연이어 갈채를 보냈다. 그들이 보기에 자기네 간 세자는 누구도 당해내지 못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보잘것없는 하현이 어찌 그의 적수가 될 수 있겠는가?“재미있네.”몇 번을 놓쳤지만 간석준은 오히려 무표정한 얼굴로 다시 움직였다. 이번 동작은 방금 전 보다 조금 더 빨랐다. 허리는 활, 주먹은 화살이 되어 매번 일격을 가할 때마다 대지를 부수는 기운을 품고 있었다. 만약 방금 전까지는 간석준이 떠보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진짜 불을 뿜어내고 있었다.이런 일격은 하현에게 조금 더 흥미를 느끼게 했다. 그는 갑자기 멈추더니 몸을 돌려 발을 휘둘렀다. 이 일격은 아무런 기교도 없고 밋밋하기 그지없었지만 이 순간 간석준의 얼굴빛은 오히려 광변했다. 단순한 발길질이었지만 그의 유일하게 노출된 취약한 부분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이다. 만약 계

  • 재벌 사위면 될까?   1835장

    “퍽!”간석준은 안 좋은 기색으로 발바닥으로 땅을 세게 디디더니 순간 몸이 앞으로 튀어나왔다. 바닥에 깔린 대리석 타일은 그에게 밟혀 금이 갔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떴다. 다음 순간 간석준은 벌써 하현 앞에 다다랐고 오른손 손톱을 치켜 세우더니 하현의 얼굴을 향해 곧장 떨어졌다. 매의 손톱. 하현은 담담하게 웃으며 오른손으로 주먹을 쥐고 휘두르며 침착하게 대처했다. “퍽퍽퍽______”두 사람은 순간 교차하며 지나갔다. 다음 순간 간석준은 몸이 휘청 하더니 순식간에 날아갔다. 땅에 떨어졌을 때 몇 걸음 비틀거리다 겨우 몸을 바로 세웠다. 하현은 여유로웠다. “네가 졌어. 기억해. 앞으로 넌 내 동생이야.”간석준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지만 곧이어 안색이 급변했다. 언제인지도 모르게 그의 단전 아랫배에 발자국이 하나 더 찍혀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하현이 조금만 더 힘을 썼더라면 자신은 이미 불구가 되었을 것이다. 이 발자국을 보며 간석준은 안색이 변하고 또 변했다. 결국 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요. 제가 확실히 졌어요.”“하 세자의 자비에 감사 드려요.”하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하 세자가 아니야. 큰 형님이지.”“그리고 큰 형님의 루나 시네마 그룹을 잊지마.”“오늘부터 형님이 살라고 하면 살고 죽으라고 하면 죽어야 돼!”“어쨌든 큰 형님이 말한 대로 할게요.”감석준은 안색이 살짝 검게 변했지만 그는 효웅급 인물이라 지금 이 모든 것을 약속한 이상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곧 직원 몇 명이 루나 시네마의 모든 지분을 하현의 명의로 바꾸었다. 간석준은 하현이 큰 형님이라고 부르라고 몇 번 다그치자 핑계거리를 찾았다. 그와 같이 굽힐 줄 모르는 사람으로 말할 것 같으면 비록 이번에 완전히 지긴 했지만 진심으로 승복을 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병원에서는 임복원 사람들과 변백범이 설유아를 돌보고 있어 하현은 일이 생길까 걱정되지는 않았다.

  • 재벌 사위면 될까?   1836장

    별장 입구, 어느 새 검은 양복을 입은 올백머리 남자가 나타났다. 하현이 반응을 하기도 전에 왕주아가 벌써 대문을 열고 남자를 맞아 들였다. “선배님, 드디어 오셨군요.”“오래 기다렸어요.”올백머리 남자는 기고만장한 기세로 별장으로 들어오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사모님 일은 우리 사부님 쪽에서 이미 알고 있어.”“오늘 너의 전화를 받고 어르신께서 나에게 너를 보호하라고 하셨어.”“후배, 내가 진작에 우리와 고대 무술을 수련했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어?”“만약 수련하기를 원한다면 용문 대구 지회에서도 너를 위한 자리가 있을 거야.”“네 아버지께서도 너에게 이렇게 대하지 못하실 거야.”“이번에 사부님께서 네 어머니를 위해 나를 보내서 너를 보호하라고 하신 거야.”“일이 성사된 후에는 반드시 감사 드려야 해. 어쨌든 어르신은 이미 세상 일에 관여하지 않은 지 오래 됐어.”말을 마치고 이 남자는 별장 거실을 들여다 보았다. 티 테이블 위에 있는 음식 포장 박스를 보았을 때 그의 눈동자에는 한 줄기 불쾌한 기색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는 거실에 있던 하현을 쳐다보았고 자신이 오랫동안 탐내던 후배가 남자와 단둘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눈동자에 희미한 살의가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그는 빨리 받아들였고 이때 기침을 하며 말했다. “후배, 내가 말하지 않았어?”“혼자 있을 때는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배달원을 아무렇게나 들여보내면 안돼. 현관까지만 물건을 보내도록 해야지.” “아이고, 너의 이런 모습을 보니 정말 걱정이다.”사종국은 말을 마치고 주머니에서 2천원을 꺼내 바닥에 던지며 담담하게 말했다.“배달원, 이 돈은 너한테 주는 상이야. 돈 가지고 꺼져.”하현은 웃을 듯 말 듯 사종국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아니면 내가 2천원을 줄 테니 네가 꺼질래?”주객이 전도된 소위 선배라고 하는 사람에 대해 하현은 어떤 호감도 없었다. 거만하고 오만하고 예의가 없었다. 만약 그와

최신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4165장

    이런 생각이 스치자 하현은 가만히 시선을 아래로 두며 더 이상 이 주제에 대해 파고들지 않기로 결정했다.그리고 싱긋 웃으며 돌아서서 설은아의 방에서 나갔다.하현의 행동을 보고 설은아는 내심 못마땅한 듯 조용히 콧방귀를 뀌었다.남자가 너무 마음이 약한 거 아닌가 하고 서운한 마음이 밀려왔던 것이다....이튿날 아침, 하현은 김 씨 가문의 일을 좀 더 조사해 보려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러나 나가기도 전에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하현은 핸드폰을 힐끔 보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하현, 내가 당신한테 전화를 하지 않으면 연락 안 할 셈이었어?”전화기 맞은편에서 간민효의 볼멘소리가 들려왔다.“간민효?”하현은 간민효가 이런 이른 시간에 자신에게 전화할 줄은 몰라 잠시 어리둥절해했다.“아직도 간민효야? 그냥 성 떼고 이름 불러!”간민효의 목소리에는 살짝 비트는 어조가 실려 있었다.“아, 민효.”하현는 간민효의 성화에 응하며 말했다.“아침 일찍부터 웬일이야? 무슨 일이라도 있어?”하현은 간민효 같은 사람이 아무 일 없이 아침 일찍 전화할 리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아침 일찍 차라도 한잔하자고 전화할 리 만무했다.“사실 공항에서부터 당신한테 관심이 많았어.”“그래서 사람을 보내 당신을 좀 살펴보라고 했지.”간민효는 자신의 행동을 숨기지 않고 말했다.“어쨌든 누군가가 날 상대하려고 당신을 보낸 거라면 나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니까.”“미리 말하지 않은 점은 미안하게 생각해. 사과할게.”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괜찮아. 이해해.”기내에서 C4 총기도 발견되었으니 간민효 입장에선 아무리 생각해도 의심스럽고 찝찝한 일이었을 것이다.간민효가 사람을 보내 자신을 미행하고 조사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래서 요 며칠 동안 당신이 한 일을 난 거의 다 알고 있어.”“그래서?”하현이 흥미로운 표정으로 시선을 올리며 물었다.“친한 어른이 한 분 계신데 한 달 전부터

  • 재벌 사위면 될까?   4164장

    설은아는 김나나의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김나나, 난 네 오빠랑 일면식도 없고 얼굴도 몰라.”“그러니까 그만해.”김나나는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우리 오빠는 훌륭한 사람이야. 우리 김 씨 가문 어른인 김준영의 심복이기도 해!”“금정에서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우리 오빠와 결혼하고 싶어 안달인 줄 알아?”“난 네가 내 절친이니까 너한테 기회를 주려던 것뿐이야. 우리 오빠 같은 격조 높은 인물을 너한테 주는 거야!”“남들한텐 그런 기회조차 없었다고!”김나나는 안타깝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설은아, 너 절대 지금의 행복에 젖어 살지 마!”설은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 베개에 기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김나나, 이제 그만해. 나 내일 할 일 있어서 그만 자야겠어.”설은아는 김나나와 더 이상 이런 얘기로 왈가왈부하기 싫은 것이 분명했다.“그래, 잘 자.”화면 속 김나나는 빙긋 웃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하지만 설은아, 난 우리 오빠한테 큰소리쳤단 말이야!”“너와 전 남편이 3년 동안 함께 했지만 한 번도 잠자리를 하지 않았다고.”“그러니 너 절대 엉뚱한 짓 하지 마!”“그렇지 않으면 우리 오빠가 네 전 남편한테 무슨 짓을 할지 몰라!”말을 마친 김나나는 ‘뚝’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설은아는 언짢은 듯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이를 지켜보던 하현이 입을 열었다.“김나나는 뭐 전생에 나라를 구했어? 왜 이렇게 거만한 거야?”설은아는 하현이 묻는 말을 듣고 잠시 침묵하다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김 씨 가문의 출신인 김나나는 예전에 대구에 있을 때 몇 번 만난 적이 있어. 그때 그런대로 사이가 괜찮았어.”“하현, 나나가 좀 거침없는 성격이라 그런 말을 한 거야. 그러니 나나가 한 말, 마음에 두지 마.”“그리고 나나가 자기 오빠에 대해 한 말도 신경 쓰지 마. 난 전혀 본 적도 없는 사람이야!”말을 마친 설은아는 문득 자신이 왜 하현에게 이

  • 재벌 사위면 될까?   4163장

    하현은 그 여자를 알지 못해서 살짝 의아해하며 설은아를 쳐다보았다.설은아는 금정에 온 이후로 아는 사람이 더욱 많아졌다.어찌 보면 사업상 많은 성장을 했다고 볼 수 있다.“어머, 설은아. 지금 너 뒤에 있는 사람이 설마 그 소문으로만 듣던 네 남편은 아니겠지?”전화기 건너편에 있던 여자는 하현의 모습을 눈치채고는 갑자기 싫은 티를 팍팍 내었다.“그런 남자를 아직도 방에 들이는 거야?”설은아는 하현을 힐끗 쳐다보고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김나나, 내가 말하지 않았어? 그와 재결합한다고.”“설은아! 너 정말 진심이야? 아니면 농담하는 거야?”화면 속 김나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 남자 정말 아니잖아! 그건 금정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이야! 그렇게 어렵게 이혼했는데 왜 갑자기 또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겠다는 거야?”“무엇보다 너 내가 한 말 잊었어?”“널 우리 오빠한테 소개해 주려고 한다는 말 잊었냐고?!”“우리 오빠는 김 씨 가문 거물이야!”“너와 우리 오빠가 함께 한다면 완전히 강대강의 연합이라고!”말을 하는 김나나의 얼굴에는 꼭 두 사람을 연결하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보였다.하현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설은아가 금정 김 씨 가문 사람을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게다가 이 여자는 설은아를 김 씨 가문 사람과 연결시켜주려고 했다.자신에게 짓밟힌 김탁우를 떠올리자 하현은 이 모든 것이 우연하게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하지만 잠시 후 설은아가 하는 말을 듣고 하현의 미간이 다시 한번 살짝 일그러졌다.“내 기억이 맞다면 네 오빠가 김탁우 맞지?”“어? 내가 듣기로는 그가 항성에서 누군가와 이미 약혼했다던데.”“어떤 것들이 그딴 쓸데없는 말을 퍼뜨리는 거야?”김나나는 하현을 향해 시위라도 벌이는 양 소리를 높였다.“설은아, 너 소식이 좀 늦구나!”“우리 오빠가 항성에 있을 때 남영 여자가 우리 오빠한테 첫눈에 반한 건 사실이야.”“하지만 어떤 남자가 달려

  • 재벌 사위면 될까?   4162장

    왕인걸의 말은 이의진을 탓하는 듯 보였지만 사실은 더 깊은 뜻이 있었다.순간 이의진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왕 사장님이 안 물어보셨잖아요?”“물어봤으면 진작에 알려줬을 거예요.”“그리고 하현과 밥을 먹고 싶다면 언제든지 나한테 말씀만 하세요. 내가 왕 사장님을 도와서 중간 다리 역할을 하죠!”말을 마치며 이의진은 자신이 하현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듯 한껏 너스레를 떨었다.그러나 이의진은 정말로 자신이 있었다.자신의 오빠가 최희정을 압박하기만 한다면 데릴사위인 하현이 절대 최희정의 말을 거역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이의진의 말에 왕인걸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좋아, 좋아! 내일 내 사무실로 와.”이의진은 눈에는 점점 더 환한 빛으로 가득했다.자신의 앞날에 환한 서광이 비치는 듯했기 때문이다.이 씨 가족들도 모두 감격에 겨운 얼굴로 서 있었다.마음속으로는 역시 이의진이 인재는 인재라며 감탄해 마지않고 있었고 훗날 자신들의 뒤를 확실히 봐줄 인물이라고까지 여겼다.이러니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밖에!“이의진, 우리가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잖아?”의기양양한 표정을 짓고 있던 이의진을 앞에 두고 하현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한마디 내뱉었고 그의 한마디에 그녀의 환상 같은 꿈이 일순 깨져버렸다.“왕인걸, 당신도 성인인데 왜 그렇게 쉽게 속는 거야? 옳고 그름이 분간이 안 되는 거야?”말을 마치자마자 하현은 설은아를 데리고 그 자리를 떠났다.“하현, 알겠어!”왕인걸은 허리를 굽신거리며 하현을 배웅했고 이어 몸을 돌려 이의진을 매섭게 노려보았다.이의진은 낭패하고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이 상황은 전적으로 그녀가 자초한 것이었다.만약 그녀가 몇 마디 하지 않았더라면 하현이 그녀의 면전에서 체면을 뭉개는 말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체면이 뭉개지는 하현의 말에도 이 관계를 이용하여 어떻게든 위로 올라가려는

  • 재벌 사위면 될까?   4161장

    그러나 왕인걸은 이 씨 가족들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그들을 무시했다.그 대신 왕인걸은 재빨리 하현에게 다가와 공손히 입을 열었다.“하현!”하현?!왕인걸의 목소리는 존대를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하대도 아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의진의 부모에겐 청천벽력이나 다름없는 소리였다.이의진의 집안 친척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뭐야, 이게?하현?하 씨 성을 가진 데릴사위가 정말 이렇게나 능력이 있다는 얘긴가?이의진은 더욱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왕 사장님, 지금 누굴 보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이 사람은 데릴사위일 뿐이에요!”왕인걸은 이의진의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하현을 향해 굽신거리며 말했다.“하현, 아! 형수님도 와 계셨군요!”“이곳에서 두 분을 만나다니 제 생의 영광입니다!”“정말 오늘은 대운이 열린 날인가 봐요!”“만나서 영광입니다.”“너무 반가워요!”왕인걸은 흥분해서 말문이 막힐 지경이었다.왕인걸과 하현이 아는 사이란 것도 놀라울 따름인데 왕인걸이 반가워서 잔뜩 흥분하는 모습을 보고 이 씨 가족들은 도무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이의진은 입을 떡 벌리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하현이 자신의 직속상관, 그것도 왕인걸을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설은아는 왕인걸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예의상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아, 왕 사장님, 안녕하세요.”그러나 하현은 심드렁한 눈빛으로 왕인걸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차를 마시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무슨 일이야?”아내를 탐하려고 했던 자에게 한 손만 부러뜨리고 놓아준 것만 해도 하현은 많이 봐준 셈이었다.“하현, 지난번엔 내가 많이 잘못했어. 두 사람이 돌아간 뒤 간민효한테 아주 호되게 혼났어!”“나도 내 잘못을 깊이 깨닫고 사과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어!”하현의 냉담한 표정에서 초조함을 느낀 왕인걸은 마음이 떨려 허리까지 구부리며 안절부

  • 재벌 사위면 될까?   4160장

    ”장청 캐피털은 사채업으로 시작한 회사야. 결코 깨끗한 회사가 아니라구!”“고명원도 사실 깨끗하지 않아!”“그런 더러운 인물과 호형호제하는 게 뭐가 그리 잘났어?”“지금은 옛날이 아니야!”“깨끗하게 돈을 벌어야 오래가지!”“고명원 같은 사람이 언제까지 기고만장하게 살 수 있겠어?”이의진은 경멸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며 한껏 교만하고 오만한 자세를 보였다.“시대가 변했어. 더러운 방법으로 얻은 영광은 결코 오래갈 수 없어. 결국 우리처럼 큰 회사가 정도를 걷고 있는 거지!”“맞아. 가문을 빛내려면 큰 회사에 들어가야 해!”이영산은 자신의 모친과 여동생이 자신을 위해서 하현을 마구 헐뜯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여전히 어정쩡한 표정을 지었다.이참에 다 같이 퍼부어 하현을 짓밟고 싶었지만 그는 그런 마음을 억눌렀다.“정도를 걸어야지! 정정당당하게!”이의진은 하현에게 훈계하듯 말했다.“당신이 내가 이룬 성과의 반의 반만큼이라도 이룬다면 설 씨 집안에서 당신한테 한 번 더 데릴사위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줄지도 몰라!”여기까지 말한 이의진은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그녀가 의아한 표정으로 룸 바깥 복도를 보았더니 화려한 옷을 입은 남녀들이 보였다.그들은 당당하게 얼굴을 든 채 값나가는 명품 옷으로 온몸을 치장한 모습이었다.제일 앞에 선 사람은 더욱 건들거리는 표정으로 들어왔고 내딛는 발걸음마다 범상치 않은 기운이 가득 서려 있었다.이의진은 하현을 몰아붙이다 말고 갑자기 흥분한 얼굴로 문 앞까지 달려왔다.“왕 사장님, 안녕하세요!”하현이 힐끔 쳐다보니 왕인걸이었다.왕인걸은 여전히 지방시에서 맞춤한 옷을 입고 있어서 부티가 팍팍 풍겼고 이루 말할 데 없는 강인한 카리스마를 내뿜었다.다만 머리와 얼굴에 칭칭 감은 거즈가 그를 약간 바보스럽게 보이게 할 뿐이었다.이의진이 왕 사장이라고 부르는 소리를 듣고 이의진의 부모는 하나같이 얼른 일어나 자신들도 모르게 일어나서 맞이했다.“왕 사장님. 여기서

  • 재벌 사위면 될까?   4159장

    이 광경을 보고 이 씨 가족들은 넋이 빠지는 듯했다.왜?왜 고 사장이 데릴사위인 하현한테 사과를 해야 하지?설마 다들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니겠지?이 씨 가족들이 충격에 휩싸여 있건 말건 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됐습니다. 별일 아닌 일입니다. 이대로 없던 일로 하시죠.”“그렇게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니 정말로 감사합니다.”고명원은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머금고 하현에게 공손히 인사를 했다.“하현, 전화번호 좀 알려주시겠습니까?”“나중에 여쭤볼 일이 있어서 그렇습니다.”하현은 싱긋 웃으며 아무렇게나 티슈를 꺼내 번호를 적은 뒤 그의 앞에 내놓았다.“고맙습니다.”고명원은 보물이라도 얻은 듯 곱게 접어 주머니에 넣은 뒤 이 씨 가족들을 냉담하게 바라보며 말했다.“실례 많았습니다. 내가 식사를 방해한 것도 있고 하니 오늘 이 식사는 내가 계산하겠습니다.”몇몇 장청 캐피털 핵심 간부들도 모두 겁에 질려 굽실거리며 공손한 모습을 보였다.하현은 손을 내저으며 냉담하게 말했다.“이제 좀 꺼져 주시죠!”하현은 말을 툭 내뱉으며 마치 고명원을 그의 부하처럼 대했다.이 광경을 보고 이 씨 가족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설은아는 이를 보고 당연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하현, 다음에 제가 식사 대접 제대로 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말을 마치며 고명원은 직원에게 가더니 마오타이 몇 병을 테이블로 보내라고 지시했다.그의 공손한 자세에 장내는 순식간에 충격에 빠졌다.이영산의 부모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얼굴이 새까맣게 변했다.방금 하현에게 쓸모없는 쓰레기 같은 인간이라고 퍼부으며 공사장에서 벽돌이나 나르라고 모욕했던 그들이었다.그러나 순식간에 하현이 장청 캐피털 고명원이 떠받드는 인물이 될 줄은 몰랐다.고명원이 공손히 차를 따르던 모습은 그들에게 직접 얼굴을 두들겨 맞는 것보다 더한 고통을 몰고 왔다.이영산은 더욱 마음이 착잡하고 복잡했다.그

  • 재벌 사위면 될까?   4158장

    이의진도 눈살을 찌푸리며 거들었다.“하현, 내 말 잘 들어! 지금 당장 사과해!”“그리고 무릎 꿇어!”“그렇지 않으면 공사장에서 벽돌 나를 생각은 하지도 마!”“당신은 그냥 굶어 죽어!”하현은 이 씨 남매가 하는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덤덤한 표정으로 오만방자한 사내들을 바라보며 말했다.“3분, 고명원에게 어서 와서 차를 따르라고 해.”“나 하현이 말했다고 전해.”“어서 어서 서두르는 게 좋을 거야. 시간을 넘길 시엔 차를 따르는 걸로 해결될 일이 아니야.”이영산을 비롯한 이 씨 가족들은 하나같이 겁에 질려 얼굴빛이 새까맣게 변했다.하현이 이렇게 고명원을 도발하는 것은 그들을 불구덩이로 집어넣는 일이나 마찬가지였다.이놈이 이 씨 가족들을 데리고 같이 죽으려고 작정한 거야?“야! 당신이 뭔데? 감히 고 사장님을 오라 마라, 차를 따르라 마라 하는 거야?”장발의 사내는 냉랭한 눈빛으로 말했다.“사는 게 지겨워?”장발의 사내는 여차하면 하현을 밟아 죽일 듯 눈을 부라렸다.그때 온몸에 거즈를 두른 남자가 뒤에서 들어왔다.알고 보니 소항 회관에서 하현과 충돌한 그 남자였다.남자는 하현의 얼굴을 똑똑히 본 순간 두 눈동자에 두려움이 가득 서린 눈빛으로 온몸을 덜덜 떨었다.그는 장발의 사내에게 얼른 귓속말로 속삭였다.소항 회관에서 그는 하현에게 단번에 걷어차였다.고성양의 손발은 부러졌다.엄도훈은 하현 앞에서 나라님 모시듯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이로 미루어 보아 하현의 신분은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장발의 사내는 남자의 말을 듣고 얼굴을 찌푸리더니 쏜살같이 그의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났다.“하현! 당신은 이제 죽었어!”이영산은 하현을 가리키며 세상 물정 모르는 놈의 최후를 한스러워하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이따가 일이 생기면 당신 혼자 다 책임져! 절대 우리 끌어들이지 마!”이 씨 가족의 친척들도 모두 사나운 눈초리로 하현을 노려보며 언짢은 기색을 숨기지 않았

  • 재벌 사위면 될까?   4157장

    장리나는 이 말을 듣고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하현, 얼른 형님께 감사하다고 해야지!”“형님이 아니었으면 어디 가서 그렇게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있겠어?”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당신은 뭔 말이 그렇게 많아? 그러다 혓바닥 깨물까 봐 겁도 안 나?”“하 씨! 당신 나한테 무슨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당신 정말...”장리나는 하현에게 조롱이 가득 담긴 말을 퍼부으려고 했다.그런데 그녀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퍽’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발로 문을 차고 들어왔다.차를 마시고 있던 하현은 들고 있던 찻잔을 든 채 눈을 가늘게 뜨고 문 쪽을 바라보았다.곧이어 러닝셔츠를 입은 남자 몇 명이 들이닥쳤다.그들 앞에 서서 담배를 물고 있는 긴 머리의 남자가 눈을 가늘게 뜨고 이 씨 가족들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모두 꺼져! 이 룸은 우리가 접수한다!”이영산은 오늘 아침 마침내 인생의 절정을 맞이했는데 어떻게 이런 꼴을 당할 수 있단 말인가?그는 술기운을 내뿜으며 테이블을 세게 쳤다.“무슨 소리야? 우리 아직 다 못 먹었다구!”“우리 장청 캐피털 고 사장님이 여기서 밥을 먹을 건데 당신들 감히 이런 식으로 굴 거야?”시가를 물고 있던 남자는 무심한 듯 이영산을 쳐다보았다.장청 캐피털 고 사장님?고명원?고명원의 이름을 듣자마자 이영산은 술이 확 깨는 듯했다.방금까지의 원망과 분노가 순식간에 사라졌다.무례하다고 느끼던 이 씨 가족들도 장청 캐피털이라는 말을 듣고 모두 겁을 먹었다.고명원은 어쨌든 그들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고 절대로 건드릴 수 없는 인물이란 것도 잘 알고 있었다.“그게 어떻게...”이영산은 말할 수 없이 난감한 표정이었다.그는 얼굴을 돌려 주변 친척들을 몇 번이나 쳐다본 뒤 멋쩍은 목소리로 말했다.“저기, 거의 다들 드셨죠?”“고 사장님이 이렇게 내 사업을 챙겨주시고 수백억짜리 프로젝트도 맡겨주셨는데 이 룸을 원하셨다니 드려야죠!”“다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