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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0화 가면을 쓴 남자

서수연은 멀지 않은 곳에 숨어서 주저하며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누군가가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자, 그녀는 깜짝 놀라 창백한 얼굴로 비명을 질렀다.

그 소리에 모두의 시선은 서수연에게 쏠렸다.

그녀는 너무 창피한 나머지 황급히 자신을 두드린 사람을 쳐다보았는데 다름 아닌 홍규연이었다.

홍규연의 옆에는 약간 잘 생기고 젊어 보이는 한 남성이 서 있었다. 하지만 비주얼은 평균보다 조금 높은 정도라 그다지 놀랍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규연아, 깜짝 놀랐잖아.”

“여기 숨어서 뭐해?”

이윽고 홍규연의 시선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페니에게 닿았다. 그녀를 보자마자 홍규연은 온몸이 굳어져 무의식적으로 옆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는 방우찬이었다.

방우찬이 그 “불여우”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을 보고, 홍규연은 한숨을 돌렸다.

한편, 명희정은 계속해서 성혜인을 비꼬았다.

“갑자기 생각났는데, 우리 전에 만난 적 있죠?”

성혜인은 온몸이 굳어졌다. 사실 그녀도 명희정의 얼굴이 익숙하다고 느꼈지만, 어디서 봤던지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명희정이 입을 열기 전까지는 말이다.

"몇 년 전, 제원대 파티에서 서씨 집안이 투자자로 초청을 받았었죠. 그때 한 학생이 무대 뒤에서 급하게 뛰어 내려왔는데, 페니 씨죠?"

성혜인은 심장이 누군가의 큰 손에 잡히는 기분이 들었다.

당시 제원대에는 여러 투자자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신기섭이었다.

그녀는 성적도 우수하고 외모도 수려해서 투자자들에게 꽃다발을 건네는 임무를 맡았는데, 신기섭은 자신이 잊고 가져오지 못한 물건이 있다며 성혜인을 속여 그녀에게 가져와 달라고 부탁했다.

그 말에 그녀는 신기섭을 따라 무대 뒤로 향했다. 그 결과, 들어서자마자 신기섭은 성혜인에게 달려들었다.

그녀는 놀라 몸부림치다가 허겁지겁 사람이 가득한 강당으로 뛰쳐나갔다.

때문에 사람들은 그녀가 넘어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눈치가 빨랐던 투자자들은 그녀가 무대 뒤에서 무엇을 하고 왔는지 단번에 알아챘다.

“생각났어요! 파티 무대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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