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종민우 이 폐물에게 여러 차례 얹어 맞고 날아갔다. 성진호의 체면이 어찌 서겠는가?그는 용문 대구 지회 진주희 휘하의 첫 번째 사람으로 불리는 사람이다!그의 사부는 용문 대구 지회 원로회의 원로였다. 그는 권세가 높고 심지어 용문의 지회장을 능가했다! 그가 만약 오늘 이렇게 부잣집 도련님한테 맞고 쓰러진다면 그는 차라리 땅에 머리를 박고 죽는 것이 더 깔끔할 것이다! 그는 체면을 구길 수 없었다!“개자식! 죽어!”다음 순간 성진호는 장식용 섬나라 장도 한 자루를 칼집에서 빼내더니 종민우가 있는 곳을 향해 휘둘렀다. 종민우는 이제 자신감이 넘쳐 하현의 조언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 성진호의 실력은 이미 최고치의 10%도 되지 않았다. 성진호가 비틀거리는 것을 보자마자 그는 성진호 앞으로 달려 들었고 빈손으로 섬나라 장검을 직접 낚아챘다. 그리고 난 후 그는 내친김에 칼을 휘둘렀다. “풉______”장검은 번뜩이더니 성진호의 목을 베었다. 검붉은 핏물이 뿜어져 나왔다. 성진호는 그대로 땅에 주저 앉았다. “아______”당지수는 자기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하현은 진작에 설유아의 눈을 가리고는 피비린내 나는 장면을 보여주지 않았다. 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종민우의 얼굴엔 득의양양한 미소가 번졌고 눈앞의 광경을 보며 잠시 동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완전히 망했다! 원래 그의 계획대로라면 이 일을 하는 사람은 하현이었어야 했다. 그런데 지금……종민우에게 반응할 시간을 주지 않고 하현은 설유아를 끌어당겨 쏜살같이 사라져 버렸다. ……“퍽______”“너 머리에 바람 들었어!?”“퍽______”“너 설마 전설의 바보야!?”“퍽______”“너 설마 성진호가 누군지 모르는 거야?”“퍽______”“성진호의 큰 형이 왕화천 휘하의 제1전장이라는 건 둘째치고, 그의 스승은 용문 원로회의 원로야!”
“벌써 용문 대구 지회 사람들이 이 공개 살인범을 내 놓으라고 관청에 항의했어!”“용문의 체면과 관계된 일이라 진주희는 이 일에 대해서는 왕화천과 손을 잡기로 했어. 간단히 말해서 만약 내가 너를 넘겨주지 않으면 우리 벨라루스는 상상할 수 없는 대가를 치러야 해!”“그들이 나한테까지 복수할 거야!”“내가 너한테 몇 번이나 말했어? 성진호 같은 사람과는 싸우는 건 괜찮아도 죽여서는 안 된다고!”“사람이 죽지 않았다면 문제가 커졌어도 해결할 수는 있어! 사람이 죽으면 골치 아파진다고! 알겠어?”“가장 중요한 건, 이 일은 우리가 하현을 죽이려고 한 건데 결국은 네가 직접 나섰잖아. 너 바보야?”“너 머리는 어디다 두고 다니는 거야?”이때 정호준은 종민우를 때려 죽이고 싶었다. 그는 대구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지내왔는데 어찌 용문 대구 지회를 무서워하겠는가?보잘것없는 왕화천은 말할 것도 없고 조중천이 살아있었다고 해도 무서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용문 원로회의 원로는 중시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그 원로회의 원로들은 모두 실력이 강한 늙은이들이라 정용이 맞선다고 해도 더없이 신중해야 한다. 정호준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정용보다 대단하겠는가?지금 이 순간 정호준은 스트레스가 너무 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원래 속임수를 쓰려고 했던 계획이 결국은 자신을 속이는 것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무슨 말을 해야 좋을까?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정호준은 심지어 성진호의 죽음으로 용문 대구 지회가 혼란스러워졌던 것들을 최대한 빨리 수습해 새로운 회장을 뽑을까봐 걱정이 되었다. 이렇게 되면 벨라루스와 정용은 이득을 얻을 수 없었다. “정 형, 이 모든 건 다 제 잘못이에요. 제가 멍청하면서 자존심만 세서 그래요!”“하지만 지금은 이미 일이 이렇게 됐고 성진호는 정말 죽었으니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이 없잖아요. 한번만 살려주세요!”“살려 주세요!”종민우는 땅에 무릎을 꿇고 끊임없이 절을 했
정호준은 차갑게 말했다. “이것도 안 된다. 저것도 안 된다. 그러면 도대체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네가 말을 해봐.”종민우는 절을 하며 말했다. “정 형, 제발, 제발 방법을 생각해 주세요. 저를 구해주시기만 하면 제가 저의 종씨 집안의 모든 자산을 드릴게요!”“많지는 않지만 몇 백억은 있어요. 제 목숨만 살려 주신다면요!”“정 형, 우리는 의형제잖아요. 제가 죽는 것만 보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당지수는 지금도 계속 절을 했다. 그녀도 현장에 있었기에 비록 성난 용문 제자들이 그녀를 죽이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최후는 아마 죽는 것보다 더 비참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정호준이 담담하게 말했다.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왕동석도 너희들과 같이 갔던 거 같은데?”“그는 왕화천의 조카 아니야? 왜 그는 나서서 사정하지 않는 거야?”종민우는 불쾌한 얼굴로 말했다. “그가 사실대로 불었는데요. 그는 왕씨 집안의 먼 친척일 뿐이래요. 그래서 그도 지금 왕씨 집 대문 앞에 무릎을 꿇고 있어요.”“왕씨 성을 가지고 있는 걸로 봐서 그를 건드리지는 않을지 모르겠지만 그가 우리를 돕기 바라는 건 절대 불가능해요!”정호준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네 말에 따르면 너는 성진호를 절대 이길 수 없었어. 근데 하씨가 너한테 몇 마디 조언을 하고 난 후 네가 그렇게 강해졌다는 거야?”“성진호를 몇 번 다치게 한 게 아니라 결국 그가 지시하는 대로 성진호를 죽였다는 거야?”종민우는 잠시 어리둥절해 하더니 얼굴에 미친 듯이 기쁜 기색을 띠며 말했다. “맞아요. 정 형. 나는 사람을 죽일 마음이 없었어요. 다 하씨가 시킨 일이에요. 나는 그의 말대로 했을 뿐이에요!”“그 사람이야 말로 범인이에요!”정호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맞아. 그 사람이야 말로 범인이네.”“너는 네 주제를 알지? 평소대로면 성진호의 한 주먹만으로도 너를 개처럼 만들 수 있었을 거야.”“그런데 이번에 하현 그
정호준과 종민우 등 사람들이 하현을 어떻게 다뤄야 할 지 연구하고 있을 때. 향산 별장 밖에서는 오피스 룩 차림의 한 여자가 밖을 나서려는 하현을 가로 막으며 공손하게 말했다. “하 도련님, 왕 회장님이 만나보고 싶어 하십니다!”이 사람은 30대 후반의 여자로 세련되게 화장을 했고 날씬했지만 약간 날카로운 분위기를 풍겼다. “왕 회장님께서 어제 일에 대해 도련님과 얘기를 나누고 싶어 하십니다.”“시간을 좀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어제 일?”하현은 웃었다. “용문 무도관에서의 일 말하는 거지?”“근데 나는 연극만 봤지 손도 안 댔어. 그니까 이 일은 나랑 상관없지?”여자는 담담하게 말했다. “하 도련님, 가시지요. 왕 회장님의 뜻입니다. 이 일에 대해서는 저에게 해명을 하셔봐야 소용이 없습니다.”하현은 잠시 생각한 뒤 결국 거절하지 않고 그 여자를 따라 도요타 엘파에 올라탔다. 업무용 차는 거리를 질주했고 곧 용문 무도관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여자가 하현을 데리고 정문으로 가지 않고 옆 문을 통해 무도관 뒤뜰로 향했다. 뒷마당 건물은 보수를 했지만 고전의 미와 현대의 미가 어우러져 독특한 멋을 더했다. 넓은 사무실에 들어서니 해남 목재를 정교하게 다듬은 가구들이 곳곳에 있었다. 이 가구들은 거의 20억 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사무실 가장 깊은 자리에 선풍도골의 한 노인이 책상다리를 하고 위에 앉아 있었다. 그는 낡은 무도복을 입고 있었고 생기가 있어 보였다. 우아함은 물론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강인함을 지니고 있었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이 용문 대구 지회에 겨우 하나 남은 인물인 부회장을 쳐다보았다. 이 사람은 다소 매력이 있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그는 조중천보다 훨씬 겸손해 보였다. 하지만 하현도 이 분이 용문에 그다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적어도 그는 전에 조중천이 자신에 의해 불구가 되었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
“듣기로 하현 형제가 남원에서 왔다고 들었는데 어느 스승님께 전수를 받았는지 모르겠네?”왕화천은 이상한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영춘 핏줄인가? 아니면 홍권 핏줄인가?”왕화천은 남원 전체에서 손을 댈 수 있는 고수는 이 두 핏줄에서 나온다고 알고 있었다. “다 아니에요.”하현은 담담한 표정이었다. 자신은 여러 집안에서 살인술, 공격기술의 뛰어난 점들을 배웠지 특별히 어느 파벌이 없었다. “파가 없다고? 독학으로 배운 거야?”왕화천은 잠시 어리둥절해 하다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설마 너 혼자 수련해서 여기까지 왔단 말이야? 정말 천재네!”“확실히 독학해서 성장한 거라 여러 개의 파가 혼합된 거예요.”하현은 담담한 얼굴로 왕화천을 쳐다보았다. “굳이 무슨 고수를 가리켜 보라고 한다면 제가 인터넷에서 사서 가지고 있는 책들이 있어요. 부회장님이 관심이 있다면 선물해 드릴게요.”“그렇군……”하현이 거짓말하는 것 같지 않아 보여 왕화천도 더 이상 캐묻지 않고 말했다. “나는 자네가 실력 뿐만 아니라 비범한 기품이 있다고 생각해. 내 딸과 내기를 하는 거에도 별 관심이 없는 거 같아 보이고. 분명 태생이 범상치 않은 거 같아.”“젊은 친구가 명문가에서 났는지도 모르겠고? 어쩌면 자네 부모뻘 되는 사람과 내가 아는 사이인지도 모르지.”“저는 확실히 최고 가문에서 태어났어요.”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이었다. “근데 제가 속한 가문은 이미 뿔뿔이 흩어졌어요. 지금 제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저뿐이고 다른 의지할 곳은 없어요.”“소위 비범한 기품은 명문가의 여운이 조금 있어야죠.”“자, 왕 부회장님, 저한테 이렇게 꼬치꼬치 캐물으시는데 도대체 뭘 하시려고 그러시는 거예요?”“설마 저를 데릴사위 삼으시려는 거예요?”“근데 제가 왕 아가씨와 농담으로 그랬다는 걸 분명 눈치 채셨을 텐데요.”왕화천의 얼굴에는 열기가 식었다. 하현의 출신과 능력을 확인한 뒤 그는 확실히 하현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
왕화천은 역시 이익만 중시하는 사람이었다. 성진호는 어쨌든 그의 부하들 중 제일 가는 대장이다. 근데 그가 죽은 이후 왕화천은 성진호를 위해 복수할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그의 사람이 되어 그의 땅을 넓히기를 원했다! 왕화천은 어젯밤 일어난 일의 전 과정을 분명히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바로 알고 있는데다가 벨라루스에서 일어난 일로 왕화천은 하현의 가치를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는 200억만 있으면 하현이 기꺼이 그의 경호원이 될 거라고 굳게 믿었다. “돈이 있으면 유명해질 기회도 생길 거야.”“일단 네가 진주희를 이기면 우리 용문 대구 지회의 친구가 될 수 있어.”“심지어 나는 전례를 깨뜨리고 너를 용문 대구 지회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할게. 너를 높은 자리에 앉혀주고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게 해 줄게!”“앞으로는 내가 너를 커버해 줄 테니 너는 대구에서 활보하고 다니는데도 문제 없을 거야.”“다만 나는 네가 내 말에 복종하기를 바라. 기억해. 오직 나 한 사람의 말에만 복종해야 해!”왕화천의 굳은 의지의 말을 듣고 하현은 일어서려다 결국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왕화천을 쳐다보는 눈빛은 더 이상 진지하지 않았고 장난기가 가득했다. “왕 부회장님은 아무리 봐도 세상 물정에 밝은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장사꾼 같아요. 계산이 딱딱 맞아 떨어지네요!”하현은 웃을 듯 말 듯 입을 열었다. 예쁘장하게 생긴 여인은 하현을 쳐다보며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 그녀는 하현이 왕화천에게 예의를 갖추지 않는다고 느꼈다. “성진호는 내 수하의 대장 성준영의 동생이야. 성준영은 지금 산속에서 수련을 하고 있는 중이야. 만약 그가 자기 동생이 누구의 손에 죽게 됐는지 알게 되면 그는 반드시 복수할 거야.”왕화천은 하현의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이해하지 못한 듯 아랑곳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 “당연히 그 남동생이 어떻게 죽었는지는 내가 한 마디만 하면 될 뿐이고.”“어쨌든 다들 종민우가 성진호를 죽였다는 걸 목격했어
“둘째, 내가 운 좋게 이겼다고 치면 당신은 용맹한 장수를 한 명 더 가질 수 있을 겁니다.”“하지만 이 용맹한 장수는 결코 당신의 심복이 아니라 앞으로 필요할 때는 공격수로 쓸 수 있지만 이용 가치가 떨어지면 당신은 그냥 버릴 겁니다.”“셋째, 당신은 여태껏 성진호의 죽음을 마음에 둔 적이 없습니다. 경찰서 사람을 포함해 당신이 벨라루스에 사람을 보내 정호준을 압박하려고 한 목적은 오직 나를 당신의 집으로 들여 보내려는 것 뿐입니다.”“그렇다면 결국 내가 당신을 위해 사용되거나 당신에 의해 완전히 죽임을 당하거나 할 겁니다. 두 번째 결말은 일어나지 않을 거구요.”“왕 부회장님, 제가 말한 이 세 가지가 맞죠?”왕화천은 약간 떫은 미소를 지었다. 눈동자에는 희미하게 매우 놀라는 빛을 띠었다. 그는 하현이 이렇게 깊고, 이렇게 멀리 생각하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는 곧 다시 가볍게 웃으며 하현의 맞은편으로 돌아가 앉았다. “하 도령, 삼촌에 대해 악의적인 추측을 하다니. 이런 무책임한 비방은 대가를 치러야 해.”“회장 자리에 앉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나는 다른 게 아니라 내 실력으로 앉고 싶어.”“용문은 길바닥에서는 관청을 대표하고 민간 사이에서는 신용을 대표해. 용문 지회장은 반드시 덕망 높은 인물이어야만 앉을 수 있다는 점은 너도 잘 알고 있을 거야.”“그러니까 하 도령, 앞으로 말을 할 때는 머리를 써야 해. 너와 나 둘만 있을 때는 무슨 말을 해도 괜찮아.”“하지만 남들이 들으면 이해하지 못 할 거야!”여기까지 말하고 그는 손을 뻗어 탁자 위의 자주색 찻주전자를 두드리며 말했다. “만약 삼촌이 정말 음흉했다면 너한테 주아를 주겠다고 약속했겠어?”“내가 천하를 버린다고 해도 내 딸을 불구덩이에 밀어 넣을 수는 없지 않겠어?”왕화천은 이때 원망하는 태도를 보였다. 동시에 하현이 그를 모욕한 것을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 “당신이 나를 용문에 들여 보내려
옆에서 세련된 여인과 몇 명의 용문 제자들은 모두 차가운 시선으로 하현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들은 당연히 용문에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하현의 행동은 그들이 보기에 생사를 모르는 것이었다. “비방하고 모욕하는 것은 상관없어.”하현의 표정은 담담했다. “그런데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이 일들은 내가 주아의 체면을 봐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지.”“첫째, 나는 종민우에게 세 가지 동작을 지시해서 성진호를 물리치라고 했어. 하지만 결국 그가 성진호를 칼로 벤 것은 내가 지시한 것이 아니야. 이 점에 대해서는 그 자리에 있었던 용문의 제자들에게 제대로 물어보면 진실을 알 수 있을 거야. 이 문제로 나를 위협할 필요는 없어. 그렇게 되면 내가 당신을 무시하게 만들 뿐이야.”“둘째, 나는 당신과 진주희, 조남헌 사이에서 어떤 약속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 마디 충고하지. 당신이 속임수를 써서 진주희를 이기더라도 당신은 회장 자리에 앉을 수 없어. 당신의 마음속에는 승패와 이익만 있을 뿐 용문 지회장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이 없기 때문이야.”“셋째, 만약 당신이 한창 전성기인 지금 결단하고 물러나면 부잣집 영감이 되는 것에는 문제가 없을 거야. 하지만 계속 회장 자리를 놓고 다투면 나는 먼저 당신 자신의 묘 자리를 찾으라고 권할 거야.”여기까지 말하고 하현은 발길을 돌리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여기까지 말씀 드렸으니 왕 부회장님께서 알아서 잘 하시길 바랍니다.”만약 왕주아의 체면을 봐주지 않았다면 하현은 이렇게 많은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현의 모습을 보고 왕화천은 화가 나서 온몸을 떨었고 참지 못하고 하현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하씨, 네가 나를 가르치는 거야?”“저는 기회를 드린 겁니다.”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네가 나한테 기회를 주는 거라고? 네가 무슨 근거로 나한테 기회를 줘?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기회를 주냐고?”왕화천은 냉소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