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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통제가 되지 않는 떨림

너무 급하게 나오느라 성혜인은 잠옷에 외투만 걸치고 있었다.

“스위트룸을 준비해 달라고 할까요?”

성혜인은 반승제가 사업에 차질이 생겨서 찾아왔다고 생각했다.

“방에 다른 사람 있어?”

“아니요.”

반승제는 이제야 표정을 풀며 덤덤하게 말했다.

“그럼 스위트룸은 됐어.”

성혜인은 잠깐 멈칫했다. 어쩐지 늑대를 집안으로 들인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반승제는 호텔 방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욕실로 향했다. 자기 전에 이미 씻었던 성혜인은 밖에서 기다리다 말고 그의 잠옷을 준비하러 갔다.

하늘에 리조트는 재벌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기 때문에 5성급 호텔보다도 훨씬 좋았다. 그래서 리조트 측에서 준비한 잠옷도 비싼 실크 소재였고 리조트에 찾아온 모든 손님에게 제공했다. 만약 마음에 든다면 물론 가져갈 수도 있었다.

성혜인은 안내 데스크로 가서 남성 잠옷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금 전 그녀가 반승제를 데리고 들어오던 것을 봤던 직원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이곳에는 반승제의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재력도 재력이거니와 쉽게 잊을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잠옷을 들고 돌아온 성혜인은 욕실 문틈으로 반승제에게 건네줬다. 곧이어 반승제는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머리카락과 함께 밖으로 나왔다.

서천에 오기 전에 철저한 준비를 했던 성혜인은 트렁크에서 수건 한 장을 꺼내 반승제에게 건네줬다. 그러자 그는 말없이 받아 들고 머리카락의 물기를 닦았다.

반승제가 필요할 만한 물건이 또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 머리를 돌렸던 성혜인은 트렁크 속에 수건이 한 장 더 있는 것을 보고 순간 멈칫했다. 그녀가 반승제에게 건넨 것은 머리카락을 닦는 수건이 아닌 몸을 닦는 수건이었던 것이다.

“대표님.”

성혜인은 약간 어색한 표정으로 반승제를 부르더니 말을 이었다.

“죄송해요, 그건 제가 몸을 닦던 거예요. 그러니... 이걸 쓰세요.”

성혜인은 반승제의 눈치를 살피며 다른 수건을 꺼내왔다.

반승제는 자신이 들고 있는 것과 색깔부터 다른 수건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너 일부러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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