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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3장

장가영은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돈이 없으면 없다고 하다고 하지. 괜히 체면치레 한다고 생고생을 하고 있네!”

“너 혹시 2천원짜리 배달시켜 놓고서 이따가 그거보고 청향 만두라고 할 건 아니지?”

“그 만두는 우리가 모임 때 한 번 먹어 본 적이 있어. 모르는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우리 앞에서는 뻐겨봤자 안 될걸?”

장가영은 빈정거리는 얼굴이었다. 이 녀석은 데릴사위일 뿐 아니라 시골 촌놈이었다.

가장 중요한 건 분명 아무 능력도 없는데 어떻게 뻐길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심지은도 냉담한 기색이었다. 그녀는 하현과 말하기도 귀찮아졌다.

지금 하현과 맞은편에 앉아 있으니 그들은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고 느껴졌다!

상대방이 이름난 규수와 같은 태도로 도도하게 구는 것을 보고 하현은 그들의 뺨을 한 대씩 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슬기를 생각해서 담담하게 말했다.

“본론으로 들어가자.”

“슬기는 지금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슬기는 잡혀있는 상태인 거야?”

“나를 만나지는 못한다고 해도 직접 전화 통화도 할 수 없는 거야?”

심지은은 소파에 기대어 담담하게 말했다.

“사촌 언니는 잘 있어. 아주 잘 지내고 있어. 너 같은 사람은 언니와 연락할 자격이 없어.”

“그리고 찾을 생각도 하지 마.”

“너 같은 사람이 함부로 언니를 찾으려고 했다간 너한테도 언니한테도 다 안 좋아.”

“언니 일이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너한테 자세히 설명해 줄게.”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천천히 말했다.

“내가 묻는데, 슬기한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아무 일도 없어. 잘 지낸다니까.”

심지은은 소매를 걷어붙이며 말했다.

“너 자꾸 이렇게 성가시게 굴 거야?”

“내가 오늘 너를 만나러 온 건 언니를 대신해서 언니가 잘 있다고 말해주려고 온 거야. 그니까 걱정하지 마!”

“너는 남원으로 지금 당장 돌아가는 게 가장 좋을 거야!”

“만약 비용이 없으면 내가 내줄게!”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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