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은 말했다.“한 잔 더.” 안경잡이는 그의 말에 깜짝 놀라며 손을 흔들었다.“더 이상은 못 마셔, 제발 놔줘.” 강책은 그런 그를 봐주기는 커녕 계속 그의 입을 비틀어 열어 술을 10잔씩 들이부었다. 그가 피토를 하며 땅바닥에 누워 경련을 일으킬 때 까지 강책은 멈추지 않았고, 이 장면을 본 다른 사람들은 무서워 꼼짝도 하지 못했다.강책이 또 한번 더 술 10잔을 따르고, 나머지 사람들에게 말했다.“한 사람에 10잔, 다 마시면 나가 실 수 있습니다. 스스로 마셔도 되시고, 정 힘들면 제가 도와드릴 수 도 있습니다.” 안경잡이의 처참한 꼴을 보자 그들은 스스로 술을 들이붓기 시작했다.하지만 술 10잔, 백주 10잔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 이였고, 한 잔씩 마실때 마다 배 안에서 끓는 듯한, 불 타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떤 사람은 2잔도 못 마시고 힘들어 하기 시작했다.강책에게는 그들을 가여워 하거나 동정하는 눈빛이 전혀 보이지 않았으며, 그들의 입에 계속 술을 들이 부었고,피토,구토,경련상태가 생길 때 까지 멈추지 않았다. 8명 모두 다 바닥에 드러 누웠다.땅바닥이 피와 오물로 가득한 이 장면을 본 상재춘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특히 강책의 눈이 자신에게 쏠렸을 때는 온몸이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강책, 진정해 ,나 방체기업 이사장이야.나한테 무슨 짓이라도 하기만 해봐! 투자 1원이라도 받을 생각 하지말라고! 니가 여기서 나 못살게 괴롭히면 , 그 노인네 괴롭히는 거랑 똑같은거니까,똑바로 생각하고 행동해.” 강책이 웃으면서 말했다.“똑바로 라니요, 그냥 술을 같이 마시고 싶었던 것 뿐인데요,왜요? 제가 감사주 드리는 것도 죄송할 짓인가요?” 상재춘은 그의 태도에 울상을 지었다.“난 마시기 싫다고!” 강책은 말했다.“마시기 싫으시다니, 그럼 저희를 이 방으로 부른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이사장님,말 앞뒤가 안맞으시네요.” 정몽연이 혼자 이 방으로 들어와서 모든 일행이 총동원해 그녀를 취하게
강책은 얼굴 빛 하나 변하지 않고 문을 열고 나왔다. 그리고는 직원에게 안에 술 취한 사람들이 토를 한 것 같으니 병원으로 옮겨달라는 부탁을 하고 그 가게를 떠났다. 방 안으로 들어간 직원의 눈에 보인건 바닥에 흘린 피와 아직 까지 피워져있는 불이였다. 조금만 늦게 발견 했더라면 여기안에 있었던 사람들은 거의 죽은 목숨과 다름 없었다.직원은 너무 놀라 경찰에 바로 신고를 했고,구급차를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강책은 가게에서 나와 목양일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님?” 강책은 짧게 그에게 말했다.“뒷처리 좀 부탁할게.”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난 뒤, 정책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고개를 떨구며 큰길로 걸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캐딜락 한 대가 정책의 옆에 멈췄다. 차 창문이 열리고 정몽연이 조급하게 그에게 물었다. “강책,괜찮은 거 맞지?” 강책은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내가 안 괜찮은 걸로 보이는거야?” 정몽연이 되물었다.“그럼 상재춘 걔네들은?” 강책이 그녀의 질문에 답하기도 전에, 가게 앞으로 구급차들이 도착했다. 상재춘과 안경잡이, 그리고 다른사람들이 실려서 나왔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장면을 본 정몽연은 그에게 물었다.“어떻게..된거야?” 강책은 답했다.“별거 아니야, 그냥 좀 많이 마셔서 그래.” 거의 죽기 직전인데 별거가 아니라니,정몽연이 그의 이상한 말을 믿어줄리가 없었다.“일단 타.” 차에 올라탄 강책은 보조석에 앉아 묵묵히 창밖만 바라보았다. 정몽연은 멈추지 않고 다시 되묻기 시작했다.“네 혼자서 다 제압시킨거야?” 그녀의 말에 강책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않았다, 사실 그의 반응은 인정한 것과 다름없었다.정몽연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제압한건 잘한 일이긴 한데, 조금 도를 넘었어.” 강책은 담담하게 말했다.“이열치열,상재춘 같은 사람한테는 약하게 대하면 안돼.” 강책은 정몽연에게 나쁜짓을 꾸미고 있는 사람은 절대 쉽게 놔주지 않았다.만
정몽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정용제조 본사 회의실로 그를 데려갔다.회의실에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빙 둘러 앉아 있었다. 그녀를 비웃는 눈빛,쌤통 이라는 시선만이 가득했다. 정중은 제일 중간에 앉아 한숨을 크게 내쉬며 말했다.“정몽연, 네가 이번에 어떤 일을 벌였는지 잘 알겠지?” 정몽연은 고개를 푹 숙인 체,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정중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네가 상재춘이랑 다른 사람들을 거의 죽기 직전 사람으로 만들어 놨으니, 지금 상가집안이랑 원수가 될 판이야! 우리에게 절대로 투자 하지도 않을 거고,오히려 우리회사를 뜯어 먹으려고 난리를 칠 거다! 정몽연, 이게 다 니가 자초한 일이야!” 그리고 그는 화가 나서 컵을 바닥에 세게 내리치며 소리쳤다.“안 꿇고 뭐하고 있어!”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여유롭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얼른 그녀가 눈물을 보이길, 굴욕을 당하길 지켜보고 있었다.정몽연은 입술을 깨물었다.너무 억울해서 눈물이 어쩔 수 없이 계속 고였다. 정중은 또 한번 더 소리를 질렀다.“꿇어!” 정몽연은 그의 소리에 깜짝 놀라 다리에 힘이 풀렸다. 그대로 꿇어 버리는가 싶었지만 타이밍 좋게 강책이 옆에 있던 의자를 끌고 와 그녀 뒤에 두고 그녀를 그 의자에 앉혔다.이 장면을 본 정중은 화가 나서 더욱 더 크게 소리 질렀다.“틀렸어!틀렸어!틀렸어! 틀렸다고! 정몽연 너 지금 나한테 반항하는 것이냐?” 강책은 정몽연의 앞으로 가 담담하게 정중에게 말했다.“어르신,여쭤 볼게 있습니다.” 정중은 답했다.“말해 보거라.” 강책이 말했다.“상가 집안과 많은 일을 연합해서 진행 했었다고 들었습니다만 그렇다면 상재춘이라는 사람에 관해서도 분명히 어느정도는 아실 거라 믿습니다. 그럼 오늘 상재춘이 몽연이를 저녁자리에 부른 이유가 절대로 회사 일 하나 만으로 설명이 안 되는 거 잘 아실 텐데요.” 강책의 말은 정중의 표정을 굳게 만들었다. 정중은 사실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상재춘 이라는 사람이 얼
회의실 분위기가 싸해졌다.사실 정중은 처음으로 자신의 밑사람과 이런 내기를 한것 이였다.정중이 그에게 되물었다.“그래, 그렇다면 반대로 될 경우에는 어떡할 거냐?” 강책은 자신 있게 답했다.“만약 해결 못할 시, 몽연이와 이혼 하겠습니다. 그리고 정가집안으로 단 한발짝도 들어오지 않겠다고 약속 드립니다.” 정중이 말했다.“좋아! 너도 그 약속 꼭 지켜야 할 것이야. 그럼 시간이 얼마 정도 필요한가?” 강책은 두 개의 손가락을 펼치며 말했다.“이틀,이틀이면 충분합니다.” 투자건도 모자라서 상가집안의 사과까지 받는데 이틀밖에 안 걸린 다니, 신이라면 모를까..그의 어이없는 말에 사람들은 서로 멀뚱멀뚱 쳐다 만 볼 뿐, 그들의 눈빛에는 비웃음이 섞여 있었다.강책은 몸을 뒤 돌아 정몽연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말했다.“집에 가자.” 그는 정몽연의 손을 잡고, 두 사람은 그렇게 회의실을 떠났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정몽연은 방금 전 충격에 의해 혼이 나가서 다시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다.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야 그녀는 강책을 바라보며 말했다.“너 이번에 진짜 화 많이 났나 봐?” 그렇다. 이번 일로 강책은 상재춘 뿐만 아니라 그의 일행까지 거의 죽일 뻔 했고, 정중에게 그렇게 화를 낸것도 평소의 담담하고 태연한 그의 행동과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그가 이런 이유는 단 한가지였다. 그의 아내 정몽연을 너무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 이였다. 아무리 그가 어떤 전쟁터에서도 살아남는 사람이라고 해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괴롭힘,굴욕을 당하는 건 그의 평정심을 산산조각 나버리게 했다. 강책은 그저 묵묵히 창밖을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몽연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나도 알아, 나 위해서 한 거 라는 거, 나도 감격스럽고, 나도 기뻐. 근데 강책,이번 일은 너가 좀 더 침착하게 행동 했어야 해. 너 오늘 한 짓들 너무 극단적 이야, 그래서 일도 이렇게 되어 버렸잖아. 이제 상가집안이 너한테 복수도
정몽연은 강책을 흘끗 보고는, 아빠가 당최 무엇을 하려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정계산이 일부러 목소리를 내리깔며 말하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몽연아, 강책, 두 사람 모두 여기로 와서 앉거라.”그러자 두 사람은 모두 정계산 맞은편에 나란히 앉았다.정계산은 계속해서 뜸을 들이다, 순간 찻상을 손바닥으로 쾅 하고 내리치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이놈들아, 너희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게야!”정몽연은 깜짝 놀라 말을 더듬었다.“아…아빠……”“입 다물어!”정계산은 으름장을 놓으며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다 들었다, 집안사람들과 상의하는 도중 일곱 여덟 명을 아주 신랄하게 핏덩이로 만들어 놓았더구나? 허허, 대단한 솜씨야 아주!”“지금 집안에서 나한테 전화가 와서 내가 한 소리 들은 건 알기나 하니? 아주 체면이 말이 아니야!”정몽연은 고개를 숙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정계산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계속해서 말했다.“그리고 강책아, 할아버지와의 내기도 내가 알아챘다. 정말 대단하기 그지없어, 어떻게 이틀 안에 투자를 끌어오고 상 씨 집안사람에게 사과를 요구할 수 있지?”“왜, 이틀 안에 대통령이 돼서 꼭대기까지 올라가겠다고 하지 그러냐?”강책은 평온하게 그의 말에 대답했다.“제가 그렇게 말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이틀 안에 충분히……”“입 다물 거라! 네가 헛소리 지껄이는 걸 들을 기분 아니니까!”정계산은 강책을 노려보며 말을 이어갔다.“원래는 너에게 반년이라는 시간을 줘서 네가 노력하고 하루빨리 몽연이의 뒤를 쫓아가기를 바랐건만. 결국에는 따라오기는커녕 몽연이의 발목만 붙잡는 격이 되지 않았나.”“너 때문에 몽연이가 할아버지한테 혼나고, 너 때문에 정 씨 집안의 투자가 끊기고, 너 때문에 내가 이 나이 들도록 다른 사람한테 꾸지람을 듣고 있다.”“강책, 이제 우리 정 씨 집안은 더 이상 너를 용납할 수가 없구나!”그의 말은 매우 심각해 옆에 있던 소청도 계속해서 들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당신 지금 무슨
정몽연과 소청은 동시에 입을 열어 설득하려고 했지만, 정계산이 이를 가로막았다.“아무 말도 할 필요 없다. 강책에게 이틀의 시간을 준 것도 내가 최대한 봐준 거니 한 마디라도 더 한다면 내일 당장 이혼하러 가야 할 거야.”이렇게 말이 나온 이상,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강책은 몸을 일으켜 당황하지 않고 대문을 향해 걸어갔고, 정몽연도 곧장 일어나 그를 따라갔다.두 사람이 방에서 나오자, 정몽연이 흐느끼며 말했다.“강책, 우리 아빠가 순간 화가 나서 그렇게 말한 걸 거야, 그러니까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나도 알아.”“너도 내기에 너무 신경 쓸 필요 없어. 만약에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할아버지한테 사과를 하고 용소를 구하면 이혼을 하지 않아도 되잖아.”그러자 강책이 웃으며 말했다.“남자가 돼서 한 말은 지켜야 하지 않겠어?”“너……정말 나 두고 떠날 거야?”몇 초간의 침묵이 흘렀다.강책은 굳은 눈빛으로 정몽연을 바라보며 말했다.“내 목숨을 걸고 약속할게, 절대 널 떠날 일은 없어. 이전과 똑같은 질문할게, 몽연아, 나 믿어?”정몽연은 입술을 꽉 깨물며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그럼 이틀 뒤에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야.”강책은 말을 하고서 주머니에서 쪽지 한 장을 꺼내 정몽연의 손에 쥐여준 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발길을 돌렸다.침실로 돌아온 정몽연은 강책이 남긴 쪽지를 열었고, 쪽지에는 한 줄의 글이 적혀 있었다.‘명단에 있는 10대 기업들에게 초대장을 보내, 그들을 이번 프로젝트 투자 총회에 초대해. 시간은 이틀 뒤로 잡아줘.’그 명단은 정중이 투자 유치에 나선 회사들을 대상으로 강남 최고 수준의 회사들을 선정해 놓은 것이었다.정몽연은 곧바로 명단을 펼쳐 보아 일일이 초대장을 수기로 작성했다.……같은 시각, 한 호화 별장 안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즐비했다.정봉성, 정자옥, 당문호 세 사람이 식탁에 둘러앉아 저녁 만찬을 즐기고 있었다.정봉성은 고기를 씹으며 말을 건넸다.
세 사람은 동시에 술잔을 들었다.“이틀 뒤 강책의 죽음을 위하여, 건배!”……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어둠 속으로 외로운 그림자가 길을 걷고 있다슈퍼카 한 대가 길가에 세워지고, 문이 열리자 안에선 목양일이 나와 경례를 했다.“형님, 모시러 왔습니다.”“그래.”강책은 차에 탄 뒤 훌쩍 떠났다.차 안에서 목양일이 물었다.“형님, 상 씨 집안의 뒷일을 처리하라고 하셨는데, 사소한 일로 치부하라는 건지, 아니면 상 씨 집안을 통째로 처리하라는 말씀인가요?”“둘 다 아니야.”강책이 차갑게 대답했다.“네? 그럼 어떻게 그들을 처리하시게요?”“이틀 뒤, 상 씨 집안의 총괄인들을 데리고 정 씨 집안으로 가서 사과하게 만들 거야.”그러자 목양일은 웃으며 말했다.“역시 형님은 즐기실 줄 아시는군요. 알겠습니다, 이 일은 제게 맡기십시오.”“그리고 또 한 가지 도와줄 일이 있어.”“뭐든 말하세요 형님.”강책은 명단 한 부를 꺼내 좌석에 놓으며 말했다.“이 명단에 있는 10개 회사를 내일 사람을 보내서 찾아가, 내 이름으로 정 씨 집안의 건설 프로젝트에 투자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해.”“이건 일도 아니죠.”목양일은 명단을 집어 들며 말했다.“때마침 그 사람들도 모두 돌아왔으니 그 사람들한테 이 일을 맡기겠습니다.”강책은 계속해서 말했다.“맞다, 시간은 똑같이 이틀 뒤야. 이 10개 회사의 회장들에게 직접 정 가네의 투자 총회에 참석해 현장에서 계약을 맺도록 해야 해.”“문제없습니다.”두 사람이 말을 하고 있는 사이 차는 총책임자의 사무실 건물에 도착했다.총책임자로 취임한 이후 그는 아직 한 번도 이 건물에 와 본 적이 없었고, 사무실은 더 올 일이 없었으며 모든 크고 작은 일은 기본적으로 목양일에게 맡겼다.그들은 건물 엘리베이터를 타고 16층에 도착했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두 사람은 강책의 사무실로 향했다.사무실은 거의 200평에 달하는 초대형 사무실이었고, 각종 시설도 완비되어 있는 완벽한 사무실이었다.현 시각, 생김새는
다음날 아침, 명련기업 빌딩, 회장 사무실 안.시 전체 10위권 대기업 안에 드는 명련기업의 회장인 반고는 매우 규칙적인 일과가 있었는데, 바로 아침 일찍 회사로 나와 회의를 진행하고 업무를 배포하는 것이었다.똑똑,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들어오세요.”문이 열리자, 양복을 입은 여비서가 우편 한 통을 가지고 와 반고의 테이블 위에 놓았다.“회장님, 정용제조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정몽연님께서 보내신 초대장입니다.”“초대장?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지?”“투자입니다. 회장님께서 정 씨 집안의 건설 프로젝트에 투자하시기를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또한 그 대가로 일정한 사업 배당을 약속하셨습니다.”“허허.”반고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곤 하찮다는 듯 말했다.“정 씨 집안이면 평범하기 그지없는 집안일 텐데, 어떻게 도시 건설국의 프로젝트를 따낸 거지? 한 입에 이렇게 큰 고깃덩어리를 먹으니 여러모로 불쾌감을 조성할 수밖에 없군.”“게다가 그들은 자체적으로 충분한 초동 자금도 없으면서 다른 회사를 끌어들여 투자를 받아야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으니, 역시 작은 회사의 방식이 이렇구먼.”“그럼 회장님께서는……”비서가 물었다.“안 가.”반고는 단호하게 대답했다.“정 씨 집안은 지금 비난의 대상인데, 누가 정 씨네와 동맹을 맺으면서 시 전체의 다른 회사들과 등을 지겠나?”“알겠습니다.”비서는 초대장을 다시 들고 돌아서서 사무실을 나왔다.하지만 나선 지 5분 만에 비서는 다시 사무실로 들어왔다.“또 무슨 일인가?”반고가 물었다.“밖에 자칭 ‘숫염소’라고 하는 남성분께서 회장님을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숫염소?”반고가 얼굴을 찡그렸다.“듣도 보도 못한 이름인데, 게다가 오늘 스케줄이 꽉 차서 미리 약속을 하지도 않고 왔으니 돌아가라 그래.”“남성분께서 말씀하시길 총무실에서 오셨다고, 총책임자분을 대신해 몇 마디만 전달하려 왔다고 하십니다.”비서가 말을 덧붙였다.“뭐라고?”반고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며 말했다.“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