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감히!”하현은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 “어린 나이에 공부도 안하고 남자친구 찾으면 네 언니가 때리기 전에 내가 먼저 때릴 거야!”“형부, 정말 그럴 거예요?”설유아는 가볍게 웃었다. “형부는 내가 맞는 거 싫어하잖아요!”“그리고 오늘 밤 만약에 형부가 제때에 나타나지 않았다면 나는 무슨 일이 생겼을지도 몰라요.”그녀가 막 별장으로 끌려갔을 때 하현은 당인준을 데리고 가서 사람들을 죽였기 때문에 설유아는 사람들에게 유린당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는 정말 운이 좋았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다. 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네가 나를 탓하지 않으면 됐어. 나 때문에 시작된 일이라 당연히 내가 문제를 해결해야지.”설유아는 조금 조용히 하고 있다가 잠시 후에야 속삭이며 말했다. “형부, 만약에요. 만약에 말인데요.”“만약에 내가 처제가 아니었어도 나한테 이렇게 잘해줬을 거예요?”설유아는 작고 작은 머리에 크고 큰 의문을 품고 작은 머리를 들이밀었다. “무슨 소리야!”하현은 그녀를 노려보았다. “너는 내 처제야. 이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을 거야!”말을 마치고 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자, 그만 얘기하자. 오늘은 좀 피곤하니까 나 먼저 잘게.”설유아는 억울한 기색이었다. 그녀는 하현이 핑계를 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잠시 후 정말 하현의 코고는 소리를 듣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설유아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보기에는 마치 여유로워 보이고 못 할 것이 없어 보이는 형부가 오늘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잠시 후 설유아는 조용히 이불 속을 뚫고 나왔다. 달빛 아래에서 그녀는 마치 여신 같았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하현 곁으로 다가와 손을 뻗어 하현의 칼날 같은 얼굴을 쓰다듬으려 했지만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녀는 하현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고마워요. 형부……”“만약 내 형부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달빛 아래 소녀가 한숨을 내쉬자 기쁜지 슬픈지
“참, 8대 천왕 중에 검천왕이 직접 진두를 지휘할 거야. 그 사람은 전신급 고수야!”“사람이 이렇게 많고 이렇게 강하니 하현은 죽지 않을 수가 없을 거야!”곽영민은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는 이때 미소를 지었다. 어젯밤 안재석에게 손을 쓰라고 한 이 후 그는 줄곧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안재석의 군대는 매우 강하고 그의 곁에 있는 고수들은 구름과 같으니 하현이 무슨 수로 대항을 할 수 있겠는가?설령 그가 전설의 하 세자라고 할지라도 의도한대로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안재석의 적수가 될 수 있겠는가?“아주 좋아요! 너무 좋아요!”서희진은 흥분해 온몸을 떨며 기분이 좋아졌다. “가장 좋은 건 죽는 거죠. 정부 고문일 뿐이잖아요. 설령 그가 전설의 하 세자라고 해도 무슨 자격으로 우리 앞에서 날뛸 수 있겠어요?”“강남 하씨 집안은 뿔뿔이 흩어졌는데 과거의 세자가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우리 항성의 거물들을 상대하면서 신분의 높고 낮음도 모르고 규율도 모르면서 감히 우리를 괴롭히다니요!”“그런 사람은 반드시 죽어야 해요!”“다음 생에는 꼬리를 감추고 사람이 됐으면 좋겠네요. 그래야 오래 살죠!”서희진은 안색이 음침하고 차가웠다. 곽영민은 웃었다. 이렇게 자기 자신을 ‘큰 인물’이라 여기는 사람들을 그는 평생에 너무 많이 만나봤다. 수 많은 사람들이 그의 손에 의해 닥치는 대로 죽임을 당했다. 하현을 겨냥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준비가 필요했는데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이때 서희진은 교태를 부리며 말했다. “곽 도련님, 빨리 전화해서 하현이 어떻게 죽었는지 물어 보세요!”“기분 띄울 수 있는 사진이 있는지 좀 보고 싶네요!”“기분이 좋아지면 오늘 밤 저는 곽 도련님 거예요.”서희진은 비록 사교계의 꽃이었지만 그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어르신만이 그녀를 얻을 수 있었다. 곽영민은 그녀에게도 약간의 관심이 있긴 했지만 이 여자는 블랙 과부라 불릴 정도로 평범한 사람은 아니어서 그도
한참 뒤에야 곽영민의 얼굴에 장난기 어린 미소가 번졌다. “재미있네. 정말 재미있어. 안재석마저 실패하다니.”“보아하니 우리 하현이 전설의 하 세자가 확실한 거 같네. 그렇지 않고서야 그가 안재석의 상대가 될 수 있는 자격이나 있었겠어?”곽영민은 곰곰이 생각에 잠긴 얼굴이었고, 서희진은 이를 악물었다. 그녀는 곽씨 골동품에 와서 자신의 체면을 구긴 사람이 전설의 하 세자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정말 그의 신분이 확실하다면 설마 자신의 원한을 갚을 수 없게 되는 것인가? 정용은 자신의 잔에 와인을 따르며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곽 도련님, 이제 어떻게 하실 건가요?”“이번에 남원에 저를 초대해 큰 연극을 보여주신다고 하셨는데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되는 건 아니겠죠?”곽영민은 담담하게 말했다. “당연히 아니죠.”“얘들아. 이대성에게 소식을 전해. 그의 사람들이 다 하 세자의 손에 죽었다고 해. 그가 한결같이 생각하던 하현이 바로 전설의 하 세자라고 알려.”“그리고 길바닥과 회색지대의 수단은 우리 하 세자에게는 효과가 없으니 백 도련님이 수고스러우시겠지만 한 번 가주시겠어요?”백모용은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소항 사람이라 남원에서는 내 살인 면허증이 꼭 쓸모가 있다고 할 수는 없어요.”소항 백가의 백모용은 소항의 제일가는 인물이라 분명 범상치 않았다. 적어도 살인 면허증은 아무나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곽영민은 자료 뭉치를 꺼내 백모용 앞에 던지며 말했다. “이건 항성 4대 최고 가문과 소항 백가의 업무 계약으로 값어치가 2조 정도 돼요.”“이건 백 도련님에게 드리는 첫 대면 선물입니다.”“백 도련님이 만약 이 눈먼 하 세자를 해결 해주신다면 내가 뒤에 0을 하나 더 붙일 수도 있어요.”백모용은 계약서를 들여다보다가 잠시 후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전설의 하현 하 세자에 대해 그는 매우 큰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물론 곽영민 때문이 아니라 그 여자, 하수진 때문이었다! 이
하현은 궁금해했다. “어떤 신분?”“하 세자라는 신분이요!”이 말을 듣고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만약 그들이 하 세자라는 신분조차 밝혀내지 못한다면 우리 같은 상대를 너무 얕보는 거 아니겠어?”슬기는 살짝 어리둥절해 하다 잠시 후 아름다운 미소를 드러내 보였다. 그녀는 가끔 하 세자라는 신분이 눈앞에 있는 이 분을 위장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는 것을 잊었다. 그의 진정한 신분은 전설이다! “하 회장님, 또 다른 일이 있습니다. 우리 천일그룹이 상장을 위한 준비를 거의 다 마쳤습니다.”“보시다시피 적당한 시기를 잡아 상장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이번에는 우윤식이 입을 열며 동시에 자료 뭉치를 내밀었다. 하현은 잠시 둘러본 뒤 말했다. “그래. 절차에 따라서 처리하자. 그때 가서 대가문들과 대기업들을 우리 상장대회에 참가하도록 초대하자.”“네!”……그 후 며칠 동안 하현은 할 일이 없었다. 보복할 만한 일은 나타나지 않았다. 전설의 상성재벌은 이대성을 비롯해 완전히 사라진 듯 했다. 제멋대로 날뛰던 곽영민조차 자취를 감춘 듯 했다.유독 천일그룹 상장만이 차근차근 추진되고 있었다. 3일 후 하현이 스마트 밸리에서 차를 마시고 있을 때 뒤에서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부!”설유아는 폴짝폴짝 뛰며 나타나 하현의 팔짱을 끼었다. “요즘 언니가 너무 바빠서 같이 있을 시간이 없는데 오늘 밤 시간 있어요?”요즘 제호그룹 쪽의 사업이 너무 잘돼 설은아는 마음에 드는 땅을 순조롭게 손에 넣었다. 하지만 이 일로 그녀는 매일 일찍 나갔다 늦게 들어와 하현도 며칠 동안 그녀를 보지 못했다. 유아는 3일 간 쉬고 난 후 회복을 했다. 최근 들어 조금 수척해지긴 했지만 얼굴은 더 예뻐졌다. 게다가 그녀는 오늘 검은 드레스를 입고 뽀얀 다리를 드러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그가 가까이 다가가자 소녀 특유의 청춘기가 물씬 풍겼다. “무슨 일 있어?”하현은 오른손을
설유아는 애처롭게 하현을 쳐다보았다.“거기다 내가 학생회에 들어간 첫 날에 열리는 학생회 모임에 들어가지 않는 건 실례에요.”“그리고 나 혼자만 가면 또 조금 무섭고요. 어쨌든 내가 모르는 사람이 많으니 형부를 데리고 갈 수밖에 없어요!”“어차피 이 모임은 파트너를 데리고 갈 수 있는 모임이에요.”“그리고 듣기로 맛있는 것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형부는 분명 관심이 많을 거 같은데요!”설유아는 마치 음식이 하현에게 가장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처럼 꼬드기는 표정이었다. 하현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어쨌든 내가 가든 말든 너는 가야 하는 거 아니야?”유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형부 정말 똑똑하네요. 나는 어찌됐든 가야 하니까 형부가 더더욱 같이 가줘야죠!”“만에 하나라도 형부가 나랑 같이 안 갔다가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언니한테 어떻게 말할 거예요?”하현은 어이가 없었다. “그래. 그만해. 하지만 이번 일은 네 언니가 알게 해서는 안돼. 아버지랑 어머니가 알아서도 안되고!”“그리고 어쨌든 오늘 밤 12시 전에는 집에 돌아와야 해. 내가 있는 내내 계속 지켜볼 거야. 술도 마시면 안돼!”유아는 기뻐서 깡충깡충 뛰었다. “형부가 뭐라고 말하든 시키는 대로 할게요.”그녀는 분명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가 컸고, 이 모임에도 관심이 많았다. 하현은 황태자와 함께 공부하는 느낌이라 유아의 눈치로 옷을 갈아 입을 수밖에 없었다. 30분 후, 하현과 설유아는 스마트 밸리 아래층에 도착했다. 비슷한 시각 포르쉐 파나메라 한대가 건너왔다. 차는 하현과 설유아 앞에 멈춰 섰다. 이어 차 문이 열리자 선글라스를 낀 늘씬한 몸매의 꽤 기품 있는 여자가 내렸다. 그녀는 검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투명하게 디자인이 되어 있었고, 매끈한 복부와 허리 라인이 노출되어 매우 유혹적이었다. 아름다운 몸매에 여신급 미모는 많은 행인들을 멍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냉담한
서문정은 이 광경을 보고 가볍게 콧방귀를 뀌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기왕 왔으니 다 손님이지 뭐. 다 타!”말을 마치고 서문정은 하현의 눈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고, 눈동자에는 경멸하는 빛이 스쳤다. 하현은 비록 옷을 갈아입었지만 분명 오랫동안 평상복을 입었을 것이다.이런 점에서 보면 그는 돈 없는 거렁뱅이일 것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거렁뱅이가 감히 모임에 참가할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을 어떻게 모임에 나오는 세자 도련님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 설유아에 대해 관심이 많은 백 도련님 백진수와 견줄 수 있겠는가? 백진수는 키가 크고 잘생겼을 뿐만 아니라 남자 연예인 같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가문이 비할 데 없이 훌륭하다는 것이다. 그는 소항 백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다. 그의 친형이 소항 백씨 가문의 세자 백모용이다!이런 사람은 진정한 군주이다. 어느 누구나 무릎을 꿇고 아부를 떨어야 할 존재이다!듣기로 그가 이번에 남원에 온 것은 백모용이 남원 시장에 진출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백진수는 정세를 주관하는데 도와주려고 온 것이다. 이런 인물들에 비하면 하현 같이 딱 봐도 궁상맞은 놈은 그들의 손가락 하나에도 미치지 못한다. 양측은 하늘과 땅처럼 완전히 비교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서문정은 유아가 모암에 가지 않을까 봐 걱정이 되어 구역질과 분노를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서문정은 차문을 열었고 하현을 전혀 좋은 기색으로 대하지 않지 않았다. “하현, 타요!”분위기가 어색해지자 유아는 하현을 향해 얼굴을 찌푸리고는 그를 잡아당겨 차에 올라탔다. 차에 올라타자 서문정은 엑셀을 밟으며 흥얼거리며 말했다. “유아야, 너 이 파나메라가 얼마인지 알아?”“3억짜리야!”“어떤 사람은 평생 벌어도 이렇게 많은 돈을 벌지 못하는 사람도 있어!“이런 차를 타보는 건 말할 것도 없고.”“이게 다 네 복이야!”“사람은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해. 어떤 사람들은 함부로 들어
하현은 세속적인 냄새를 풍기는 이 여대생을 담담하게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자기를 모른다니? 무슨 말이야?” 서문정은 한기 서린 얼굴로 말했다. “당신, 고문이라고 불리긴 하지만 데릴사위잖아. 내가 이미 사람들 시켜서 다 조사해봤어. 고문은 월급도 받지 않잖아!”“거기다 이 고문 신분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모르겠고!”“내가 보기에 너는 남원 거렁뱅이 같아!”“당신 같은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유아를 귀찮게 구는 거야?”서문정은 당당한 기세였다. “당신은 유아랑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좋을 거야. 유아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너 뭔가 오해하고 있는 거 아니야?”“무슨 뜻이야?”서문정은 싸늘한 기색이었다. “네 말은 유아가 너한테 치근덕댄다는 거야?”“네가 이렇게 오만방자하게 시건방을 떨다니, 네가 뭔데?”“너는 데릴사위인데 유아가 어떻게 너한테 치근덕댈 수 있겠어?”“내가 말하는데 너는 설유아의 파트너가 될 자격도 없고, 심지어 평범한 친구조차 될 자격이 없어!”“데릴사위도 여자 꼬시는 걸 배웠나 보네!”“너는 우리 같은 수준의 사람이 아니야!”“내가 오늘 유아를 이 모임에 데리고 온 건 부잣집 도련님을 소개시켜주려고 한 거야. 네가 나타나면 도련님이 매우 불쾌해할 거야!”“하씨, 내가 충고하나 하겠는데, 지금 당장 꺼져. 그럼 이따가 그렇게 창피당하지는 않을 거야!”분명 이 여자는 방금 차에 탔을 때 사람을 시켜 하현에 대해 조사했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의 통로는 너무 저급해 입수한 소식도 너무 너저분했다. 하현의 신분에 만분의 일도 알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그녀는 오히려 이것이 사실이라 생각했다. 이때 그녀는 하현에게 아주 무례하게 대했고, 말을 할 때는 아주 각박하게 굴었다. 하현이 냉소하며 이 여자의 뺨을 때리려고 했는데, 마침 이때 유아가 다시 돌아왔다. “하현, 왜 아직도 안 들어와?”유아는 적극적으로 하현의 손을 잡았다
“문정아, 너희들 왔어?”하얀 셔츠를 입은 청년이 웃으며 다가와 서문정과 악수를 했다. 그는 키가 컸고 얼굴은 칼로 조각한 듯 잘 생겼고 온몸은 명품으로 치장을 했다. 손목에는 억만장자의 입문권이라 불리는 리처드밀 시계를 차고 있었다. 그의 전체적인 모습에서 부잣집 도련님 특유의 귀족적 기질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백 도련님, 정말 죄송합니다. 길에서 거지를 만나 시간이 좀 지체되었어요!”서문정은 상대방의 이채로운 눈빛을 보며 연신 웃었다. 상대방이 크게 한 바탕 싸우기를 간절히 원했다. “너그럽게 양해 바랍니다!”“여러분, 이렇게 와주시다니 정말 영광입니다!”백진수는 설유아를 쳐다보고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분이 바로 너희들이 말한 후배 설유아야? 올해 학생회 신입이지?”“맞아요. 바로 그 사람이에요. 우리 학생회 신입생인데다 올해 강남대의 꽃이에요!”서문정은 미소를 머금고 소개를 했다. “듣기로 지금 유아를 따라다니는 남자는 남원에서부터 빅토리아 항까지 줄을 섰다고 해요!”“설유아, 안녕?”백진수는 품위 있게 오른손을 내밀었다.“강남대학 졸업생 백진수라고 해. 네 선배이기도 하고.”“참, 나는 신분이 하나 더 있어. 소항 백씨 집안의 둘째 도련님이야. 후배님, 잘 부탁 드립니다!”백진수는 환하게 웃었지만 눈동자 속은 온통 괴상한 눈빛이었고, 심지어 숨도 조금 가쁘게 쉬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로 이런 젊고 순진한 소녀였다. 오늘 밤 스케줄이 그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백 도련님, 안녕하세요?”설유아는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손을 내밀지 않고 하현을 끌어당겼다. “저도 소개할게요. 이 분은 내 남자친구, 하현이에요.”그녀도 상대방이 악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분명 하현을 방패막이로 삼은 것이다. “하현?”“남자 친구?”백진수의 눈동자에는 한 줄기 광채가 번뜩였고, 시선은 서문정에게로 떨어졌다. 서문정은 냉소하며 말했다. “백 도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