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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0화 날 좋아하지 않은 것만 빼고

장미는 한 번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젊은 사람은 항상 자기 선택이 옳다고 생각하더라. 나중에 알게 될 거다.”

반승제는 옆 탈의실로 들어가 양복을 갈아입고 나왔다.

장미는 그제야 반승제가 풋풋했던 10대가 아니라 어엿한 성인이 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키도 크고 몸매도 좋은 것이 아주 바르게 잘 컸다.

격투장에 처음으로 나타났을 때, 반승제는 하마터면 동물에 물려 죽을 뻔했다.

겨우 버티면서 그 동물의 눈알을 파내고 서야 살아난 것이다.

그 후로 가면을 쓰고 격투장에 나타났으며 그때와 같은 낭패를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사람들은 “갓”만 알고 있고 그 “갓”이 전에는 가만을 쓰지 않고 있던 불쌍한 아이라는 것을 모른다.

장미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앞으로 여자 보내지 않을 게. 이래 봐도 너 보다 겪은 게 많은 나야. 생각 잘 하고.”

반승제는 손목의 단추를 채우고 다시 고귀하고 도도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조금 전까지 격투장에서 늑대와 싸우던 모습과는 완전히 두 사람이다.

“날 좋아하지 않은 것만 빼고 다 좋아.”

침대에서도 합이 잘 맞고 특히 길쭉하고 하얀 다리는 유독 좋다.

허리도 짤록한 것이 한 손에 잡히고 말이다.

“장미 누나, 나 간다.”

“벌써?”

갑자기 돌아간 다는 반승제의 말에 장미는 다소 의외였다.

적어도 오늘 밤은 이곳에서 묶을 줄 알았다.

하지만 반승제는 일부러 격투장에서 정력을 쏟아부으려고 온 것이다.

이제 침착해 졌으니 더 이상 이곳에 머물 이유가 없는 것이다.

비행기에 오를 때 장미는 반승제에게 당부했다.

“다음에 데리고 같이 와.”

이에 반승제는 흠칫 거리더니 덤덤하게 말했다.

“납치해서라도 데리고 올게. 나만 좋아해야 하는 여자야.”

그리고 손톱 만도 못하다고 했던 그 남자를 똑똑히 보고 말 것이다.

도대체 어떤 미친 X을 좋아하는지 직접 보고 말겠다고 마음 먹었다.

성혜인은 심인우에게 전화를 했었는데, 심인우는 오늘 시간이 없다며 다음 날에 다시 겨울이를 데리러 오라고 했다.

하여 성혜인은 하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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