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1642장

Author: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하현은 냉담한 기색으로 심지은을 쳐다보며 말했다.

“네가 슬기 사촌 여동생이야?”

“맞아, 내가 심지은이야.”

심지은은 눈썹을 잔뜩 찡그렸다.

“네가 바로 하현이야?”

그녀는 눈 앞에 있는 이 놈이 하현이 아니기를 바랬다.

어쨌든 이런 남자와 얘기를 나누는 것이 너무 창피했다.

사촌 언니도 머리가 이상해진 것 같다. 이런 남자의 비서가 되다니. 정말 심가의 체면을 구긴다!

“맞아. 내가 하현이야.”

하현은 이 두 여인의 시크한 분위기에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고 자리에 앉았다. 마치 그들은 행인들과 같았다.

“슬기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왜 슬기가 직접 나를 만날 수 없는 거야?”

“너는 네가 누구라고 생각해?”

옆에 있던 장가영이 냉소했다.

“슬기 언니는 우리 울타리 안에서는 공주야. 너 같은 촌뜨기가 만나고 싶다고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우리가 네 얼굴을 보러 나왔으니 이미 너는 운이 좋은 셈이야!”

“뻔뻔하게 굴지 좀 말아 줄래!?”

“가장 중요한 건 아무도 너한테 오라고 한 적이 없어. 너 같은 촌놈이 대구에 와서 뭐 하게?”

“여기는 도시야. 당신네 시골 지방과는 다르다고!”

“나는 도대체 슬기 언니가 왜 네 비서가 됐는지 모르겠어.”

“설마 전설의 체험 삶의 현장인 건가!?”

이때 웨이터가 다가와 두 여인에게 모닝 티를 가져다 주었다. 무슨 랍스터, 캐비아, 프랑스 푸아그라 등 모두 정교하기 그지없는 음식들이었다.

이 세트 메뉴의 가격은 180만원이었다.

앉아 있는 하현을 보고 웨이터는 더없이 정중하게 한 세트를 더 갖다 줄지를 물었다.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괜찮습니다.”

“왜? 밥 한 끼도 못 먹겠어?”

장가영은 이 모습을 지켜보며 하현을 더욱 경멸했다.

“당신이 이러고도 상장그룹의 회장이라고 말할 수 있겠어?”

심지은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가영아, 네가 모르는 게 있어. 이 놈은 데릴사위야. 그 상장그룹은 이 사람 아내 회사 일 거야. 자기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재벌 사위면 될까?   1643장

    장가영은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돈이 없으면 없다고 하다고 하지. 괜히 체면치레 한다고 생고생을 하고 있네!”“너 혹시 2천원짜리 배달시켜 놓고서 이따가 그거보고 청향 만두라고 할 건 아니지?”“그 만두는 우리가 모임 때 한 번 먹어 본 적이 있어. 모르는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우리 앞에서는 뻐겨봤자 안 될걸?”장가영은 빈정거리는 얼굴이었다. 이 녀석은 데릴사위일 뿐 아니라 시골 촌놈이었다. 가장 중요한 건 분명 아무 능력도 없는데 어떻게 뻐길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심지은도 냉담한 기색이었다. 그녀는 하현과 말하기도 귀찮아졌다. 지금 하현과 맞은편에 앉아 있으니 그들은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고 느껴졌다!상대방이 이름난 규수와 같은 태도로 도도하게 구는 것을 보고 하현은 그들의 뺨을 한 대씩 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슬기를 생각해서 담담하게 말했다. “본론으로 들어가자.”“슬기는 지금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슬기는 잡혀있는 상태인 거야?”“나를 만나지는 못한다고 해도 직접 전화 통화도 할 수 없는 거야?”심지은은 소파에 기대어 담담하게 말했다. “사촌 언니는 잘 있어. 아주 잘 지내고 있어. 너 같은 사람은 언니와 연락할 자격이 없어.”“그리고 찾을 생각도 하지 마.”“너 같은 사람이 함부로 언니를 찾으려고 했다간 너한테도 언니한테도 다 안 좋아.”“언니 일이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너한테 자세히 설명해 줄게.”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천천히 말했다. “내가 묻는데, 슬기한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아무 일도 없어. 잘 지낸다니까.”심지은은 소매를 걷어붙이며 말했다. “너 자꾸 이렇게 성가시게 굴 거야?”“내가 오늘 너를 만나러 온 건 언니를 대신해서 언니가 잘 있다고 말해주려고 온 거야. 그니까 걱정하지 마!”“너는 남원으로 지금 당장 돌아가는 게 가장 좋을 거야!”“만약 비용이 없으면 내가 내줄게!”말을

  • 재벌 사위면 될까?   1644장

    이 생각에 미치자 심지은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사촌 언니는 무슨 어려운 문제를 만난 게 아니야!”“그냥 너를 만나고 싶지 않을 뿐이야. 한참을 듣고도 내 말뜻을 이해 못하겠어?”“꼭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을 해야 알아 듣겠어?”“어쨌든 언니는 아주 잘 있어. 너 같은 시골 촌뜨기는 올 필요가 없어. 그러면 모든 게 더 좋아질 거야!”“돈 챙겨서 가. 모자라면 더 얹어줄게!”심지은은 진지한 표정을 지었지만 말속에는 빈정거리는 느낌이 여전했다. 하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다시 말하게 하지 마. 슬기가 어떤 상황인지 어떤 어려움을 만났는지 말해.”“아니면 내가 직접 심가에 가서 알아 볼 거야.”“너……”자신이 한참 동안 말한 것을 보고도 하현이 여전히 이런 태도를 보이자 심기은은 화가 나서 밥을 먹을 수가 없었다. 장가영은 옆에서 냉소하며 말했다. “너 슬기의 상황을 알고 싶어? 심가에도 가고 싶고?”“네가 자격이 있어?”“그리고 네가 알면 또 뭐가 어떻게 되는데?”“너 같은 데릴사위가 무슨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어?”“네 문제나 먼저 해결해!”“돈 가지고 빨리 남원으로 돌아 가. 망신당하지 말고!”“너 돈이 적어서 그런 건 아니지? 빨리 가지고 꺼져!”말을 하면서 장가영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알록달록한 지폐 뭉치를 더 꺼내 탁자 위에 내리쳤다. 이 장면을 보고 주변의 남자들까지 야유하는 표정을 드러냈다. 비록 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 지는 확실히 듣지 못했지만 남자가 여자의 돈을 받으려고 하다니?너무 창피하다!남자의 체면을 다 구겼다!하현은 차갑게 말했다. “슬기를 만나기 전에는 돌아가지 않을 거야.”심지은은 마침내 짜증이 나 하현을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 “됐어. 하씨. 너 허풍 좀 그만 떨어!”“너 내가 네 속 마음을 모를 거 같아?”“너 기둥서방이잖아. 근데 갑자기 슬기 언니 신분이 네 아내보다 높고 네 아내보다 돈도 많이 있

  • 재벌 사위면 될까?   1645장

    하 도련님!?청향 만두!?이 말을 듣고 그 곳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살짝 어리둥절해졌고 하나같이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리고는 그 보온 차를 가져 온 단발 머리 미인은 조심스레 찜통을 꺼내 하현 앞에 내려 놓았다. 찜통 안에는 만두가 4개 밖에는 없었고 아주 평범해 보였지만 형언할 수 없는 향기는 바로 전설 그대로였다. 이 물건을 아는 사람은 이 향기만 맡아도 알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전설의 청향 만두다. 보통 사람은 이것을 먹으려면 최소 3년에서 5년은 기다려야 한다! 아무리 명문가라고 해도, 먹고 싶다고 먹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리고 이렇게 만두의 찜통을 같이 가져왔다는 것은 가지 온 사람의 신분을 설명해 주기에 충분했다! 하현은 덤덤하게 사람을 힐끗 쳐다보았다. 바로 임정민이었다. 어젯밤 자신이 직접 메시지를 보냈는데 이 여자가 정말 청향 만두를 가지고 올 줄은 몰랐다. “와! 하 도련님, 어디를 뛰어다니면서 찾으셨어요!”“그럴 싸 해 보이네!”“굉장한데!”장가영은 연신 냉소를 터뜨렸다. “뻐기기만 잘하는 게 아니라 미리 연기할 사람까지 구하다니!”“나는 너같이 뻐기기나 잘하는 거렁뱅이는 딱 질색이야!”심지은도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현, 사람은 착실해야 해!”“어떻게 체면을 차리려고 이런 연극을 할 수 있어?”“그리고 너 만두 하나 가지고 뭘 그렇게 뻐기는 거야? 누가 그 물건 사기 어려운 거 모를까 봐? 우리 신분으로도 1년 반 동안 줄을 서도 먹을 수가 없는데. 사람을 시켜 배달까지 시키다니? 하하……”“근데 너 이 여자 잘 찾았다. 얼굴도 예쁘네. 여기서 여대생을 찾은 거야?”심지은은 연신 냉소를 터뜨리며 자기도 모르게 이 여자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시선을 돌리려는 순간 심지은은 눈을 씰룩 거리며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 “임……임임임임……임 아가씨……”심지은도 소가의 방계라 견식이 넓은 편이었다. 그녀가 어떻게 대구 1인자 임복원의 수양딸 임정민을 모

  • 재벌 사위면 될까?   1646장

    임정민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에게 인사를 한 셈이었다. 그리고 난 후 그녀의 시선은 담담하게 심지은과 장가영 두 사람에게로 떨어졌다. “왜? 내가 심부름 하는 것처럼 보여?”목소리가 큰 편은 아니었지만 심지은과 장가영 두 사람은 온몸에 힘이 풀리더니 바닥에 쓰러질 것 같았다. “아니, 아니, 아니요……”“저희야말로 심부름꾼이죠! 저희야 말로요!”심지은은 안 좋은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 장가영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임 아가씨, 저희 잘못입니다. 저희가 무례하게 굴었어요. 용서해 주세요.”임정민은 담담하게 그녀를 한 번 힐끗 쳐다보더니 거들떠 보지도 않고 몸을 돌려 하현 앞에 젓가락을 놓으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 도련님. 이건 성남 두유와 가장 잘 어울려요. 제가 하나 준비해 봤습니다.”“입맛에 맞으시는지 한 번 드셔 보세요. 안 맞으시면 다시 바꿔드리겠습니다.”말을 마치고 임정민은 깍듯하게 하현에게 두유 한 잔을 따랐다. “이건……”이 장면을 본 사람들은 모두 눈가에 경련이 일었다. 임정민이 예전엔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지금 이렇게 깍듯하게 이 촌놈을 섬기다니, 이이이……이 촌놈이 무슨 능력이 있길래 임정민 아가씨의 고개를 숙이게 하는 거야?“이건, 이건 불가능 해!”“우리 꿈을 꾸고 있는 거 아니야!?”“그건 청향 만두야. 그리고 이건 성남 두유!” “이건 돈이 있다고 살 수 있는 게 아니야!”“임 아가씨가 정성껏 대접하는데다 하 도련님이라고 부르다니!?”“그 사람은 데릴사위인데 어떻게 이런 자격이 있지!?”심지은과 장가영 두 사람은 둘 다 얼굴색이 극도로 안 좋아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하현이 무슨 근거로? “하 도련님은 우리 소남 임씨 집안의 귀한 손님이야. 임정민의 반쪽 주인이기도 하고.”임정민은 이때 냉담한 얼굴로 심지은과 장가영을 쳐다보았다. “지금 이 순간부터 하 도련님께 맞서는 건 나 임정민에게 맞서는 거야. 우리 소

  • 재벌 사위면 될까?   1647장

    그리고 난 후 하현의 손짓에 거들먹거리던 두 여자는 부리나케 자리를 떠났다. 하현이 그들에게 준 충격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그들은 이것을 잘 소화해야 했고 이 소식을 슬기에게도 전달해야 했다. 게다가 심지은은 오늘의 일을 절대 심가에 보고할 수 없었다. 하현을 위해 비밀을 지키고 그와 잘 지내기로 결정했다. 그래야 나중에라도 하현에게 기대어 상석에 앉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한 순간이었지만 그녀는 벌써 하현과 슬기가 만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다. 두 여인이 떠나고 나서야 임정민은 눈빛을 보냈다. 곧 경호원들이 나타나 레스토랑을 정리했다. 그리고 난 후 누군가가 나무 상자를 들고 올라왔고 그것을 열자 안에는 오래된 장검이 들어 있었다. 하현의 의심스러운 눈빛을 보고 임정민은 웃으며 말했다. “보검이 영웅에게 주어졌습니다. 이 당도는 수백 년이나 된 오래된 물건입니다. 저희 의붓아버지가 흙을 깎는 듯 쇠를 깎아 오랫동안 간직해 온 보물입니다. 하 도련님께서 받아 주십시오. 이것은 저희의 작은 성의입니다.”“그래, 고마워.”하현도 사양하지 않았다. 이 당도는 자신이 당시 몸에 지니고 있던 것보다 더 정교해서 첫눈에 마음에 들었다. 그는 당도를 받아 들고는 웃으며 말했다. “청향 만두가 맛있네. 아가씨도 앉아서 같이 먹어.”“네, 감사합니다. 도련님!” 임정민도 사양하지 않고 방긋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방금 선물을 준 것은 선물일 뿐 아니라 하현을 시험하려는 것이기도 했다. 만약 그가 섬나라와 관계가 있다면 대하 문화를 대표하는 당도는 받지 않았을 것이다. 받은 걸 보니 그는 분명 섬나라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뜻이었다. 이것은 이 사람이 깊이 사귈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설명해 준다. 이 순간, 임정민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는 기쁨이 가득했다. “맛이 괜찮네. 만약 다음에도 생각이 나면 아가씨에게 다시 전화 할게.”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임정민은 조심

  • 재벌 사위면 될까?   1648장

    임복원의 아내가 사고가 났다. 임정민은 별 다른 설명 없이 하현에게 양해를 구하고 떠나려고 했다. 하현은 잠시 생각하더니 따라가 보기로 했다. 어쨌든 큰 선물을 두 개 받았고 게다가 임복원의 이전 상황은 섬나라 음양술과 관련이 있었다. 그는 이번에 임복원의 아내가 사고 당한 일이 이 일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의심이 들었다. 하현이 기꺼이 돕겠다고 한 것에 대해 임정민도 이의가 없었다. 그녀의 눈에 이미 하현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큰 인물로 여겨졌다. 한 시간 후 일행은 보타산 기슭의 한 장원에 도착했다. 이 장원은 산을 끼고 바다를 마주하고 있어 보기만 해도 가슴이 탁 트이고 매우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이 장원은 옛날 봉건시대의 별장으로 이미 백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의붓아버지와 의붓어머니는 대구에 와서 새해를 맞은 후 줄곧 이곳에서 사셨어요.”“역사적으로 이 곳은 일찍이 섬나라의 대사관이었어요. 과거에 이곳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하 도련님께서 관심이 있으시다면 앞으로 시간이 있을 때 제가 설명을 해드릴게요.”하현은 눈동자를 살짝 번뜩이며 말했다. “섬나라 대사관?”“전설에 여기가 무기를 연구했다던 그 곳이야?”임정민의 눈동자에는 의아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하 도련님께서도 이 소문을 알고 계셨을 줄은 몰랐네요. 하지만 그건 외부인들이 소문으로 잘못 전달한 말일 뿐이에요.”“저희 아버지 어머니가 사시기 전에 전문 탐사회사 세 곳을 찾아서 이 곳을 탐사했고, 용호산의 풍수사도 불러서 이곳의 풍수를 본 적이 있어요.”“탐사 결과 과거 생화학적인 어떤 것도 전혀 연구되지 않았대요. 풍수도 아주 훌륭해 중대한 일을 하기에 좋은 장소였대요.”“그래서 부모님께서 마음 놓고 지내실 수 있었던 거예요.”하현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 “전에 임복원 선생이 여러 번 암살 당할 뻔 한 적이 있었잖아. 입주 전이야? 아니면 입주 후야?”임정민은 살짝 어리둥절

  • 재벌 사위면 될까?   1649장

    하현은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고 눈을 가늘게 뜨고 장원을 매우 자세히 살펴보았다. 임정민의 인솔하에 하현과 일행은 곧 장원 앞마당에 도착했다. 앞마당에 대구 00001 번호판을 단 승용차 H9가 있었는데 이것은 벌써 임복원의 신분을 설명해주었다. 하현은 일찍이 추측을 했지만 이때 임복원의 신분을 확인하고 나서 세상이 정말 좁다는 것에 감탄했다. 이 차를 보고 임정민은 살짝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아버지도 돌아오셨어요.”“아버지는 이미 연경으로 차를 몰고 가셨었는데,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돌아오신 모양이에요.”하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지는 길에는 경비가 삼엄했다. 실탄을 장전한 경호원들이 적지 않았고, 병부에서 온 병왕들도 여럿 있었다. 대구는 대하의 특수 지역에 있고 더 나아가 임복원의 신분을 생각해 볼 때 병부 사람들이 그를 보호하는 것도 정상이었다. “배후에 용위대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네.”하현은 중얼거리며 입을 열었다. 대하에는 용위, 용문, 용옥 3대 공식 암조직이 있다. 그 중 용위대의 임무는 대하의 모든 가치 있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었다. 고위급 관청 사람들 말고도 과학 연구원, 비즈니스 리더, 문화계 보스 등 모두 보호 대상이다. 임복원의 신분으로 말하자면 주변에 용위대 사람이 존재 해야 한다.어쨌든 임복원은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인 소남 임씨 집안 출신이다. 이런 대 가문 사람들은 때때로 관청에 자신의 많은 일들을 알리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용위대 사람들을 완곡히 거절하기도 한다. 그래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하현도 임복원 곁에 용위대 사람이 있는지 확신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임정민이 길을 안내하는 가운데 하현은 순조롭게 관문을 통과해 뒷마당의 작은 응접실로 갔다. 이 사합원 같은 곳에는 열 몇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거실 바닥엔 도처에 맞고 쓰러져 있는 집안 사람들이 있었고 바닥에는 핏자국이 있었다. 벽에는 피

  • 재벌 사위면 될까?   1650장

    임정민의 태도를 보고 임복원은 허탈하게 웃더니 육재훈을 쳐다보며 말했다. “너도 그래. 정민이도 어머니가 걱정 돼서 그런 건데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어?”육해민은 눈꺼풀에 경련이 일더니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형부, 알겠습니다.”“아니면 제가 오늘 밤 민이한테 식사를 대접할게요. 사죄하는 셈으로요!”임정민은 차갑게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저는 오늘 저녁에 하 도련님을 모시고 식사 할 거예요.”“하 도련님?”이 네 글자를 듣고 육재훈의 시선은 마침내 하현에게로 떨어졌고 눈동자에는 이상한 빛이 스쳤다. 하지만 그가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임정민은 벌써 임복원을 쳐다보며 말했다. “아버지, 저 오늘 마침 가는 길에 하 도련님을 만나서 모시고 같이 왔어요.”“하 도련님이 전에도 아버지 일을 해결해주셨으니 제 생각에는 도련님에게는 방법이 있을 거 같아요.”하현을 보고 임복원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가서 웃으며 말했다. “하 도련님, 생각이 있으시군요.”그는 하현이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이 일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임 선생님, 과분한 말씀이세요. 마침 만나서 보러 온 거예요. 별다른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어요.”“도와준다고!?”임정민이 하현을 데리고 온 것이 약간 못마땅했던 육재훈은 이 순간 냉소를 터뜨렸다. “매형, 저는 이 사람이 사기꾼 같아요!”“간도 크지! 감히 우리 임씨 집안을 속이려 오다니!”“얘들아, 그의 개 다리를 부러뜨려버려!”“입 다물어!”임복원은 얼굴이 시큰시큰해졌다. “전에 하 도련님이 내 일을 해결해 줬는데 그를 보고 사기꾼이라니? 너 내 아이큐를 무시 하는 거야?”육재훈은 속으로 ‘철렁’했다. 하현이 임복원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줬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매형, 오해예요. 오해. 걱정이 돼서 그랬던 것뿐이에요……”

Latest chapter

  • 재벌 사위면 될까?   4128장

    하현은 두 여자의 차가운 시선을 느끼며 그녀들에게 힐끔 시선을 떨어뜨린 뒤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안녕하세요.”“은아, 우린 들어가자. 사람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야!”진서기는 소항 회관으로 들어가려는 하현의 앞을 가로막으라는 듯 임민아에게 슬쩍 눈짓을 했다.하현은 무심코 발을 떼려다가 줄곧 자신을 무시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던 임민아가 갑자기 앞을 막자 흠칫 놀랐다.“나한테 무슨 볼 일 있어요?”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하현, 더 이상 설은아한테 찝쩍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당신은 이미 설은아와 헤어졌어요. 그럼 깔끔하게 물러서요.”임민아는 차가운 말투로 내뱉었다.“사람은 눈치가 있어야 하는 거예요. 설 씨 집안사람들은 당신을 전혀 반기지 않아요. 모르겠어요?”“이제 알았으면 썩 꺼져요! 어서!”“이곳은 우리 같은 상류층 사람들이 오는 곳이지 당신 같은 얼뜨기가 오는 곳이 아니에요!”하현은 냉담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나와 설은아 사이의 일은 당신들이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지 않나요?”“설은아는 내 친구예요. 그러니 친구로서 당연히 이 정도는 할 수 있죠!”임민아는 턱을 치켜들고 경멸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은아가 마음씨가 고와서 당신이 이러는 것도 가만히 놔두는 거예요!”“그렇지 않고서 당신같이 능력도 없고 돈도 없고 역량도 부족한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은아와 함께 있을 수 있겠어요?”“은아는 타고난 미모에 붙임성까지 있는 사람이에요. 봉황이 노는 곳에 어찌 꿩이 알짱거릴 수 있겠냐구요?”“당신이 그럴 자격이나 된다고 생각해요?”여기까지 말한 임민아는 콧대를 잔뜩 치켜세우며 위엄을 과시하려 했다.그녀의 말을 들은 하현은 한쪽 입가를 살짝 말아올리며 냉소를 흘렸다.이윽고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임민아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임민아 씨, 맞죠?”“당신은 스스로가 너무 잘난 줄 아는 사람이군요.”“내가 어떤 사람이든, 자격이 있든 없든 그건 당

  • 재벌 사위면 될까?   4127장

    ”아니야.”하현은 설은아가 갑자기 간민효를 언급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에 얼른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엄도훈이 나한테 메시지를 보냈어.”“우리 쪽이 계약할 의향이 있는지 없는지 물어본 거야.”“그래서 회사 법무팀에 직접 물어보라고 연락한 거야.”하현의 설명을 들은 설은아는 수줍은 표정을 지으며 화제를 돌렸다.“아, 갑자기 생각났어. 엄도훈이 당신한테 이러는 걸 보니 간민효가 당신한테 엄청 많은 도움을 줬었나 봐, 그렇지?”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이런 조그만 일에 간민효를 들먹일 필요는 없어.”설은아는 결국 말을 잇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만약 무성이나, 혹은 남원이나, 대구였다면 그녀도 그의 말을 믿었을 것이다.그러나 금정은 역사와 유서가 깊은 곳이었다.다른 곳과 비교할 곳이 아니었다.금정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하현이 이런 말을 하니 설은아는 아무래도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그녀는 억지로 자신의 마음을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왜냐하면 하현의 능력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분명 금정에도 그의 포석을 두었음이 틀림없다.하지만 문제는 아무리 이렇게 생각하려고 해도 그녀는 자신의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인정하기 싫은 질투심을 떨칠 수가 없었다.이런 생각에 사로잡히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이슬기를 떠올렸고 왕주아를 떠올렸고, 동리아를 떠올렸다.그녀의 마음은 더욱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청거렸다.질투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그들의 차는 그렇게 달리고 달려 으리으리한 소항 회관에 다다랐다.화려한 불빛이 눈앞에 일렁거렸고 많은 차들이 오갔다.곳곳에서 향기로운 바람이 퍼졌고 많은 미남미녀들이 드나들었다.차가 멈춘 후 하현은 설은아를 따라 걸어 나왔고 곧이어 마세라티가 멈추어 서는 것이 보였다.빼어난 몸매에 세련된 메이크업을 한 두 여자가 눈앞에 모습을 드러내었다.두 여자는 설은아가 금정에서 안 지 얼마 안 된 비즈니스 파트너였다.한 사람은 진서기이고 다른 한

  • 재벌 사위면 될까?   4126장

    ”그래, 맞아! 아들이 하는 말에 무슨 토를 달아?”최희정은 이 기회를 틈타 자신이 한 말을 완전히 뒤집을 모양이었는지 싸늘한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자네, 그렇게 능력이 많아?”“그렇게 은아랑 재결합하고 싶어?”“그럼, 좋아!”“자네가 우리 은아를 대구 정 씨 가문 수장으로 만들면!”“나도 두 사람의 재결합을 승낙할게!”“둘이 같이 살고 싶으면 살아도 돼. 그건 내가 허락해 줄 수 있어.”하현은 최희정을 지그시 바라보았다.나이에 비해 여전히 미모를 유지하고 있는 최희정이 표독한 얼굴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는 이렇게 계속하다간 양측의 사이가 완전히 틀어질 거란 걸 잘 알았다.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설은아의 모습을 보던 하현이 옅은 미소를 떠올리며 말했다.“대구 정 씨 가문 수장이요? 문제없죠!”“설은아를 그 자리에 올려놓겠습니다!”“그래! 알았네! 자네가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 두고 보겠어!”최희정은 싸늘한 목소리로 말하며 하현이 식탁에 않는 걸 더는 막지 않았다.식사 자리는 당연히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어색하고 불편한 식사를 마친 뒤 이영산 부부가 떠나자 하현은 방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그때 발코니에 있는 설은아의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설은아는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오늘 저녁 소항 회관에서 모임이라고?”“그래, 꼭 시간 내서 갈게.”“그런데 내가 말씀드린 그 일은 가닥이 좀 잡혔어?”하현은 이 모습을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오후 내내 휴식을 취한 설은아는 저녁 6시가 되자 단장을 하고 차를 몰고 어딘가로 떠나려고 했다.차에 시동이 걸리자마자 어디서 나타났는지 하현이 불쑥 조수석 문을 열고 히죽히죽 웃으며 차에 올라탔다.“여보, 어디 가게?”설은아는 원래 하현을 소항 회관에 데리고 갈 생각이 없었지만 하현이 조수석에 올라타는 걸 보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오늘 저녁 중요한 비즈니스 모임이 있어. 친구가

  • 재벌 사위면 될까?   4125장

    ”그래요?”하현은 최희정에게는 더 이상 말을 건네지 않고 눈을 가늘게 뜨며 이영산을 쳐다보았다.“우리 처남, 어서 밥이나 먹어!”이영산은 ‘흥’ 하고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돌렸다.아예 하현의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겠다는 듯 시치미를 뗐다.최희정은 하현이 자신의 양아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마음 같아서는 하현을 향해 뺨이라도 한 대 갈기고 싶었다.그러나 문제는 하현이 내놓은 수표와 계약서가 모두 사실이어서 그녀로서도 뭐라고 할 말이 없다는 것이다.“가짜 처남! 당신은 신분도 가짜라서 한 마디 못하고 있는 거지?”“남자가 되어서 남아일언중천금이란 말도 몰라? 본인이 한 말도 수습하지 못하겠지? 그렇다면 당신은 여자한테 빌붙어 사는 나 같은 사람보다 훨씬 못한 거 아냐?”하현이 이영산의 체면을 사정없이 깎아내렸다.그는 자신의 아내를 무시했던 이영산을 조금도 봐줄 마음이 없었던 것이다.“지금 간이 너무 싱거워? 그렇다면 내가 좀 더 끓어줄까? 그러면 당신의 입맛에 맞게 될 텐데. 어때?”“자네, 그만해!”이때 최희정이 테이블을 세차게 내리치며 얼굴이 새까맣게 변했다.“아주 기고만장하군!”“오백억 돌려받고 계약 한 건 따낸 것뿐이잖아?”“뭐가 그렇게 기고만장할 게 있어? 뭐가 그렇게 당당하냐고?”“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자네더러 능력 있다고 추켜세울 줄 알았어?”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어쨌든 장모님이 말씀하셨잖습니까? 그래서 난 돈을 받아왔구요.”“그러면 이제 저는 설은아와 재혼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호적등본은 어딨죠?”“제가 가져가도 되는 거죠?”하현의 말을 들은 최희정은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졌다.눈앞의 하현이 못마땅해 죽을 지경이었다.그녀는 절대로 두 사람의 재결합을 승낙할 생각이 없었다.하지만 허락하지 않으면 하현의 비아냥에 더욱 설 곳이 없어져 도저히 끝까지 버틸 수가 없었다.“설은아, 장모님이 별로 이의가 없으신 것 같으니

  • 재벌 사위면 될까?   4124장

    말을 마치며 최희정은 그릇을 꺼내 대문 앞에 세차게 던졌다.이어 그녀는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어서 사죄해!”“저기 가서 무릎을 꿇으란 말이야!”딸과의 재결합을 허락받기 위해 온 남자라면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왔을 것이다.그런데 엄도훈한테서 오백억을 받아왔다고?허튼소리도 정도껏이지!이를 본 설유아는 급기야 울상이 되어 말했다.“형부, 그냥 지금 엄마한테 사과하세요. 대단한 일도 아니잖아요...”“수표도 계약서도 진짜입니다. 거짓 하나 없는 사실이라구요!”하현은 설은아가 건네주는 물컵을 집어 들고 한 모금 마신 뒤 말을 이었다.“그런데 제가 무슨 죄를 인정해야 합니까?”“허허! 하현! 쓴맛을 봐야 피눈물을 흘리며 단념할 모양이군!”하현이 완강한 자세를 보이자 이영산은 한껏 비웃으며 말했다.“저따위 가짜 계약서와 수표는 인터넷에 뒤져보면 얼마든지 위조할 수 있어! 당신 같은 사람이 이걸 모른다고?”“만약에 저것이 가짜로 판명된다면!”“당장 이 집에서 나가! 절대 돌아올 생각하지 마!”설은아를 포함해 설 씨 집안의 모든 것을 손에 넣기 위해서 이영산은 하현이 철저히 없어져 주길 간절히 바랐다.하현이 끼어들어서 그의 수많은 계획들이 틀어졌다고 생각한 것이다.그러면서 그는 핸드폰으로 관련 사이트를 열어 계약서 번호를 입력해 조회하기 시작했다.최희정은 하현이 하루아침에 오백억이라는 거금을 받아왔다는 말을 조금도 믿지 않았고 계속 짜증스러운 얼굴로 그를 노려보았다.“조회는 왜 해 보는 거야?”“거두절미하고 당장 무릎 꿇어! 무릎 꿇기 싫으면 당장 꺼지라고!”말을 마치며 최희정은 경호원 몇 명을 부르려고 핸드폰을 들었다.“어?!”순간 이영산은 온몸에 전율이 올랐다.“이럴 리가 없는데? 이, 이게 어떻게 진짜일 수가 있어?”“믿을 수 없어!”당황한 이영산의 목소리에 최희정은 어리둥절해하며 이영산을 쳐다보았다.그러고 나서 이영산의 핸드폰을 잡아채듯 가져와 계약서와 대조해

  • 재벌 사위면 될까?   4123장

    ”탁!”“신사 상인 연합회가 SL그룹에서 빌려 간 돈 오백억이에요!”“탁!”“신사 상인 연합회와의 향후 5년 치 계약서입니다!”“탁!”“신사 상인 연합회 회장이 선불한 첫해 선입금입니다!”“선입금은 되돌려 줄 필요없이 계약은 언제든지 취소할 수 있습니다.”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최희정을 바라보며 웃는 듯 마는 듯 오묘한 미소를 떠올렸다.“설 씨 집안을 대신해 오백억을 돌려받았을 뿐만 아니라 5년 치 계약도 성사시켰고 선입금까지 받았어요.”“선입금까지 호주머니에 찔러줬으니 이젠 두 사람, 그 입 다물 수 있겠죠?”하현은 그릇을 집어 들고 이영산의 면전에서 ‘퍽’하고 깨뜨렸다.“가짜 처남! 이제 먹어도 돼. 국물도 먹어가면서 먹어. 체하지 않게.”“뭐?”하현의 말을 듣고 모두들 그가 방금 테이블 위에 내려놓은 물건들을 보았다.설 씨 가족은 하나같이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러고는 하현에게 시선을 돌려 더욱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하현은 빚을 돌려받아 왔을 뿐만 아니라 계약서에 선입금까지 받아왔기 때문이다.이것은 결코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말도 안 돼! 이건 절대 불가능해!”이영산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가장 먼저 벌떡 일어섰다.“신사 상인 연합회가 어떤 곳이야? 그곳은 서남 천문채의 금정 지사가 뒤를 받쳐주는 곳이야!”“호랑이 같은 그들 입에서 먹이를 빼앗아 올 수 있는 사람은 없었어!”“당신 같은 얼뜨기가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지?”“가짜야! 계약서도 수표도 모두 가짜일 거야! 틀림없어!”“당신은 설은아를 얻기 위해 이런 뻔뻔한 짓을 벌인 게 분명해!”“잘 들어! 난 설은아의 의붓 오빠야! 어머니 아버지의 장자로서 절대 당신의 그런 더러운 음모가 실현되는 걸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거야!”“계약서와 수표를 위조하는 것은 중죄야!”“법대로라면 당신은 적어도 십몇 년은 감옥에서 썩어야 해!”말을 하면서 이영산은 이를 갈며 수표

  • 재벌 사위면 될까?   4122장

    ”드셔보세요?”“드셔보면 알 거예요!”“여기 자리 없는 거 안 보여? 여기 이 음식들, 우리가 다 먹기에도 모자라!”“먹고 싶으면 조용히 구석에서 먹고 가. 안 그러면 그냥 가든지!”최희정은 손에 젓가락을 쥐고 설유아를 툭툭 치면서 못마땅한 듯 싸늘하게 내뱉었다.설유아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엄마. 다 차려진 상에 숟가락 하나 더 얹는 일이야. 그리고 우린 한 가족이잖아!”“가족? 저놈은 우리와 한 가족이 아니야!”“이 대문을 들어서게 한 것은 그나마 알던 사이라서 체면을 봐준 거야!”“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 요리들은 먹성 좋은 우리 아들이 먹기에도 모자라다는 거야!”“남는 게 어디 있어?”최희정은 하현에 대한 혐오가 극에 달한 듯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이영산은 최희정의 말을 듣고 의기양양하게 입을 열었다.“어머니, 어머니는 정말 제 친어머니나 다름없어요. 아니 제 친어머니보다 더 저한테 잘해 주세요!”“제가 대식가라는 걸 어떻게 아셨어요?”“맞아요. 여기 있는 음식들, 제가 먹기에도 모자랄지 몰라요.”설유아는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이 닭찜은 형부 먹인다고 해놓고선...”“닥쳐!”설유아의 말대꾸에 최희정은 더욱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닥치지 않을 거면 너도 저 몹쓸 놈이랑 함께 꺼져!”“예전에는 상관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저 얼뜨기랑 우리 집안은 아무 상관도 없는데 왜 내가 잘해 줘야 해?”최희정은 하현의 향해 눈을 부라리며 콧방귀를 뀌었다.“우리 집에 와서 뻔뻔하게 재혼을 한다고 큰소리치는 걸 보니 3년 동안 밥 안 먹어도 굶어 죽지는 않겠어!”장리나가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저 사람은 백두산 산삼까지 먹었는걸요. 평생 밥 안 먹어도 괜찮을 거예요.”설은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엄마, 그리고 당신들 그만해요!”“하현은 내가 부른 거예요. 불만이 있으면 나한테 말하세요!”“네가 오라고 했다고?”설은아의 말을 듣고 최희정이 불쑥

  • 재벌 사위면 될까?   4121장

    엄도훈이 지금까지 무사한 가장 큰 이유는 그가 건달이었기 때문이다.매일 싸우고 죽이는 일이 다반사인 그의 몸에 혈기가 항상 돌고 있었던 것이다.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 이미 수천 번은 죽어도 더 죽었을 것이다.“곧 죽는다구요?!”엄도훈은 이 말을 듣고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팔괘경에 고개를 휙 돌리며 말했다.“형님, 이 물건은 제가 골동품 시장에서 사 온 거예요.”“몇만 원짜리 물건인데 그렇게 큰 문제가 있는 겁니까?”엄도훈 같은 건달들은 주먹이 곧 도리라고 믿었다.그런 그가 어떻게 풍수나 관상술 같은 것을 믿을 수 있겠는가?그래서 그는 하현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던 것이다.정말로 풍수라는 것이 있다면 아무리 해도 풍수를 이길 수 없는데 사람들이 뭐 하러 고군분투하겠는가?사실 엄도훈은 하현이 오늘 자신과 싸우고 난 뒤 살짝 겁주기 위해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하현에게 밟혀 제대로 호된 맛을 보지 않았더라면 그가 사기꾼이 아닌가 의심까지 할 뻔했다.하현은 담담하게 툭 내뱉었다.“믿거나 말거나 그건 당신 마음이지.”엄도훈은 하현의 말을 듣고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만약 문제가 생기면 방금 사람을 찌르려던 그 비수를 가슴에 달고 있어. 그 물건에 혈기가 있으니 당신의 목숨을 구해 줄 거야.”“하지만 기회는 단 한 번뿐이야.”하현은 말을 마치며 돌아섰다.엄도훈은 하현의 말을 듣자마자 가타부타 말이 없이 웃음을 터뜨렸다.하현의 실력은 정말 대단했다.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하지만 사람을 속이는 방법도 어지간해야지 이건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하현이 떠난 뒤에 엄도훈은 정형외과에 가서 뼈를 맞추려고 손을 늘어뜨린 채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그가 건물을 나와 막 대문 쪽으로 향하려는데 갑자기 지붕 기와가 미끄러져 내려와서 ‘퍽’소리를 내며 그의 이마에 떨어졌다.엄도훈은 머리를 감싸고 욕을 했지

  • 재벌 사위면 될까?   4120장

    하현은 차를 마시며 말했다.“그게 무슨 뜻이야?”엄도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빚진 것은 저희 잘못입니다. 형님이 직접 가져가 주십시오.”“그리고 우리 신사 상인 연합회에서 앞으로 보상 차원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이번에는 절대 걱정하는 일 없을 겁니다!”“절대로 더 이상 빚도 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백억을 선불로 내겠습니다!”“첫해 합작하는 것에 대한 선입금입니다!”“부디 형님께서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SL그룹의 약품과 기기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물건입니다.”“금정에서도 우리는 SL그룹만 계약할 겁니다.”말을 하면서 엄도훈은 수표 한 장을 꺼내 하현 앞에 내놓았는데 그것이 오백억이었다.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엄도훈을 바라보았다.비록 그가 수려한 언변을 늘어놓은 건 아니지만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당당한 모습이었다.어차피 엄도훈이 또 이상한 짓을 하려 한다면 하현이 한 발로 밟아 죽이면 되는 일이다.“알았어. 그래 그럼 수표와 계약서는 내가 가져가지.”하현은 찻잔을 내려놓았다.“하지만 당신들과 합작을 할지 말지는 전적으로 내 아내의 뜻에 달렸어.”“알겠습니다!”엄도훈은 하현의 말을 듣고 더욱 환하게 웃었다.“형수님 뜻에 따르겠습니다!”“형수님이 하라는 대로 하겠습니다!”잠시 말을 멈춘 엄도훈은 뒤에서 선물 상자를 꺼내 하현 앞에 공손히 놓았다.“형님, 이것은 저의 작은 성의입니다!”“이번에 어떻게 하다 보니 서로 싸우면서 안면을 트게 되었지만 성의는 해야죠. 서로 알게 된 인사치레 선물이라 생각하고 받아주십시오.”말을 하면서 엄도훈은 선물 상자를 열었다.안에는 각양각색의 보석이 가득 박혀 있는 여성용 시계가 있었다.프랑스산 고급 명품 브랜드 시계로 그 가치는 억 단위가 넘었다.“여자시계?”하현이 무심코 입을 열었다.“이거 줘 봐야 소용없어.”“형님, 꼭 받아주십시오.”“사양하지 마시고요. 형님의 정체에 대해 알고 싶어서 형님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