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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3화

정몽연은 화가나서 낮은 목소리로 욕을 해댔다.

“저 새끼 사람새끼 맞아?”

강책은 그녀의 옷에 붙은 먼지들을 털어주면서 물었다.

”누구야? 엄청 예의차리던데..”

정몽연은 얼굴을 찡그리며 그의 말에 답했다.

“이름 상재춘, 방체기업 이사장이야. 아 맞아, 며칠 전에 네가 우리 정가집안 대신 철거개조 프로젝트 따왔잖아? 정가이사회에서 한번 논의해봤는데,이 프로젝트 내 회사 하나라로는 감당이 안되더라, 투자도 우리 회사로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해,다른 회사들이랑 꼭 연합해서 해야하는 규모더라.그리고 상재춘이 할아버지의 오랜 친구 아들이야, 우리 정가 집안이랑 같이 한 일도 꽤 있고, 방체기업규모가 작은 것도 아니라서,할아버지가 같이 하고 싶다고 먼저 그쪽한테 제안하셨어. 내가 이 프로젝트의 담당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할아버지가 굉장히 자연스럽게 나한테 와서 방체기업과 연합해서 하자는 그런 말씀을 하셨단 말이지. 근데 방금 네가 보시다싶이 저 새끼는 그냥 인간쓰레기야.투자 관련 된 일 얘기는 막 숨기고 말은 안해주는데,계속 내 몸을 눈으로 훑어,기분나쁘게.”

강책은 고개를 끄덕거렸다.그녀의 말을 듣고 이제야 어떻게 된 일인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그가 말했다.

“내가 보기엔, 어르신께서 너 말고 다른 사람을 상재춘한테 보내는 게 어떨까 싶은데.”

정몽연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했다.

“응,나도 그렇게 생각해.”

두사람의 얘기가 끝나지 않기도 전에,정몽연의 핸드폰이 울렸다, 할아버지 정중에게서 온 전화였다.

전화를 받은 건너편에서는 정중의 불만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몽연아,어떻게 된 일인거냐? 방금 전에 상재춘이 나한테 네가 너무 성의가 없다고, 투자쪽에서 손 빼겠다고 전화까지 왔었어!”

이건 무슨 소리람? 방귀 뀐 놈이 오히려 성을 내고 있잖아? 불쾌해진 그녀는 정중에게 말했다.

“오해에요,할아버지. 상재춘이라는 사람 그냥 인간쓰레기에요, 그 사람 처음부터 저랑 같이 투자 할 생각 없었어요, 그냥 저한테 계속 오늘 시간이 있냐 없냐, 남자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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