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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나를 건드리는 거나 다름없는 거야

서주혁은 손끝을 멈칫했다.

‘승제 아직도 그 여자 좋아하나 보네.’

“페니 씨가 오늘 밤 수연이 얼굴을 망가뜨리려고 했대. 내가 손을 안 쓰면, 우리 엄마 손을 쓰실 거야.”

“그럼 넌 끼지 마.”

그의 말투는 매우 담담했다.

“네가 페니를 건드리는 건, 나를 건드리는 거나 다름없는 거야.”

그 말에 서주혁의 얼굴빛이 금방 변했다.

‘왜 기억을 잃은 승제가 전보다 더 페니를 신경 쓰는 것 같지?’

“승제야, 너 진심이야?”

반승제는 진통제 한 알을 먹었다. 눈빛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주혁아, 난 지금 이보다 더 진심일 수 없어. 적어도 지금은 페니를 건드릴 수 없으니 그런 줄 알아.”

서주혁은 전화를 끊고 곧장 명희정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은 이 일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명희정은 화가 나 반쯤 죽어버릴 것만 같았고, 앞에서는 아직도 서수연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서수연은 이불에 숨어 벌벌 떨며, 누군가 자신에게 손을 대기라도 하면 비명을 질렀다.

“수연아, 좀 진정해봐.”

그러자 서수연은 더욱 심하게 몸을 떨었다.

“나 죽이지 마! 내 얼굴 망가뜨리지 마!”

명희정은 서수연의 이런 모습에 그저 마음이 아플 뿐이었다.

‘주혁이가 이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하는 건, 분명히 반승제 때문일 거야.’

그녀는 곧바로 홍재강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밤 벌어진 일을 말해주었다.

그 시각, 홍재강도 집에 돌아오자마자 우는 홍규연을 보고 머리가 좀 아팠다.

“제가 따로 그 디자이너 만나서 얘기해보겠습니다.”

홍재강은 사업계에서 매우 강한 사람이었다. 그는 홍규연이 눈물 콧물을 쏟으며 울고, 심지어 이마까지 퉁퉁 부은 것을 보고는 화가 치밀어올랐다.

곧바로 그는 성혜인에게 전화를 걸어 따로 얘기를 나누자고 말했다.

그렇게 밤 9시에, 그들은 카페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아직 집에 돌아가지 않았던 성혜인은 바로 카페로 향했다.

카페에 먼저 도착한 성혜인은 홍재강이 들어오는 것을 발견했다.

정장 차림을 한 홍재강은 그녀의 아름다운 미모에 조금 놀랐다.

그러나 그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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