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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남자보다도 야박했다

그녀는 침대 밑에서 옷을 입고 있었고, 반승제의 시선이 그녀의 몸매를 한치한치 스쳐 지나갔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다 있을 수 있지? 마치 내 취향에 맞게 맞춤형으로 생긴 것 같아.’

옷을 다 입은 성혜인을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대표님.”

그녀는 목이 조금 쉰 데다가 반승제에게 도움을 받는 처지라 태도가 아주 부드러워진 상태였다.

반승제는 그녀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냉랭한 자태를 보이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러자 마음속에서는 순간 커다란 만족감이 넘쳐났다.

“응?”

“서씨 집안과 JY부동산 쪽은 어떡해요?”

잠자리를 끝냈으니, 그녀는 자연스레 요구를 제시하기 시작했다. 그렇지 않으면 반승제의 제안에 응한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홍재강 쪽에는 내가 전화해볼게. 하지만 서씨 집안은 그렇게 쉽지 않을 거야.”

만약 한 번에 해결한다면, 성혜인은 앞으로 반승제를 더는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는 성혜인이라는 여자를 잘 꿰뚫어 보고 있었다. 침대 위에서는 어떤 실랑이를 하든 상관없다가도 침대에서 내려오면 아는 체도 하지 않는 그녀의 성격을 말이다.

이런 점에 있어서 그녀는 남자보다도 야박했다.

성혜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홍재강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급했기 때문에, 우선 그의 협박부터 처리해야 했다. 그러나 적어도 JY부동산과의 협력은 물 건너간 셈이기에, 그녀는 직원들의 숙소로 쓸만한 다른 매물을 알아보느라 바빠질 예정이었다.

“그럼 서씨 집안에서 저를 괴롭힌다면, 반 대표님은 저를 도와주실 거예요?”

서씨 집안과 반승제는 관계가 아주 좋았다. 때문에 그녀는 반승제가 수수방관할까 봐 걱정되었다. 그러면 성혜인은 서씨 집안에 놀아나 죽게 될 테니 말이다.

“페니야, 이리와.”

그는 자신의 옆을 톡톡 두드렸다.

성혜인이 다가가자 그는 손을 뻗어 그녀를 밀어붙였다.

“잠자리에서 네가 나를 만족시킨다면, 무슨 일이든 해결해줄게.”

‘이 개자식.’

성혜인은 속으로 욕을 한마디 뱉었다. 그러나 그녀는 금세 미소 띤 얼굴로 반승제에게 대답했다.

“그럼요,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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