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8시,만청가게 6번방상재춘은 테이블이 꽉 찰 정도로 음식을 시켰다. 그가 7-8명 부서 사람들과 함께 테이블 주위로 빙 둘러 앉아있었고,그가 부른 사람들의 특이한 점은 모두 다 배가 불룩 나온 남자들이라는 것이다. 그는 직원에게 이미 백주 한짝,맥주 다섯짝,큰 와인도 주문해놓았기에 룸 안에 모두 만만의 준비가 된 상태였다.테이블 위는 느끼한 안주들로 가득했고 술을 깰 수 있는 안주는 단 하나도 없었다.그는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오늘도 똑같이 해야해, 그 여자애 오면 술잔에 계속 술 들이부어, 그러고 나서 취하면 바로 내 차로 옮기고, 바로 호텔로 출발시켜.알겠지?” 어떤 안경잡이가 웃으면서 그의 말에 답했다.“춘이 형님, 호텔 룸은 이미 예약해 두었습니다.바로 들어가시면 될겁니다.아 그리고 제가 따로 준비해 둔 서프라이즈 선물도 준비해 두었으니까 잘 사용하셔야 합니다.” 상재춘은 그의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역시,나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너밖에 없어.” 안경잡이는 자신의 말을 이어갔다.“춘이형님, 대신 이번에 제 부탁 좀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상재춘은 그의 말에 응했다.“말해봐봐.” 안경잡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술술 내뱉기 시작했다.“이 여자애 엄청 예쁘다고 하는 정가집안 셋째딸 정몽연이잖아요. 진짜 미인이라고 소문이 파다해요, 저랑 제 친구들은 그런 미인을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그러는데..오늘 저녁에 혹시 저희한테도 한번 소개시켜 주실 수 있을까요?” 상재춘은 기분이 좋아 웃으면서 말했다.“너 이새끼, 생각 하는 것 치고는. 그래 좋아!” 안경잡이는 기뻐하며 그를 보며 말했다.“감사합니다 춘이 형님! 역시 형님이십니다!” 여럿 사람들은 상재춘에게 아부를 멈추지 않고 계속 떨고 있었지만 상재춘이나 그들의 눈에서 나오는 사악한 눈빛들은 감출 수가 없었다.특히 상재춘은 정몽연의 그 이쁘장한 얼굴과 섹시한 몸이 떠올라 침을 꼴깍꼴깍 삼켰다. 그의 머리 안은 자기 품으로 얼른
사람들은 수군 거리기 시작했다.“아아, 정아씨의 남편 이였군요.”“훈남훈녀 커플이네요, 너무 잘 어울려요.”“자 자 자,부부에 대한 존경심으로 술 한잔 따라드리겠습니다.” 들어오자마자 술을 부어주는 그들의 목표가 뭔지 너무 빤했다.정몽연 같은 단순한 사람도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안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기에 강책에게 무시하라고 말하려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그는 오히려 자기가 직접 술을 들이키고 있었다. 심지어 굉장히 예의 바른 목소리로 “환영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건배!” “건배!” 두 사람은 서로 술을 들이켰다. 처음부터 그렇게 세게 술을 들이키더니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강책을 바보 보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마지막엔 분명히 취해서 사람 구실도 못할 것이라고 다들 생각했다. 1대7은 이기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수준 이였고, 게다가 상재춘은 이 바닥에서 안 취하기로 엄청 유명했다.상재춘은 마음속으로 강책을 비웃었다.‘보아 하니까, 강책 이 놈, 그냥 멍청한 새끼 였어. 함정에 걸렸는데 그걸 몰라?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네, 후후후’ 그러고 나서 상재춘의 눈은 계속 정몽연의 몸을 훑기 시작했다.침을 꼴깍꼴깍 넘겼지만 억지로라도 자신을 침착하게 만들었다.그리고 계획대로 그에게 얼른 술을 따라주라고 다른 사람에게 눈치를 주려고 하는 순간,강책이 몸을 일으키더니 자신에게 술을 따라준 남자에게 똑같이 술을 따라주며 말했다.“방금 전에 저한테 술 따라 주셨으니까,저도 한잔 드리겠습니다. 여기요!”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은 그의 행동에 놀라는 눈치였다.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닌지, 어떻게 자신을 우물 속으로 넣으려고 하는지 생각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했다. 정몽연은 그런 그를 보며 마음속으로 천불이 나기 시작했다. 주위는 모두 안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고, 게다가 그들의 계획은 자신과 강책을 취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정확히 깨달았다. 그래서 안 마실 수 있을 때
강책은 아무런 위험성을 느끼지 못하는 눈치였고, 게다가 정몽연의 말에도 계속 그 사람들과 술을 들이키고 있었다. 사람들은 강책을 더 빨리 취하게 만들고 싶어서 안달나 있었다. 시간이 좀 지나 20잔을 마신 강책의 얼굴이 아무렇지도 않자 사람들은 슬슬 놀라는 눈치였다, 물도 저렇게는 못 마실텐데, 그걸 강책이 해냈다. 사실 서역에서 지내면서 강책을 더욱더 단단하게 키워준건 ‘술’ 이였다.7-8명은 그에게 있어 그냥 식은 죽먹기였고, 2,30명이 같이 들이닥쳐도 그를 이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주량이 어디까지인지는 지금까지 아무도 모르고, ‘그냥 안취한다’가 그의 주량일지도 모른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도 술을 잘 마시는 쪽이였지만, 그래도 3-4잔을 들이부으니 점점 한계에 도달했다.어떤 정상적인 사람이 백주를 저렇게 들이부을까? 상재춘은 주위 사람들이 점점 뻗어가는 걸 보며 안되겠다고 느꼈다. 그리고는 자기도 일어나 자신의 술잔에 술을 채우며 말했다.“강책동생이 주량이 이렇게 좋을 줄은 생각도 못했네, 자 나랑 한잔 마시자고.” 강책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말했다.“아 이건 좀 아닌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과는 한잔,한잔씩 마셨지만 명색에 이사장님과 한잔씩 마시는 건 너무 꼴사나울 것 같으니까, 열 잔씩 열잔씩 마시는 걸로 하죠. 어떠세요?” 강책의 말을 들은 상재춘은 눈이 둥그레졌다. 그의 주량은 7-8잔 정도 되는데, 열 잔은 그의 주량을 훨씬 넘은 양 이였다.하지만 강책도 얼마남지 않았다고 생각한 그는 흔쾌히 그의 말에 응했다.“좋아! 열잔씩 마시자고.” 술 20잔이 테이블에 올려지자마자 강책은 어떠한 머뭇거림도 없이 술을 단숨에 들이키기 시작했다. 상재춘은 얼마 마시지도 못하고 얼굴이 점점 벌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7잔을 넘기고 나서는 똑바로 서지도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10잔을 다 마시고 나서 상재춘은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 바로 의자에 고꾸라졌다.하지만 강책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또 한번 더
정책은 말했다.“한 잔 더.” 안경잡이는 그의 말에 깜짝 놀라며 손을 흔들었다.“더 이상은 못 마셔, 제발 놔줘.” 강책은 그런 그를 봐주기는 커녕 계속 그의 입을 비틀어 열어 술을 10잔씩 들이부었다. 그가 피토를 하며 땅바닥에 누워 경련을 일으킬 때 까지 강책은 멈추지 않았고, 이 장면을 본 다른 사람들은 무서워 꼼짝도 하지 못했다.강책이 또 한번 더 술 10잔을 따르고, 나머지 사람들에게 말했다.“한 사람에 10잔, 다 마시면 나가 실 수 있습니다. 스스로 마셔도 되시고, 정 힘들면 제가 도와드릴 수 도 있습니다.” 안경잡이의 처참한 꼴을 보자 그들은 스스로 술을 들이붓기 시작했다.하지만 술 10잔, 백주 10잔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 이였고, 한 잔씩 마실때 마다 배 안에서 끓는 듯한, 불 타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떤 사람은 2잔도 못 마시고 힘들어 하기 시작했다.강책에게는 그들을 가여워 하거나 동정하는 눈빛이 전혀 보이지 않았으며, 그들의 입에 계속 술을 들이 부었고,피토,구토,경련상태가 생길 때 까지 멈추지 않았다. 8명 모두 다 바닥에 드러 누웠다.땅바닥이 피와 오물로 가득한 이 장면을 본 상재춘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특히 강책의 눈이 자신에게 쏠렸을 때는 온몸이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강책, 진정해 ,나 방체기업 이사장이야.나한테 무슨 짓이라도 하기만 해봐! 투자 1원이라도 받을 생각 하지말라고! 니가 여기서 나 못살게 괴롭히면 , 그 노인네 괴롭히는 거랑 똑같은거니까,똑바로 생각하고 행동해.” 강책이 웃으면서 말했다.“똑바로 라니요, 그냥 술을 같이 마시고 싶었던 것 뿐인데요,왜요? 제가 감사주 드리는 것도 죄송할 짓인가요?” 상재춘은 그의 태도에 울상을 지었다.“난 마시기 싫다고!” 강책은 말했다.“마시기 싫으시다니, 그럼 저희를 이 방으로 부른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이사장님,말 앞뒤가 안맞으시네요.” 정몽연이 혼자 이 방으로 들어와서 모든 일행이 총동원해 그녀를 취하게
강책은 얼굴 빛 하나 변하지 않고 문을 열고 나왔다. 그리고는 직원에게 안에 술 취한 사람들이 토를 한 것 같으니 병원으로 옮겨달라는 부탁을 하고 그 가게를 떠났다. 방 안으로 들어간 직원의 눈에 보인건 바닥에 흘린 피와 아직 까지 피워져있는 불이였다. 조금만 늦게 발견 했더라면 여기안에 있었던 사람들은 거의 죽은 목숨과 다름 없었다.직원은 너무 놀라 경찰에 바로 신고를 했고,구급차를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강책은 가게에서 나와 목양일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님?” 강책은 짧게 그에게 말했다.“뒷처리 좀 부탁할게.”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난 뒤, 정책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고개를 떨구며 큰길로 걸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캐딜락 한 대가 정책의 옆에 멈췄다. 차 창문이 열리고 정몽연이 조급하게 그에게 물었다. “강책,괜찮은 거 맞지?” 강책은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내가 안 괜찮은 걸로 보이는거야?” 정몽연이 되물었다.“그럼 상재춘 걔네들은?” 강책이 그녀의 질문에 답하기도 전에, 가게 앞으로 구급차들이 도착했다. 상재춘과 안경잡이, 그리고 다른사람들이 실려서 나왔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장면을 본 정몽연은 그에게 물었다.“어떻게..된거야?” 강책은 답했다.“별거 아니야, 그냥 좀 많이 마셔서 그래.” 거의 죽기 직전인데 별거가 아니라니,정몽연이 그의 이상한 말을 믿어줄리가 없었다.“일단 타.” 차에 올라탄 강책은 보조석에 앉아 묵묵히 창밖만 바라보았다. 정몽연은 멈추지 않고 다시 되묻기 시작했다.“네 혼자서 다 제압시킨거야?” 그녀의 말에 강책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않았다, 사실 그의 반응은 인정한 것과 다름없었다.정몽연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제압한건 잘한 일이긴 한데, 조금 도를 넘었어.” 강책은 담담하게 말했다.“이열치열,상재춘 같은 사람한테는 약하게 대하면 안돼.” 강책은 정몽연에게 나쁜짓을 꾸미고 있는 사람은 절대 쉽게 놔주지 않았다.만
정몽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정용제조 본사 회의실로 그를 데려갔다.회의실에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빙 둘러 앉아 있었다. 그녀를 비웃는 눈빛,쌤통 이라는 시선만이 가득했다. 정중은 제일 중간에 앉아 한숨을 크게 내쉬며 말했다.“정몽연, 네가 이번에 어떤 일을 벌였는지 잘 알겠지?” 정몽연은 고개를 푹 숙인 체,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정중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네가 상재춘이랑 다른 사람들을 거의 죽기 직전 사람으로 만들어 놨으니, 지금 상가집안이랑 원수가 될 판이야! 우리에게 절대로 투자 하지도 않을 거고,오히려 우리회사를 뜯어 먹으려고 난리를 칠 거다! 정몽연, 이게 다 니가 자초한 일이야!” 그리고 그는 화가 나서 컵을 바닥에 세게 내리치며 소리쳤다.“안 꿇고 뭐하고 있어!”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여유롭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얼른 그녀가 눈물을 보이길, 굴욕을 당하길 지켜보고 있었다.정몽연은 입술을 깨물었다.너무 억울해서 눈물이 어쩔 수 없이 계속 고였다. 정중은 또 한번 더 소리를 질렀다.“꿇어!” 정몽연은 그의 소리에 깜짝 놀라 다리에 힘이 풀렸다. 그대로 꿇어 버리는가 싶었지만 타이밍 좋게 강책이 옆에 있던 의자를 끌고 와 그녀 뒤에 두고 그녀를 그 의자에 앉혔다.이 장면을 본 정중은 화가 나서 더욱 더 크게 소리 질렀다.“틀렸어!틀렸어!틀렸어! 틀렸다고! 정몽연 너 지금 나한테 반항하는 것이냐?” 강책은 정몽연의 앞으로 가 담담하게 정중에게 말했다.“어르신,여쭤 볼게 있습니다.” 정중은 답했다.“말해 보거라.” 강책이 말했다.“상가 집안과 많은 일을 연합해서 진행 했었다고 들었습니다만 그렇다면 상재춘이라는 사람에 관해서도 분명히 어느정도는 아실 거라 믿습니다. 그럼 오늘 상재춘이 몽연이를 저녁자리에 부른 이유가 절대로 회사 일 하나 만으로 설명이 안 되는 거 잘 아실 텐데요.” 강책의 말은 정중의 표정을 굳게 만들었다. 정중은 사실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상재춘 이라는 사람이 얼
회의실 분위기가 싸해졌다.사실 정중은 처음으로 자신의 밑사람과 이런 내기를 한것 이였다.정중이 그에게 되물었다.“그래, 그렇다면 반대로 될 경우에는 어떡할 거냐?” 강책은 자신 있게 답했다.“만약 해결 못할 시, 몽연이와 이혼 하겠습니다. 그리고 정가집안으로 단 한발짝도 들어오지 않겠다고 약속 드립니다.” 정중이 말했다.“좋아! 너도 그 약속 꼭 지켜야 할 것이야. 그럼 시간이 얼마 정도 필요한가?” 강책은 두 개의 손가락을 펼치며 말했다.“이틀,이틀이면 충분합니다.” 투자건도 모자라서 상가집안의 사과까지 받는데 이틀밖에 안 걸린 다니, 신이라면 모를까..그의 어이없는 말에 사람들은 서로 멀뚱멀뚱 쳐다 만 볼 뿐, 그들의 눈빛에는 비웃음이 섞여 있었다.강책은 몸을 뒤 돌아 정몽연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말했다.“집에 가자.” 그는 정몽연의 손을 잡고, 두 사람은 그렇게 회의실을 떠났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정몽연은 방금 전 충격에 의해 혼이 나가서 다시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다.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야 그녀는 강책을 바라보며 말했다.“너 이번에 진짜 화 많이 났나 봐?” 그렇다. 이번 일로 강책은 상재춘 뿐만 아니라 그의 일행까지 거의 죽일 뻔 했고, 정중에게 그렇게 화를 낸것도 평소의 담담하고 태연한 그의 행동과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그가 이런 이유는 단 한가지였다. 그의 아내 정몽연을 너무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 이였다. 아무리 그가 어떤 전쟁터에서도 살아남는 사람이라고 해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괴롭힘,굴욕을 당하는 건 그의 평정심을 산산조각 나버리게 했다. 강책은 그저 묵묵히 창밖을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몽연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나도 알아, 나 위해서 한 거 라는 거, 나도 감격스럽고, 나도 기뻐. 근데 강책,이번 일은 너가 좀 더 침착하게 행동 했어야 해. 너 오늘 한 짓들 너무 극단적 이야, 그래서 일도 이렇게 되어 버렸잖아. 이제 상가집안이 너한테 복수도
정몽연은 강책을 흘끗 보고는, 아빠가 당최 무엇을 하려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정계산이 일부러 목소리를 내리깔며 말하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몽연아, 강책, 두 사람 모두 여기로 와서 앉거라.”그러자 두 사람은 모두 정계산 맞은편에 나란히 앉았다.정계산은 계속해서 뜸을 들이다, 순간 찻상을 손바닥으로 쾅 하고 내리치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이놈들아, 너희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게야!”정몽연은 깜짝 놀라 말을 더듬었다.“아…아빠……”“입 다물어!”정계산은 으름장을 놓으며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다 들었다, 집안사람들과 상의하는 도중 일곱 여덟 명을 아주 신랄하게 핏덩이로 만들어 놓았더구나? 허허, 대단한 솜씨야 아주!”“지금 집안에서 나한테 전화가 와서 내가 한 소리 들은 건 알기나 하니? 아주 체면이 말이 아니야!”정몽연은 고개를 숙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정계산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계속해서 말했다.“그리고 강책아, 할아버지와의 내기도 내가 알아챘다. 정말 대단하기 그지없어, 어떻게 이틀 안에 투자를 끌어오고 상 씨 집안사람에게 사과를 요구할 수 있지?”“왜, 이틀 안에 대통령이 돼서 꼭대기까지 올라가겠다고 하지 그러냐?”강책은 평온하게 그의 말에 대답했다.“제가 그렇게 말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이틀 안에 충분히……”“입 다물 거라! 네가 헛소리 지껄이는 걸 들을 기분 아니니까!”정계산은 강책을 노려보며 말을 이어갔다.“원래는 너에게 반년이라는 시간을 줘서 네가 노력하고 하루빨리 몽연이의 뒤를 쫓아가기를 바랐건만. 결국에는 따라오기는커녕 몽연이의 발목만 붙잡는 격이 되지 않았나.”“너 때문에 몽연이가 할아버지한테 혼나고, 너 때문에 정 씨 집안의 투자가 끊기고, 너 때문에 내가 이 나이 들도록 다른 사람한테 꾸지람을 듣고 있다.”“강책, 이제 우리 정 씨 집안은 더 이상 너를 용납할 수가 없구나!”그의 말은 매우 심각해 옆에 있던 소청도 계속해서 들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당신 지금 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