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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9장

하현은 원래 진주희에게 조남헌을 죽여 충성 선언장을 쓰도록 하려고 했다.

하지만 조남헌이 이런 식견을 가지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적어도 그는 한 가지는 확실했다.

진주희가 아무리 복종을 한다고 해도 조중천의 죽음은 어쨌든 그녀와 하현 사이에 가시를 박은 것이나 다름 없었다.

평소에는 그녀가 감히 아무 것도 하지 못할 수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이 가시가 그녀를 통제불능 상태로 만들 수도 있었다.

그리고 가장 좋은 방법은 그녀 곁에 한 사람을 두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조남헌을 곁에 두면 그들 두 사람은 서로 견제하며 균형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진주희는 조남헌에게 짓밟힐 뻔했기에 하현은 이 두 사람이 협력하고 있다고는 믿지 않았다.

“재미있네.”

이런 생각을 하자 하현의 얼굴에는 의미심장한 빛이 떠올랐다.

그는 몸에서 마음대로 알약 하나를 꺼내 바닥에 던지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내 개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줄게.”

“나는 너를 조씨 집안의 주인이 되도록 지지해 줄 수 있어. 네가 나 대신 대성그룹을 장악할 수 있게 할 수도 있고, 대구의 모든 힘을 책임지게 할 수도 있어.”

“다만 나는 절대적인 충성심을 원해.”

“이 약은 내가 일찍이 남부지방에서 가끔씩 얻었던 거야. 먹고 나서 1년동안 해독제를 받지 못하면 백충으로 더없이 비참하게 죽게 될 거야.”

“하지만 매년 한 번씩 해독제를 먹으면 아무런 해도 없고 오히려 몸을 튼튼하게 할 수 있어. 이 좋은 물건을 원해?”

조남헌은 바닥에 엎드려 개가 똥을 먹는 듯 약을 집어 삼킨 후 웃으며 말했다.

“주인님, 약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약을 먹으니 제 팔 다리가 다 나은 것 같아요!”

“당장 일을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회장님을 대신해 조씨 집안을 통합하도록 하겠습니다!”

조남헌이 이렇게 길을 떠나려는 것을 보고 하현은 그가 부러뜨린 팔 다리를 연결해 주었다. 그 다음 직접 가서 석고를 발라 주었다. 아마 며칠이면 다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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