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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 화

Penulis: 베니스
last update Terakhir Diperbarui: 2022-07-05 14:20:25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해하며 서로 쳐다보며 생각했다, 수라군신? 이게 무슨 직위야?

당문호는 헛기침을 하곤 말했다.

"서경 쪽 상황은 내가 잘 모르지만 그래도 계급에 대해서는 훤히 알고 있는데, 수라군신 같은 계급 따위는 없어. 그만 꾸며내지."

사람들은 그제서야 속이 시원하게 풀린 듯했다

"꾸며낸 거였군, 어쩐지 들어본 적이 없더라니."

"꾸며내도 있을 듯이 좀 꾸며내지."

"문호도 모르는 계급이면 분명 존재하지 않는 걸 거야."

사람들의 수군댐이 계속해서 들려오자, 정몽연은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강책은 오히려 덤덤하게 말했다.

"당신이 듣지 못한 건, 아직 만나보지 못해서겠죠."

"......"

현장은 순식간에 요란스럽게 변했고, 사람들은 얼이 빠져 강책을 바라보았다.

쟤가 단단히 미쳤구나, 아무 말이나 내뱉는 걸 보니.

당문호는 동쪽 전장의 부총령이었고, 정 씨 가문의 실세인 정종 조차도 그에게 굽신거리는 신세였다.

그런데 강책은 감히 당문호가 자기를 모른다고 한 것을 아직 만나보지 못해서라고 하다니, 그 말 인 즉슨 그가 당문호보다 더 위에 있다는 말이 아닌가?

현장은 잠시 조용해지더니, 이내 폭소가 터졌다.

정봉성은 강책을 가리키며 말했다.

“동생아, 제발 이 진상 좀 데려가 줄 수 없겠냐? 얘가 여기서 이렇게 망신을 당하는 게 정말 맞다고 생각해?”

당문호 역시도 강책을 하찮게 여겼다.

“신분이 낮은데도 사리분별 없이 자신을 증명해내려는 사람들이 있지, 그저 조롱거리만 될 뿐인데 말이야.”

“네가 비천한 걸로 너를 깔보진 않을텐데, 너의 그 염치없음이 역겹기 그지없군.”

“비켜, 네가 여기 서 있는 걸 보기만 해도 입맛이 떨어진다.”

정봉성은 곧 말을 이어갔다.

“폐물 같으니라고, 못 들었어? 형부가 꺼지라잖아.”

현장에는 어색함이 감돌았다.

그러자 정종은 정몽연을 향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몽연아, 구석 테이블에 가서 밥 먹으라고 하거라.”

“알겠어요, 할아버지.”

정몽연은 몸을 일으켜 강책의 팔목을 잡았다. 그녀는 입을 꾹 깨물고 강책을 끌고 현장을 떠났고, 구석에 위치한 자리로 데려갔다.

강책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밥을 먹었다.

“지금 밥이 넘어가?”

정몽연은 그에게 쏘아붙이듯 한 마디를 건넸다.

“난 하도 열이 받아서 배부른데, 넌 아무 관계도 없다는 듯이 먹기나 하고 있고. 강책, 넌 수치라는 두 글자의 말 뜻을 알기나 해?”

강책은 덤덤하게 대답했다.

“진실은 거짓이 될 수 없고, 거짓은 진실이 될 수 없어.”

“무슨 말이야?”

“곧 있으면 알게 될 거야.”

메인 테이블.

정종이 당문호에게 물었다.

“문호야, 오늘 내가 너에게 가르침을 청할 것이 있다.”

당문호는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님 너무 격식 차리지 마십시오, 청하다니요? 저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분명 새로 오는 관리에 대한 일이죠?”

“그래 그래, 문호 네가 맞았다.”

당문호가 대답했다.

“이번 세 구역의 통합은 예삿일이 아니죠. 그 책임자의 자리는 득이 많고, 실도 많습니다.”

“어떻게지?”

“간단합니다. 세 구역의 총 책임자로서 모든 자원을 조달할 수 있는데, 잘만 처리하면 각종 이익을 마구잡이로 챙기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문제는 원래 있던 부원들이 그렇게 하게 놔둘까요? 정부측, 상업계, 지방의 수많은 세력들을 조정하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새로 온 총 책임자는 반드시 기선제압을 해야하죠.”

정종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그럼 너는 새로 온 책임자가 누군지 아니?”

“모릅니다.”

“너도 모른다고?”

당문호는 난처한 듯 대답했다.

“당연하지요, 제 직급은 그 사람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현재까지 얻을 수 있었던 유일한 단서는 이 총책임자가 서경 출신이라는 겁니다.

서경?

정종은 자기도 모르게 구석 테이블에 있던 강책에게로 눈이 돌아갔고, 하지만 이내 자신에게 어이없었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문호야, 이 일에 무조건 신경을 써야 한다. 새 책임자가 오면 우리 정 가네 이익 좀 많이 벌어달라고 해야 할텐데. 세 구역을 합치면 이득 볼 곳이 너무 많아서 아무거나 주워와도 우리 정씨네 식구들은 먹고 살만 할 거다. “

당문호는 자신의 가슴을 툭툭 치더니 대답했다.

“염려 마십시오, 정 가의 일은 저 당문호의 일이나 마찬가지니,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무조건 신경을 써야죠. 며칠 뒤면 새로운 책임자가 부임하는데, 제가 직접 마중을 나갈 겁니다. 그때 그 앞에서 정씨네 대신 덕담을 몇 마디 나누면 뭐라도 있지 않겠습니까?”

“허허, 그럼 정말 고맙지.”

“아이고 할아버님, 아닙니다.”

“자, 술 좀 들게.”

“예!”

잔을 권하는 사이, 검은 롤스로이스 3대가 문 앞으로 왔고, 절대 보통사람들은 아닌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이길래 이렇게 한껏 위엄을 풍기며 나타나는 거지?

정종은 당문호와 눈을 한 번 마주치더니, 이내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을 내려놓고 문 앞으로 걸어갔다.

3대의 롤스로이스의 문이 열리고, 군복 차림의 남성 몇 명이 차에서 내려 세 대의 차량마다 커다란 우승기를 꺼내 들었다.

첫 번째 남성이 바른 걸음으로 정종 앞에 다가와 군례를 했다.

“어르신, 저희는 어르신의 손녀 사위분께서 전역을 위해 훌륭한 공헌을 해 주신 것에 감사의 뜻으로 우승기를 전해드리러 온 전장의 사람들입니다.”

전장? 손녀 사위?

정종은 당연하다는 듯 당문호를 보며 말했다.

“문호야, 정말 뿌듯하구나. 위에서 사람을 보내 우승기를 전달하다니, 우리 정가네 체면이 이렇게나 서는구먼!”

“어……”

당문호는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그의 능력과 성과로는 우승기를 받을 자격이 되지 않는데, 어떻게 된 일인거지?

한 개의 깃발도 그는 감당할 수 없는데, 세 개라니.

팟, 팟, 팟, 세 개의 우승기가 차례로 펼쳐졌다.

첫 번째 우승기에는 “충간의담”이, 두 번째 우승기에는 ”백전백승”이, 세번 째에는 “명수청사”가 각각 세겨져 있었다.

이 세 단어가 의미하는 바는 너무나 커서 보통 사람들이 감히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당문호는 고사하고, 설령 그들 전역의 정통이라 할지라도, 이 중의 어느 한쪽 깃발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당문호는 자신이 무슨 특별한 공헌을 했기에 세 개의 우승기 표창을 받을 수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었다. 돌아가면 반드시 윗사람에게 잘 물어봐야 할 것이었다.

정조은 웃음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

“대단하구나, 문호야. 너는 정말 우리 정가네를 대신해 조상을 빛내는구나. 자 여기, 우승기를 사당에 걸어두도록!”

“네.”

우승기의 전달이 끝나자, 군인들은 차로 돌아가 훌쩍 떠나버렸다.

그러자 구석 테이블에서 우승기를 보고 있던 정몽연은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큰언니는 정말 낭군님에게 시집을 갔네.”

그녀는 부러웠고, 또 질투났다.

어느 여자가 능력 있고 우수한 남자와 결혼하기를 바라지 않겠는가? 지금 정몽연의 마음은 씁쓸하기 그지없었다.

강책은 한 쪽에서 우승기를 보며 중얼거렸다.

“이런 허례허식은 딱 싫다고 말했는데 그래도 보내다니, 정말 지겹군.”

그는 고개를 내저으며, 계속해서 음식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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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로운 군신   제 13 화

    "큰 도련님?" 낯익은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강책이 천천히 고개를 들자 예전의 강씨 집안의 오래된 직원 정해 아저씨가 보였다.“정 아저씨."정해가 휘청휘청 다가와 꽃다발을 무덤 앞에 늘여 놓고서는 상자 속에서 돼지고기 요리 한그릇을 꺼냈다."둘째 도련님이 생전에 제일 좋아하셨던 게 바로 제가 만든 돼지고기 요리 였어요. 하지만 도련님이 이 늙은이 보다 한 발 앞서 갈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아직도 도련님이 떠났다는 게 믿기지 않고, 아직도 종종 도련님 꿈을 꿉니다.""큰 도련님, 저는 도련님과 둘째 도련님이 함께 자라는 걸 봐왔습니다. 제 마음속에 도련님들은 저의 가족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전 정말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어렵네요“말을 하는 정하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강책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긴 한숨을 내쉬곤 말했다."강모의 죽음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예요."정해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내려놓으세요, 도련님. 지금의 침몽하이테크는 하유룡의 것이예요. 그리고 그의 뒤에는 전 시에서5위 안에 드는 천정그룹이 그의 뒤를 봐주고 있는데, 뭘 가지고 그들과 싸우겠습니까?"강책은 아무 말없이 조용히 강물만 바라보았다.잠시 뒤 그가 입을 열었다.“닷새 뒤면 강모의 생일입니다. 강모의 가는 길 체면을 살려줘야겠어요."그러자 정해가 자리르 박차고 일어서며 말했다. "어째서, 큰 도련님은 아직도 모르세요?“"뭘 말이요?"“닷새 뒤면 이곳이 전부 리모델링 될지도 모르는데 그때 가서 둘째 도련님이 편안하게 계시지 못하기 전에 빨리 무덤을 옮겨야 해요.”강책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정말 이 일을 알고 있지 않았다.정해가 말을 이어 나갔다."당초 하유룡은 이곳에 묘를 정했습니다. 얼마 쓰지도 않고 질질 끌 걸 예상하고 있었죠. 그 사람이 마음을 곱게 먹지 못하고 둘째 도련님의 묘를 파버리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거예요.""감히!!!""큰 도련님, 아직 시간이 있을 때 얼른 무덤을 옮겨야 합니다. 더 늦으면 정말 손을 쓸 수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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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로운 군신   제 2419화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 자유로운 군신   제 2418화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7화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 자유로운 군신   제 2416화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 자유로운 군신   제 2415화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4화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413화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 자유로운 군신   제 2412화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 자유로운 군신   제 2411화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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