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초 지나지 않아 광두용이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울면서 자기를 무시하는 사람이 있으니 와서 가게를 철거해달라고 했다. 그녀는 전화를 끊고 악랄하게 말했다. "딱 기다려, 곧 두용씨가 와서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하지만 강책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맥주를 마셨다. 정해는 다급해 죽을 지경이었다. 오랫동안 강남 생활을 한 정해는 광두용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다. 가게는 분명히 철거 될 것이고, 죽느냐 사느냐가 문제이다. "도련님, 결국 일을 벌이셨군요.""아직도 술이 넘어 가세요? 빨리 도망가세요, 장가 집안 자손이 도련님 하나 인데 이렇게 끝나면 안되죠."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정말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무리가 위풍동당하게 걸어왔다. 흉학하게 생긴 사람들이 웃통을 벗고 몽둥이를 들고 있었다.광두용이 맨 앞에 서 있었다. 광두용은 어제 누군가에게 훈계를 받아 아직 화가 식지도 않았는데 누가 그의 여자친구를 건들였다니, 그 놈을 죽여버릴 생각 이었다. 광두용이 가게에 오자 그녀는 잽싸게 달려갓다. "두용 오빠, 저 사람 좀 처리해줘,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무시 받은 적이 없는데, 저 사람이 내 얼굴에 술도 뿌렸어, 흑흑흑-"광두용이 분노 했다. "저 자식은 눈을 어디에 두고 다니는 거야? 감히 광두용 여자친구를 무시해? 내가 오늘 가만 안둬!"그녀가 가게 안을 가리키며 말했다. ”정 영감님이랑 그 옆에 젊은 남자애야!"광두용이 사람들을 부르며 말했다. "가게 철거하고, 저 두 사람 끌고 나와서 묶어!""네, 알겠습니다!"광두용의 부하들이 몽둥이를 휘두르며 가게를 향해 걸어가자 정해는 가슴이 두근두근 뛰며 온 몸이 굳었다. 하지만 강책은 당황하지 않고 일어나 정해의 어깨를 두드렸다."정해 삼촌, 괜찮아요. 마저 술 드세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강책은 옷매무새를 고치고 문 앞으로 갔다. 광두용의 부하들이 가게를 철거 하려고 할 때 강책을 보고 놀랐다. 그들의 기세가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심지어 멘
강책이 주위 사람들을 힐끗 보며 물었다. "그럼 저렇게 많은 사람을 왜 데리고 왔어?"광두용 허허 웃으며 말했다. "이제 막 개업했는데 장사가 잘 안되시나 싶어서 할아버지께 효도하려고 친구들 데리고 왔어요. 할아버지 가게 장사 잘 되게 해드리려고요!" 광두용의 입담이 대단했다. 강책은 광두용이 헛소리 하는 걸 알지만 꼬리를 내리고 나오니 더 이상 화를 낼 수 없었다. 하지만 광두용의 여자친구는 어리둥절했다. 전화해서 많은 사람둘을 불렀는데 하나둘씩 기가 죽은 것을 보니 화가 났다. 그녀도 한 마디 하려고 했는데, 이 광경을 보고 더 화가 났다. 그녀는 화를 내며 다가가 광두용의 귀 잡아당겨 귓속말 했다. "저 사람 혼내 달라고 오빠 불렀는데, 오빠는 할아버지 만나러 온 거야?""너는 무시 좀 당하면 안 돼?""저 사람한테 쫄아서 무릎을 꿇어? 어쩜 이렇게 못났어? 이런 사람인 줄 알았으면 안 사귀었어, 나랑 모자란 사람도 오빠보단 낫겠다. 이 바보야."광두용은 화가 나서 그녀에게 화를 쏟아냈다. 광두용이 그녀의 뺨을 때렸다. "이 지조 없는 것! 할아버지 앞에서 뭐? 할아버지가 너를 맘에 들어 하신다고 생각해?"빨리 할아버지께 무릎 꿇고 죄송하다고 사과드려!"광두용이 그녀를 끌고 가 강책 앞에 무릎을 꿇게 했다. 그녀는 어리둥절했다. 지금까지 광두용이 그녀를 무시한 적이 없고, 그녀의 부탁에 거절한 적도 없었다.오늘은 그녀는 광두용의 대단함을 본 셈이다.강책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만해라, 저 여자 보기 싫으니 당장 보내라.""아, 할아버지 말씀대로 하겠습니다."광두용은 그녀를 째려보며 거리로 내쫓았다. "꺼져, 앞으로 할아버지 눈 앞에 띄지 마.""알겠어, 광두용 너 정말 대단하다. 앞으로 너랑도 끝이야!"그녀는 몸을 일으켜 세우고 의기소침한 채 뛰어갔다. 강책이 가게 안으로 들어와 앉아 계속해서 술을 마셨다. 이를 본 정해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기고만장한 광두용이 강책에게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깍듯이 대했
광두용은 억지로 웃음을 내보이며 말했다.“어르신도 참, 저도 작은 사업하나 하면서 먹고 삽니다. 얼마 벌지도 못합니다.” 강책이 물었다.“수금이 얼마 되는지,대출도 해주면서 얼마가 남는지 다 제대로 다 불어야 할거야.” 광두용은 잠시 머뭇거렸다.하지만 강책의 눈빛을 보고 놀라 사실대로 말하기 시작했다.“매달 7천만원 정도는 벌고 있고요.이 돈 가지고 대출 해주고 있고,운이 좋다면 달에 1억 9천정도는 벌 수 있을텐데,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남는 게 없습니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니까 운이 좋다면 매달에 2억 8천 정도는 벌 수 있다는 뜻이네?” 광두용은 얼굴을 찡그리며 답했다.“들으셨다싶이 많지는 않습니다.밑으로 제가 돌봐야하는 애들도 있고,게다가 제 주위에는 돈 막쓰는 여자들도 있고요.심지어 저도 부족한 상태라...” 그 말은 사실이였다. 광두용에게는 꽃언니 이외에도 또 다른 여자들을 두고 있었으며, 모두 돈을 헤프게 쓰는 사람들이였다. 그는 항상 번 만큼 그녀들에게 모두 탈탈 털리기 일쑤였다. 강책이 말했다.“그럼, 오늘부터 이쪽에서 손 때. 수금관리에서도, 대출 쪽에서도. 알아들었어?” 광두용은 곧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얼굴을 하고 말했다.“어르신, 그 말은 제 밥줄 끊으라는 뜻인거죠? 이것도 못하게 되면 전 뭐하고 삽니까? 굶어 죽으라는 소리인겁니까?” 강책은 그를 한번 보고는 말했다.“걱정하지마, 굶어 죽지는 않으니까. 오늘부터 넌 니 애들데리고 우리 쪽으로 넘어와.그럼 지금 매달 들어오는 돈의 10배 이상은 받게 될테니까.” 10배?그러니까 20억 넘게 받게 될거라고? 광두용은 침을 꼴깍 삼키고 말했다.“저기, 어르신, 방금 하신 말씀 지켜야 합니다. 저도 뭐 나쁜 짓은 많이 해왔지만 살인하고 불 저지르는 일은 안합니다.” 강책은 웃으면서 답했다.“내가 그런 사람으로 보여?” 광두용이 말했다.“아뇨, 절대 그렇게 안보여요,어르신은 품위부터가 다르시지 않습니까.” 그
강책과 정해가 술을 마시고 있는 중에 핸드폰이 울렸다. 강책의 아내 정몽연이 걸려 온 것이였다.그가 전화를 받자마자 핸드폰 건너편으로 정몽연의 조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강책 씨,지금 바빠? 나 좀 데리러 와줄 수 있어?” 그가 답했다.“당연하지, 어딘데? 바로 갈게.” 정몽연이 주소를 불러주었다.“명공길339호,명연 과기원이야.” 강책은 주소를 듣더니 전화를 끊고 손에 쥐고 있던 술잔을 한번에 비웠다.그리고는 몸을 일으켜 정해에게 말했다.“정삼촌, 사적인 일이라 먼저 일어날게.다음에 또 같이 마시자고.” 정해는 답했다.“네,수고하세요.” 강책은 빠른 걸음으로 가게를 나와 택시를 불러 명언 과기원으로 출발했다.방금 전 통화에서 강책은 정몽연의 조급한 목소리로 보아 그녀에게 위험한 일이 생긴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 세상에 자신이 직접 관심가져주고 걱정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동생 강모를 떠나보내고, 유일하게 자신 옆에 남은 아내에게는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길 간절히 빌었다. 그는 기사에게 말했다.“기사님, 빨간 불 이여도 제가 10배로 돈 다 물어드릴테니까 그냥 신호 무시하고 가주세요. 얼른요!” 강책은 15분이 체 지나지 않아 명연 과기원에 도착했다. 그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허겁지겁 달려갔다.얼마 뛰지 않아 저 앞에서 정몽연이 도로에서 걷고있는 걸 발견했다.그녀는 스키니 청치마에, 스키니 나시를 입고 있었고, 천상 그녀의 옷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청순함과 섹시함이 공존했다. 하얀BMW차가 그녀의 옆에서 얼쩡거리고 있었고, 차 안에서 한 남자가 고개를 내밀어 그녀에게 계속 말을 걸고 있다는 걸 강책은 재빠르게 눈치챘다.보아하니 정몽연은 이 상황이 무서워 자신에게 전화를 건 것이고, 저 남자와 상관이 있다고 확신했다. 강책은 빠른 걸음으로 그녀 앞으로 걸어갔다. 정몽연은 그를 보자마자 그의 팔짱을 끼고 뒤돌아 그 남자에게 말했다,“제 남편이 저 데리러 와서, 안 데려다주셔도 되요.” 그
정몽연은 화가나서 낮은 목소리로 욕을 해댔다.“저 새끼 사람새끼 맞아?” 강책은 그녀의 옷에 붙은 먼지들을 털어주면서 물었다.”누구야? 엄청 예의차리던데..” 정몽연은 얼굴을 찡그리며 그의 말에 답했다.“이름 상재춘, 방체기업 이사장이야. 아 맞아, 며칠 전에 네가 우리 정가집안 대신 철거개조 프로젝트 따왔잖아? 정가이사회에서 한번 논의해봤는데,이 프로젝트 내 회사 하나라로는 감당이 안되더라, 투자도 우리 회사로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해,다른 회사들이랑 꼭 연합해서 해야하는 규모더라.그리고 상재춘이 할아버지의 오랜 친구 아들이야, 우리 정가 집안이랑 같이 한 일도 꽤 있고, 방체기업규모가 작은 것도 아니라서,할아버지가 같이 하고 싶다고 먼저 그쪽한테 제안하셨어. 내가 이 프로젝트의 담당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할아버지가 굉장히 자연스럽게 나한테 와서 방체기업과 연합해서 하자는 그런 말씀을 하셨단 말이지. 근데 방금 네가 보시다싶이 저 새끼는 그냥 인간쓰레기야.투자 관련 된 일 얘기는 막 숨기고 말은 안해주는데,계속 내 몸을 눈으로 훑어,기분나쁘게.” 강책은 고개를 끄덕거렸다.그녀의 말을 듣고 이제야 어떻게 된 일인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그가 말했다.“내가 보기엔, 어르신께서 너 말고 다른 사람을 상재춘한테 보내는 게 어떨까 싶은데.” 정몽연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했다.“응,나도 그렇게 생각해.” 두사람의 얘기가 끝나지 않기도 전에,정몽연의 핸드폰이 울렸다, 할아버지 정중에게서 온 전화였다.전화를 받은 건너편에서는 정중의 불만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몽연아,어떻게 된 일인거냐? 방금 전에 상재춘이 나한테 네가 너무 성의가 없다고, 투자쪽에서 손 빼겠다고 전화까지 왔었어!” 이건 무슨 소리람? 방귀 뀐 놈이 오히려 성을 내고 있잖아? 불쾌해진 그녀는 정중에게 말했다.“오해에요,할아버지. 상재춘이라는 사람 그냥 인간쓰레기에요, 그 사람 처음부터 저랑 같이 투자 할 생각 없었어요, 그냥 저한테 계속 오늘 시간이 있냐 없냐, 남자친
저녁 8시,만청가게 6번방상재춘은 테이블이 꽉 찰 정도로 음식을 시켰다. 그가 7-8명 부서 사람들과 함께 테이블 주위로 빙 둘러 앉아있었고,그가 부른 사람들의 특이한 점은 모두 다 배가 불룩 나온 남자들이라는 것이다. 그는 직원에게 이미 백주 한짝,맥주 다섯짝,큰 와인도 주문해놓았기에 룸 안에 모두 만만의 준비가 된 상태였다.테이블 위는 느끼한 안주들로 가득했고 술을 깰 수 있는 안주는 단 하나도 없었다.그는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오늘도 똑같이 해야해, 그 여자애 오면 술잔에 계속 술 들이부어, 그러고 나서 취하면 바로 내 차로 옮기고, 바로 호텔로 출발시켜.알겠지?” 어떤 안경잡이가 웃으면서 그의 말에 답했다.“춘이 형님, 호텔 룸은 이미 예약해 두었습니다.바로 들어가시면 될겁니다.아 그리고 제가 따로 준비해 둔 서프라이즈 선물도 준비해 두었으니까 잘 사용하셔야 합니다.” 상재춘은 그의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역시,나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너밖에 없어.” 안경잡이는 자신의 말을 이어갔다.“춘이형님, 대신 이번에 제 부탁 좀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상재춘은 그의 말에 응했다.“말해봐봐.” 안경잡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술술 내뱉기 시작했다.“이 여자애 엄청 예쁘다고 하는 정가집안 셋째딸 정몽연이잖아요. 진짜 미인이라고 소문이 파다해요, 저랑 제 친구들은 그런 미인을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그러는데..오늘 저녁에 혹시 저희한테도 한번 소개시켜 주실 수 있을까요?” 상재춘은 기분이 좋아 웃으면서 말했다.“너 이새끼, 생각 하는 것 치고는. 그래 좋아!” 안경잡이는 기뻐하며 그를 보며 말했다.“감사합니다 춘이 형님! 역시 형님이십니다!” 여럿 사람들은 상재춘에게 아부를 멈추지 않고 계속 떨고 있었지만 상재춘이나 그들의 눈에서 나오는 사악한 눈빛들은 감출 수가 없었다.특히 상재춘은 정몽연의 그 이쁘장한 얼굴과 섹시한 몸이 떠올라 침을 꼴깍꼴깍 삼켰다. 그의 머리 안은 자기 품으로 얼른
사람들은 수군 거리기 시작했다.“아아, 정아씨의 남편 이였군요.”“훈남훈녀 커플이네요, 너무 잘 어울려요.”“자 자 자,부부에 대한 존경심으로 술 한잔 따라드리겠습니다.” 들어오자마자 술을 부어주는 그들의 목표가 뭔지 너무 빤했다.정몽연 같은 단순한 사람도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안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기에 강책에게 무시하라고 말하려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그는 오히려 자기가 직접 술을 들이키고 있었다. 심지어 굉장히 예의 바른 목소리로 “환영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건배!” “건배!” 두 사람은 서로 술을 들이켰다. 처음부터 그렇게 세게 술을 들이키더니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강책을 바보 보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마지막엔 분명히 취해서 사람 구실도 못할 것이라고 다들 생각했다. 1대7은 이기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수준 이였고, 게다가 상재춘은 이 바닥에서 안 취하기로 엄청 유명했다.상재춘은 마음속으로 강책을 비웃었다.‘보아 하니까, 강책 이 놈, 그냥 멍청한 새끼 였어. 함정에 걸렸는데 그걸 몰라?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네, 후후후’ 그러고 나서 상재춘의 눈은 계속 정몽연의 몸을 훑기 시작했다.침을 꼴깍꼴깍 넘겼지만 억지로라도 자신을 침착하게 만들었다.그리고 계획대로 그에게 얼른 술을 따라주라고 다른 사람에게 눈치를 주려고 하는 순간,강책이 몸을 일으키더니 자신에게 술을 따라준 남자에게 똑같이 술을 따라주며 말했다.“방금 전에 저한테 술 따라 주셨으니까,저도 한잔 드리겠습니다. 여기요!”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은 그의 행동에 놀라는 눈치였다.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닌지, 어떻게 자신을 우물 속으로 넣으려고 하는지 생각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했다. 정몽연은 그런 그를 보며 마음속으로 천불이 나기 시작했다. 주위는 모두 안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고, 게다가 그들의 계획은 자신과 강책을 취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정확히 깨달았다. 그래서 안 마실 수 있을 때
강책은 아무런 위험성을 느끼지 못하는 눈치였고, 게다가 정몽연의 말에도 계속 그 사람들과 술을 들이키고 있었다. 사람들은 강책을 더 빨리 취하게 만들고 싶어서 안달나 있었다. 시간이 좀 지나 20잔을 마신 강책의 얼굴이 아무렇지도 않자 사람들은 슬슬 놀라는 눈치였다, 물도 저렇게는 못 마실텐데, 그걸 강책이 해냈다. 사실 서역에서 지내면서 강책을 더욱더 단단하게 키워준건 ‘술’ 이였다.7-8명은 그에게 있어 그냥 식은 죽먹기였고, 2,30명이 같이 들이닥쳐도 그를 이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주량이 어디까지인지는 지금까지 아무도 모르고, ‘그냥 안취한다’가 그의 주량일지도 모른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도 술을 잘 마시는 쪽이였지만, 그래도 3-4잔을 들이부으니 점점 한계에 도달했다.어떤 정상적인 사람이 백주를 저렇게 들이부을까? 상재춘은 주위 사람들이 점점 뻗어가는 걸 보며 안되겠다고 느꼈다. 그리고는 자기도 일어나 자신의 술잔에 술을 채우며 말했다.“강책동생이 주량이 이렇게 좋을 줄은 생각도 못했네, 자 나랑 한잔 마시자고.” 강책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말했다.“아 이건 좀 아닌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과는 한잔,한잔씩 마셨지만 명색에 이사장님과 한잔씩 마시는 건 너무 꼴사나울 것 같으니까, 열 잔씩 열잔씩 마시는 걸로 하죠. 어떠세요?” 강책의 말을 들은 상재춘은 눈이 둥그레졌다. 그의 주량은 7-8잔 정도 되는데, 열 잔은 그의 주량을 훨씬 넘은 양 이였다.하지만 강책도 얼마남지 않았다고 생각한 그는 흔쾌히 그의 말에 응했다.“좋아! 열잔씩 마시자고.” 술 20잔이 테이블에 올려지자마자 강책은 어떠한 머뭇거림도 없이 술을 단숨에 들이키기 시작했다. 상재춘은 얼마 마시지도 못하고 얼굴이 점점 벌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7잔을 넘기고 나서는 똑바로 서지도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10잔을 다 마시고 나서 상재춘은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 바로 의자에 고꾸라졌다.하지만 강책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또 한번 더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