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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좋은 마음도 없이

“뭐, 괜찮은 것 같네.”

그러자 홍규연의 얼굴에 순간적으로 의기양양한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

‘저 빌어먹을 년이 좀 꼬시면 어때? 어차피 우찬 오빠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데, 실패한 거나 다름없는 거지!’

성혜인의 시선은 방우찬에게 얼마간 머물렀다. 그녀는 장하리의 핸드폰 배경화면에서 방우찬의 사진을 본 적이 있었기에 홍규연의 옆에 앉아 있는 것이 바로 그라는 것을 알아챘다.

‘홍규연이랑 여기까지 와놓고, 장 비서한테 진심이기는 한 건가?’

성혜인은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려 했다. 그때,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장하리에게서 온 전화였다.

사실 오늘 저녁은 장하리가 데리러 오기로 결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조금 전 반승제가 성혜인에게 하룻밤 같이 있어 달라고 했으니, 오늘 저녁에 아마 그와 차를 타야 할 것 같아 장하리가 데리러 올 필요가 없어졌다.

“사장님.”

장하리는 잔뜩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오늘 저녁 아마도 휴가 내야 할 것 같아서요.”

“왜 그래요?”

장하리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다.

“생리통 때문에요. 오는 길에 너무 아파서 차를 한쪽에 세웠어요.”

“어디예요? 제가 바로 찾아갈게요.”

“아니에요, 사장님. 그냥 집에 가서 좀 쉬고 싶어요.”

성혜인은 바로 승낙했다. 어떤 여자들은 생리통으로 인해 기절하기도 하는데, 장하리가 이런 타입인지는 그녀도 알 수 없었다.

장하리는 강해져야 했다. 하지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성혜인에게 말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장하리는 차 안에서 잔뜩 몸을 웅크린 채 떨리는 손으로 방우찬에게 전화를 걸었다.방우찬은 그녀가 전화를 건 것을 보고 온몸이 굳어져서, 옆에 있던 홍규연을 다급히 밀쳐냈다.

“규연아, 나 전화 좀 받을게.”

방우찬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던 홍규연은 일부러 그의 손을 잡았다.

“오빠 아직도 안 헤어졌어? 빨리 분명하게 말해. 아니면 내가 뭐가 돼? 우리 아빠가 말했지? 오빠가 나랑 같이 있으면 나중에 반드시 좋은 점이 있을거라고.”

방우찬은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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