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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화 성혜인, 누가 했으면 누가 책임져

반승제는 등을 지그시 기대고 살짝 웃으며 답했다.

“그래, 성혜인.”

뭐가 그렇게 좋은지 내내 흐뭇해하는 반승제를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차는 병원 앞에 멈춰 섰고 “비뇨기과”라는 글자를 보게 되었을 때, 반승제는 좀 불편했다.

남자는 이 일에 있어서 언제나 끝까지 자존심을 지키는 편이다.

절대 그쪽으로 능력이 없다며 말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하지만 성혜인과 좀 더 오랜 시간을 함께할 수 있기 위해 자존심 따위는 잠시 내려놓을 수 있다.

모든 검사를 마치고 의사도 윗사람의 지시를 받은 상황이라 애매모호하게 설명했다.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심리적인 문제인지 신체적인 문제인지 제대로 알아낼 수 없습니다. 두 분께서 많이 시도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만약 다음 부부 관계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괜찮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내분께서도 옆에서 많이 도와주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일단 지켜보시죠.”

의사의 말에 성혜인은 목까지 벌겋게 달아올랐다.

게다가 처방까지 내려주는 의사의 모습에 순간 당황해 마지 못했다.

“정말 문제 있어요?”

반승제는 옆에서 꼼짝도 하지 않으며 마치 이번 일로 큰 충격을 받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의사도 성혜인의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이런 염치 없는 일은 의사도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자리를 보존하고 싶다면, 계속 연기를 할 수밖에 없다.

“네, 아마도 문제가 있는 걸로 보입니다. 많이 자극해 주시고 괜찮다고 생각하시면 다시 와서 검사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의사는 남자 성적 기능에 좋은 약을 가득 담아 성혜인에게 정중하게 건네주었다.

병원을 나설 때까지 성혜인은 머리가 텅 빈 상태였다.

남녀 사이의 일에서 반승제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성혜인은 잘 알고 있다

정신을 잃게 할 정도인데, 갑자기 문제가 생기며 이런 날이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약까지 처방해 줬으니 말이다.

반승제는 조수석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 손으로 턱을 괴고 팔꿈치로 기대면서 여유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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