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4화 전생에 이 여자한테 빚을 졌나

이 씨도 이런 차는 처음 봐서 자랑하고 싶었다.

“혜인아, 저 차 봤어? 듣기로는 몇십억씩 한다던데 오늘 중요한 손님이 오셨나 보다. 책임자들이 같이 술 마시러 갔을 때 그분이 벽이 비어 보인다고 해서 네가 생각났다. 이런 분들의 요구가 까다롭긴 하지. 게다가 이런 차를 모는 사람이면 성격도 안 좋을지 몰라. 하지만 부담 갖지 말아.”

성혜인은 그가 부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작게 웃었다.

“알겠어요, 아저씨. 먼저 들어가세요.”

이곳, 하늘에 리조트는 서촌에서 가장 좋은 호텔이었다. 5성급 호텔의 기준으로 만들어졌는데 일반인한테는 개방하지 않고 주로 서촌에 투자하러 온 기업인을 접대했다.

성혜인도 처음 들어가 보는 것이었다.

들어서니 정원이 엄청 아름다웠다. 곳곳에 정자와 분수가 있었다. 게다가 목재의 선택도 꽤 많은 공을 들인 것이 보였다.

성혜인이 그림을 그리러 온 것이라는 것을 알자 얼른 그녀에게 방을 소개해 주었다.

“물감은 다 준비되었는데, 지금 가서 보실 건가요?”

성혜인은 상대가 급해한다는 것을 알고 자기 물건을 빨리 정리한 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부탁드릴게요.”

도착한 후에야 보니 그 벽은 너무도 눈에 띄는 곳에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은 다 볼 수 있었다.

3미터 정도였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에 비해 텅 빈 흰 벽은 어딘가 아쉬워 보였다.

성혜인은 준비된 물감을 확인해 보았다. 그녀가 평소에 쓰던 것과 다르지만 나쁘지 않았다.

“이따가 시작할게요.”

옆의 사람은 성혜인에게 조심하라고 얘기하려고 했다가 그녀가 제원 미술 아카데미 출신이라는 것을 떠올리고 말을 삼켰다.

성혜인은 옆의 의자에 앉아 머릿속으로 구상했다.

여기에는 물감의 농담을 이용한 수묵화가 가장 잘 어울릴 것이다. 터치가 너무 많으면 복잡해 보이기에 최대한 적게 그려야 했다.

속으로 생각을 마친 그녀는 물감을 취하기 시작했다.

...

접대받은 방에 돌아온 반승제는 손으로 이마를 문질렀다. 오늘 나온 사람들은 모두 현지 회사의 책임자였다. 다 나이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