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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반승제에게 청한 도움

성혜인은 고개를 저으며 조용히 차에 올라탔다.

차가 시동을 걸 때 그녀가 물었다.

“장 비서, 남자친구 이름이 혹시 방우찬인가요?”

장하리는 조금 놀랐다. 한 번도 성혜인에게 자기 남자친구의 이름을 말하지 않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네, 그렇습니다.”

“두 사람 이미 7년이나 교제했다고요?”

그러자 장하리의 얼굴에는 달콤함이 묻어나더니 입꼬리를 씩 올렸다.

“네, 지난번 휴가 맡은 것도 약혼 때문에 그런 겁니다. 신혼집도 부모님 몰래 이미 저희가 다 사놓은 상태고요. 원래 남자친구네 쪽에 집이 하나 더 있는데, 시어머니 말로는 다 같이 살자고 하더라고요. 근데 저는 어른들이랑 함께 살고 싶지 않아서 오빠한테 말했죠. 그래서 둘이 힘을 합쳐서 새집을 마련했어요. 비록 작긴 하지만 저희가 살기에는 충분합니다. 이렇게 하면 조금 자유롭기도 하고 말이죠. 각자 6억씩 내서 36평 정도 되는 집을 샀어요.”

그 6억은 그들이 일해서 번 거의 모든 돈이었다. 심지어 장하리는 친구에게 2억 원을 빌리기도 했다고 한다.

집의 총 가격은 20억이었고 대출도 8억이나 됐기 때문에, 그들은 매달 400만 원의 대출금을 갚아야 했다.

장하리는 눈가에 옅은 웃음기를 띠고 그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성혜인은 들으면 들을수록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 같았다.

장하리는 올해 23살로 매우 젊었다. 대체 얼마나 노력했길래 이 나이에 4억을 모을 수 있었을까.

게다가 다른 사람에게 2억을 더 빌린 것을 보면, 그녀는 진심으로 방우찬과 함께 살 계획으로 보였다.

성혜인은 손을 들어 눈썹을 어루만졌다. 그때 장하리가 물었다.

“사장님, 어디 불편하세요?”

확실히 불편한 건 맞았다. 만약 그녀가 사과하러 가지 않는다면, 장하리는 남자친구와 끝나게 될 테니 말이다.

그러나 만약 사과하러 간다면, 홍규연은 반드시 그녀를 심하게 괴롭힐 것이다.

게다가 서수연까지 더하면, 성혜인은 아마 뼈도 남지 않을 정도로 그녀들에게 잡아 먹힐 것이다.

장하리는 집중해 차를 몰았다. 성혜인이 지금 생각하는 일이 그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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