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과 진주희가 옆 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조남헌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불구가 된 사람이 내공을 쉽게 회복하리라고는 믿을 수가 없었다. 무슨 웃기는 소리야!하지만 불과 30분 만에 조남헌은 놀라 멍해졌다. 방에서 나온 하현의 안색은 평온했다. 하지만 진주희의 얼굴엔 오히려 과거의 자신감이 떠올랐다. 그런 기백은 그녀가 용문 대구 지회 첫날 뽐내며 드러났을 때뿐이었다. 이때 진주희는 거실 한 가운데로 걸어가 마호가니 탁자를 주먹으로 쳤고 ‘털컥’소리가 나더니 산산조각이 났다. “회복됐어요!”“정말 회복 됐어요!”“저 진주희가 다시 돌아왔어요!”진주희는 이 장면을 보고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불구자에서 다시 능력자가 된 셈이었다!이것이 바로 이른 바 왕의 귀환이라는 것이다! 조남헌도 완전히 멍해졌다. 진주희가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 그는 사실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수많은 명의들은 진주희를 치료하려면 적어도 전신급 고수가 직접 손을 대야 한다고 말했었다.하현이 진주희를 쉽게 치료했다는 것은 그가 전신급 존재라는 것을 말해준다. 지금 이 순간, 조남헌은 하현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뒤집혔다. “진주희, 지금부터 변백범이 너한테 협조 할 거야.”하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 “네가 어떤 방법을 쓰든 너한테 일주일의 시간을 줄게. 용문대구 지회를 완전히 네 밑으로 돌려놔.”“왕화천, 우성빈한테 전해. 굴복을 하든지 아니면 위남풍의 편에 서든지 하라고. 나는 이 일에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일주일 후 나는 용문 대구 지회 전체에서 나 한 사람의 목소리만 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진주희는 즉각 대답했다. “지회장님, 걱정 마세요. 군령장을 요청합니다!”“일주일도 필요 없고, 3일 안에 모든 일을 다 해결하겠습니다!”진주희의 자신감을 보며 하현을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럼 우리 조 도련님부터 시작하겠습니다.”하현
끊임없이 절을 하는 조남헌을 보고 하현은 눈을 가늘게 떴다. 이 부잣집 도련님이 이런 건설적인 의견을 제시할 줄은 몰랐다. 이 방법도 나쁘지 않았다. 한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관건은 도둑을 잡으려면 먼저 왕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거물들을 해결하면 그 휘하에 있는 사람들은 자연히 굴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조 도령, 좋은 생각이야.”하현은 천천히 앞으로 가더니 조남헌을 주시했다. “하지만 너는 우리 온 집안 식구들을 무너뜨리려고 도발한 사람이야. 내가 너를 믿을 수 있을 거 같아?”조남헌은 하현의 허벅지를 끌어안고 흐느끼며 말했다. “하 회장님, 전에는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태산을 몰라봤습니다. 제가 어찌 감히 어르신을 건드리겠습니까? 어찌 감히 복수할 수 있겠어요!”“저에게 한번만 기회를 주세요!”“저는 회장님의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아니, 아니, 회장님의 개가 되고 싶습니다!”“누구를 물라고 하시면 바로 물겠습니다. 진주희보다 백 배, 아니 천 배는 더 말씀을 잘 들을 것을 맹세합니다!”지금의 조남헌은 부잣집 도련님이나 포악하고 거칠었던 모습이 완전히 없어졌다. 지금의 그에게는 오직 두려움만 남아 있었다. 진주희는 안색이 안 좋아졌다. 조남헌이 이렇게 뻔뻔하게 굴 줄은 몰랐다. 정말 조중천의 체면을 구긴 것이다. 하현이 웃었다. “다른 사람들은 다 내가 네 아버지를 죽였다고 하는데 너는 내가 안 미워?”“쳇! 늙은 물건이 어디 회장님의 손을 더럽힐 자격이 있습니까? 회장님이 만약 그를 죽이려고 했다면 그렇게 복잡하게 할 필요가 없었을 겁니다!”“저는 그런 헛소문은 믿지 않습니다!”조남헌은 웃는 낯이었다. 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그럼 너 내 개가 될 거야?”“네! 개가 되는데는 제가 전문입니다……”말을 마친 조남헌은 손과 발이 부러진 아픔을 참으며 반쯤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뻗고는 마치 개가 꼬리를 흔드는 것 같은 흉내를 냈다. “멍멍멍
하현은 원래 진주희에게 조남헌을 죽여 충성 선언장을 쓰도록 하려고 했다. 하지만 조남헌이 이런 식견을 가지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적어도 그는 한 가지는 확실했다. 진주희가 아무리 복종을 한다고 해도 조중천의 죽음은 어쨌든 그녀와 하현 사이에 가시를 박은 것이나 다름 없었다. 평소에는 그녀가 감히 아무 것도 하지 못할 수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이 가시가 그녀를 통제불능 상태로 만들 수도 있었다. 그리고 가장 좋은 방법은 그녀 곁에 한 사람을 두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조남헌을 곁에 두면 그들 두 사람은 서로 견제하며 균형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진주희는 조남헌에게 짓밟힐 뻔했기에 하현은 이 두 사람이 협력하고 있다고는 믿지 않았다. “재미있네.”이런 생각을 하자 하현의 얼굴에는 의미심장한 빛이 떠올랐다. 그는 몸에서 마음대로 알약 하나를 꺼내 바닥에 던지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내 개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줄게.”“나는 너를 조씨 집안의 주인이 되도록 지지해 줄 수 있어. 네가 나 대신 대성그룹을 장악할 수 있게 할 수도 있고, 대구의 모든 힘을 책임지게 할 수도 있어.” “다만 나는 절대적인 충성심을 원해.”“이 약은 내가 일찍이 남부지방에서 가끔씩 얻었던 거야. 먹고 나서 1년동안 해독제를 받지 못하면 백충으로 더없이 비참하게 죽게 될 거야.”“하지만 매년 한 번씩 해독제를 먹으면 아무런 해도 없고 오히려 몸을 튼튼하게 할 수 있어. 이 좋은 물건을 원해?”조남헌은 바닥에 엎드려 개가 똥을 먹는 듯 약을 집어 삼킨 후 웃으며 말했다. “주인님, 약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약을 먹으니 제 팔 다리가 다 나은 것 같아요!”“당장 일을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회장님을 대신해 조씨 집안을 통합하도록 하겠습니다!”조남헌이 이렇게 길을 떠나려는 것을 보고 하현은 그가 부러뜨린 팔 다리를 연결해 주었다. 그 다음 직접 가서 석고를 발라 주었다. 아마 며칠이면 다 나을 것이다. 곧
이것은 대구 지역에 할당 된 좋은 번호였다. 일반인들은 얻을 수 없는 번호였다. 하현은 임정민인 줄 알았다. 그래서 상대방이 두세 번 전화를 한 후에야 전화를 받았다. 곧 맞은편에서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가 하현이야!?”상대방은 임정민이 아니었다. 목소리를 들으니 분명 20대 초반 소녀였다. “나야.”하현은 흥이 넘쳤다. “누구야?”상대방은 외치며 말했다. “하현 하 세자, 정말 거드름을 피우네!”“하지만 대구는 남원 같은 시골이 아니니 우리 대구에 와서 허세를 부렸다간 뒤집힐지도 모르니 조심해!”상대방은 차갑게 몇 마디 비아냥거리는 말을 한 뒤에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심지은이라고 해. 슬기 언니의 사촌 동생이야.”하현은 살짝 어리둥절해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 “슬기는 어떻게 됐어? 괜찮아? 슬기를 만나고 싶어!”심지은은 비웃는 듯 빈정거리며 말했다. “사촌 언니는 잘 지내고 있지만 지금 큰 일을 처리하고 있어서 외부와 연락을 하기가 어려워.”“오늘 네 문자를 받자 마자 나보고 너한테 전화하라고 했어.”“너 정말 대구에 온 거야?”하현이 말했다. “응. 나는 정오에 대구에 도착했어. 만약 오늘 밤까지 슬기의 연락이 없으면 내일 내가 심가로 찾아 갈 거야.”그는 심가를 조사하기 위해 사람을 보냈다가 결국 스파이가 실종된 일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고 자신의 목적을 말했다. 슬기를 찾는 것이 이번 대구에 온 가장 중요한 목적이었다. 그래서 하현은 진주희와 조남헌 두 사람을 굴복시켜 용문 대구 지회 일을 빨리 해결하고 용문 대구 지회의 세력을 가지고 심가의 문턱을 밟으려 했다. 대장의 신분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마음이 없었다. 어쨌든 벌써 용인서와 약속을 했다. “너 정말 간이 부었구나!”“너 어떻게 함부로 대구에 온 거야!?”전화 맞은편에서 심지은은 약간 분노하는 듯했다. “네가 네 맘대로 행동하는 것 때문에 우리 사촌 언니가 얼마나 스트
다음날 아침 일찍 하현은 잠에서 깬 후 바로 옥상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바로크 팰리스 호텔은 바로 그가 투숙했던 곳이다. 솔직히 말해 소위 인터넷 유명 호텔은 그가 묵고 있는 로얄 스위트룸 보다는 전망이 좋지 않았다. 레스토랑에 들어 갔을 때 이미 거의 10시 30분이 다 되었다. 하현은 대충 한번 훑어보더니 심지은과 사람들을 발견했다. 그렇다고 하현이 심지은을 알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심지은과 사람들은 레스토랑에서 가장 전망 좋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 게다가 아름다운 외모와 날씬한 몸매는 자연스럽게 레스토랑에서 주목을 받았다. 검은색 미니스커트에 하얀 허벅지를 드러내고 있었고, 뾰족한 턱은 더없이 매끄러웠고 작은 얼굴은 그림과 같았다. 그녀의 얼굴은 슬기와 50-60%정도 닮았다. 분명 심지은일 것이다. 또 다른 한 사람은 짧은 치파오를 입고 고전적인 미모를 뽐내고 있었다. 치파오를 입고 완벽한 각선미를 드러냈다. 이 사람은 심지은의 절친 장가영. 이 두 미인은 얼굴과 몸매, 거기에 카리스마까지 모두 최상급이었다. 소위 인플루언서 스타들은 그들과 비교해 볼 때 정말 비교가 안 되었다. 그 카리스마와 시크함에 군침을 흘리는 수많은 남자들이 있었지만 말을 걸기는커녕 가까이 다가가 앉을 용기도 없었다. 하지만 이 사람들도 자리를 뜨지 않고 먼 곳에 앉아 멀찌감치 떨어져 구경은 할 수는 있지만 시도는 할 수 없다는 식의 속삭임이 끊임없이 들려왔다. 이 두 여인은 모든 사람들이 정복하고 싶은 욕구를 가지게 만들었지만 아무도 감히 사냥을 시도하지는 못했다. 바로 이때 하현은 천천히 걸어갔고 모두의 시선이 무의식적으로 그에게 떨어졌다. 그는 두 여인이 기다리고 있던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현의 소박한 옷차림과 손목의 낡은 시계를 보고 모두들 실망한 얼굴로 비아냥거렸다. 이것은 바로 꽃 한 송이가 소 똥에 꽂힌 것이다.심지은은 하현이 곧장 걸어오는 것을 보고 그 사람이 바로 하현이라는 것을 짐작했다.
하현은 냉담한 기색으로 심지은을 쳐다보며 말했다. “네가 슬기 사촌 여동생이야?”“맞아, 내가 심지은이야.” 심지은은 눈썹을 잔뜩 찡그렸다.“네가 바로 하현이야?”그녀는 눈 앞에 있는 이 놈이 하현이 아니기를 바랬다. 어쨌든 이런 남자와 얘기를 나누는 것이 너무 창피했다. 사촌 언니도 머리가 이상해진 것 같다. 이런 남자의 비서가 되다니. 정말 심가의 체면을 구긴다!“맞아. 내가 하현이야.”하현은 이 두 여인의 시크한 분위기에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고 자리에 앉았다. 마치 그들은 행인들과 같았다. “슬기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왜 슬기가 직접 나를 만날 수 없는 거야?”“너는 네가 누구라고 생각해?”옆에 있던 장가영이 냉소했다. “슬기 언니는 우리 울타리 안에서는 공주야. 너 같은 촌뜨기가 만나고 싶다고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우리가 네 얼굴을 보러 나왔으니 이미 너는 운이 좋은 셈이야!”“뻔뻔하게 굴지 좀 말아 줄래!?”“가장 중요한 건 아무도 너한테 오라고 한 적이 없어. 너 같은 촌놈이 대구에 와서 뭐 하게?”“여기는 도시야. 당신네 시골 지방과는 다르다고!”“나는 도대체 슬기 언니가 왜 네 비서가 됐는지 모르겠어.”“설마 전설의 체험 삶의 현장인 건가!?”이때 웨이터가 다가와 두 여인에게 모닝 티를 가져다 주었다. 무슨 랍스터, 캐비아, 프랑스 푸아그라 등 모두 정교하기 그지없는 음식들이었다. 이 세트 메뉴의 가격은 180만원이었다. 앉아 있는 하현을 보고 웨이터는 더없이 정중하게 한 세트를 더 갖다 줄지를 물었다.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괜찮습니다.”“왜? 밥 한 끼도 못 먹겠어?”장가영은 이 모습을 지켜보며 하현을 더욱 경멸했다. “당신이 이러고도 상장그룹의 회장이라고 말할 수 있겠어?”심지은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가영아, 네가 모르는 게 있어. 이 놈은 데릴사위야. 그 상장그룹은 이 사람 아내 회사 일 거야. 자기
장가영은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돈이 없으면 없다고 하다고 하지. 괜히 체면치레 한다고 생고생을 하고 있네!”“너 혹시 2천원짜리 배달시켜 놓고서 이따가 그거보고 청향 만두라고 할 건 아니지?”“그 만두는 우리가 모임 때 한 번 먹어 본 적이 있어. 모르는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우리 앞에서는 뻐겨봤자 안 될걸?”장가영은 빈정거리는 얼굴이었다. 이 녀석은 데릴사위일 뿐 아니라 시골 촌놈이었다. 가장 중요한 건 분명 아무 능력도 없는데 어떻게 뻐길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심지은도 냉담한 기색이었다. 그녀는 하현과 말하기도 귀찮아졌다. 지금 하현과 맞은편에 앉아 있으니 그들은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고 느껴졌다!상대방이 이름난 규수와 같은 태도로 도도하게 구는 것을 보고 하현은 그들의 뺨을 한 대씩 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슬기를 생각해서 담담하게 말했다. “본론으로 들어가자.”“슬기는 지금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슬기는 잡혀있는 상태인 거야?”“나를 만나지는 못한다고 해도 직접 전화 통화도 할 수 없는 거야?”심지은은 소파에 기대어 담담하게 말했다. “사촌 언니는 잘 있어. 아주 잘 지내고 있어. 너 같은 사람은 언니와 연락할 자격이 없어.”“그리고 찾을 생각도 하지 마.”“너 같은 사람이 함부로 언니를 찾으려고 했다간 너한테도 언니한테도 다 안 좋아.”“언니 일이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너한테 자세히 설명해 줄게.”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천천히 말했다. “내가 묻는데, 슬기한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아무 일도 없어. 잘 지낸다니까.”심지은은 소매를 걷어붙이며 말했다. “너 자꾸 이렇게 성가시게 굴 거야?”“내가 오늘 너를 만나러 온 건 언니를 대신해서 언니가 잘 있다고 말해주려고 온 거야. 그니까 걱정하지 마!”“너는 남원으로 지금 당장 돌아가는 게 가장 좋을 거야!”“만약 비용이 없으면 내가 내줄게!”말을
이 생각에 미치자 심지은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사촌 언니는 무슨 어려운 문제를 만난 게 아니야!”“그냥 너를 만나고 싶지 않을 뿐이야. 한참을 듣고도 내 말뜻을 이해 못하겠어?”“꼭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을 해야 알아 듣겠어?”“어쨌든 언니는 아주 잘 있어. 너 같은 시골 촌뜨기는 올 필요가 없어. 그러면 모든 게 더 좋아질 거야!”“돈 챙겨서 가. 모자라면 더 얹어줄게!”심지은은 진지한 표정을 지었지만 말속에는 빈정거리는 느낌이 여전했다. 하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다시 말하게 하지 마. 슬기가 어떤 상황인지 어떤 어려움을 만났는지 말해.”“아니면 내가 직접 심가에 가서 알아 볼 거야.”“너……”자신이 한참 동안 말한 것을 보고도 하현이 여전히 이런 태도를 보이자 심기은은 화가 나서 밥을 먹을 수가 없었다. 장가영은 옆에서 냉소하며 말했다. “너 슬기의 상황을 알고 싶어? 심가에도 가고 싶고?”“네가 자격이 있어?”“그리고 네가 알면 또 뭐가 어떻게 되는데?”“너 같은 데릴사위가 무슨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어?”“네 문제나 먼저 해결해!”“돈 가지고 빨리 남원으로 돌아 가. 망신당하지 말고!”“너 돈이 적어서 그런 건 아니지? 빨리 가지고 꺼져!”말을 하면서 장가영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알록달록한 지폐 뭉치를 더 꺼내 탁자 위에 내리쳤다. 이 장면을 보고 주변의 남자들까지 야유하는 표정을 드러냈다. 비록 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 지는 확실히 듣지 못했지만 남자가 여자의 돈을 받으려고 하다니?너무 창피하다!남자의 체면을 다 구겼다!하현은 차갑게 말했다. “슬기를 만나기 전에는 돌아가지 않을 거야.”심지은은 마침내 짜증이 나 하현을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 “됐어. 하씨. 너 허풍 좀 그만 떨어!”“너 내가 네 속 마음을 모를 거 같아?”“너 기둥서방이잖아. 근데 갑자기 슬기 언니 신분이 네 아내보다 높고 네 아내보다 돈도 많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