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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너를 곁에 두는 건 네가 아직 쓸모 있기 때문이야

성혜인이 집에 들어서자 스물여덟 정도로 보이는 여자가 다리를 꼰 채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외숙모인 이소애는 주방에서 요리하고 있었는데 마치 상전을 모시는 듯했다.

소파에 앉아있던 여자는 성혜인을 보더니 먹고 있던 사과를 내려놓았다.

“어머, 도시 사람이 왔네? 집은 더러우니까 알아서 앉고 싶은데 앉아.”

임동원과 이소애, 두 사람의 얼굴에 다 어색함이 드러났지만 뭐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이소애는 성혜인을 끌어다가 걱정하며 물었다.

“살 빠졌네, 혜인아. 너희 애비가 혹시 그 여자만 예뻐하느라 너에게 소홀한 것이 아니냐?”

“무조건이죠. 어머님이 돌아가신 지 몇 년인데. 남자는 원래 다 그래요. 더 예쁜 걸 보면 정신을 못 차리죠.”

얘기하는 것은 그 스물여덟 정도의 여자였다. 성혜인의 사촌 형수이기도 했고 이 집안의 며느리이기도 했다.

그녀는 깐깐한 모습으로 주방을 한 번 쳐다보고는 또 말을 이어갔다.

“요리도 아직 다 못했으면서 감성팔이는 무슨.”

이소애는 먼저 성혜인의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혜인아, 일단 앉아. 두 가지 요리만 더 하면 되니까.”

성혜인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자 상대는 눈을 흘기며 말했다.

“내가 말한 게 틀렸어? 네 집 재산은 지금 모두 그 여자 거잖아. 네 아버지는 제사 지내러 안 오신 지 몇 년이나 됐더라? 지금 너를 곁에 두는 건 네가 아직 쓸모 있기 때문이야.”

성혜인은 고개를 살짝 들어 사촌 형수를 쳐다보며 속으로 화를 삼켰다.

“우리 집 일은 네가 신경 쓰지 않아도 돼.”

하진희는 또 눈을 흘기며 얘기했다.

“그러게. 네 집이 도시에서 그렇게 돈도 많고 큰 회사도 운영하고 차도 몇억씩 한다며? 나 같은 일반인과는 다르겠지. 우리가 평생 벌어도 네가 하루에 버는 돈보다 적을 테니.”

임동원은 성혜인을 말리며 둘이 싸우지 말기를 바랐다.

성혜인은 그저 심호흡하며 하진희를 시야에서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하진희는 흥하고 콧방귀를 뀌고는 자기 침실로 돌아갔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을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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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우성비타민
아니 별내용도 없는데, 돈은 왜이렇게 많이 받는거지??? 노답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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