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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성혜인은 그녀의 거만한 태도가 싫었다. 하지만 이런 돈 많고 힘 있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다 같은 모습이었다.

다만 홍재강은 웃는 얼굴에 칼을 숨겼고, 명희정은 딱 봐도 마음이 급해 보였다.

“여사님, 제가 무슨 대가를 치르게 되는 거죠?”

자기 아들에게서 이 여자가 단지 디자이너일 뿐이라는 것을 듣지 않았다면, 그녀는 정말 성혜인이 재벌가 출신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서씨 집안 안주인을 대할 때 이렇게 침착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페니 씨가 이렇게 고집스럽게 군다면, 그 대가가 뭔지 제가 곧 알려줄게요.”

말을 끝마치고, 명희정은 망설임 없이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앞에 놓인 핸드폰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그러자 서수연이 울며 물었다.

“엄마, 어떻게 됐어요? 해결됐어요?”

서수연의 얼굴에는 여전히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다. 아마 병에 찔려 눈이 멀 뻔했다는 충격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한듯싶었다.

“수연아, 서두르지 마. 내가 기회를 찾을 거니까.”

서수연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는 지금 자신의 그 굴욕적인 사진을 보게 될까 봐 두려워 감히 단톡방을 열어보지도 못했다.

그녀는 다시 서주혁에게 전화를 걸었고 울먹이며 그에게 빌었다.

“오빠, 페니한테서 반드시 내 사진 갖고 와줘.”

“흑흑흑... 오빠, 그 사진이 퍼뜨려지면 나는 진짜 살지 않을 거야.”

서주혁은 그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

마침 그는 오늘 밤 반승제가 페니를 데리고 미술 전시회에 참가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미술 전시회에는 값비싼 그림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반승제는 아침 일찍 성혜인에게 전화를 걸어, 새집에 아직 그림이 몇 점 부족하다며 같이 보러 가자고 했다.

그리고 오늘 저녁에는 무리 내의 유명 인사들도 많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성혜인은 어쩔 수 없이 숙소 구하는 일을 잠시 장하리에게 맡기고 스타일리스트를 찾아 꾸미기 시작했다.

저녁 6시.

검은색 드레스 차림의 그녀는 반승제의 팔짱을 끼고 행사에 참석했다.

성혜인은 처음으로 반승제와 함께 행사에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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