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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끈기 있는 성격

“나는 단미 그 아이가 마음에 들어. 그림 실력도 나날이 나아지고 있고. 오늘은 또 승우와 얘기를 나누고 있던데 둘이 마음이 생긴 건 아닌지, 호호.”

김경자는 한때 이런 말을 한 적 있었다.

윤단미의 그림 실력은 꽤 좋았다. 동년배 중에서도 재능 있는 축에 속해서 주영훈의 제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그렇기에 출신이 부족함에도 김경자의 눈에 들 수 있었다.

반승제와 윤단미가 사귄 다음 김경자는 얼마나 난리를 부렸는지 모른다. 반승제에게 형의 아내를 빼앗은 천벌 받을 놈이라고 욕하면서 말이다. 후에 반승우가 세상을 뜨고 나서야 그녀는 잠잠해졌고 가끔 둘이 잘 만나고 있는지 물어봤다.

김경자의 관심이 반승제에게는 감시로 다가왔다. 자신이 침 발라 놓은 손주며느리를 어떻게든 집안으로 들이려는 식의 감시 말이다. 그래서 반승제와 김경자 사이의 거리는 좁혀진 적이 없었다.

얼마 후 저녁 식사 시간이 되고 식탁에는 진수성찬이 차려졌다.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고 온 반승제가 표정이 굳어있자, 김경자는 또 입을 삐죽이며 빈정댔다.

“이 할미랑 밥 먹는 게 그렇게 싫니? 누가 보면 집안에 초상 난 줄 알겠구나.”

반승제는 예리한 눈빛으로 김경자를 쏘아봤다. 그러자 그녀는 말문이 막혔는지 입을 다물었다. 밖으로 내뱉지 못한 화는 전부 얼굴로 올라가서 붉으락푸르락했다.

“집에서는 회사 일을 하지 말거라. 영감이 너를 후계자로 정했다고 해서 어디에서나 위세를 떨 건 없지 않니? 그 자리는 원래 네가 아닌 우리 승우 것이었어. 우리 승우가 사고만 당하지 않았어도...”

김경자가 거침없이 말을 이어가는 것을 보고 백연서가 당황한 표정으로 끼어들었다.

“어머님, 승제도 노력하고 있어요. 해외에서 승제와 인터뷰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이 아직도 얼마나 많은데요.”

“쯧쯧, 인터뷰가 무슨 소용이 있니? 우리 승우를 따라 배워 나라를 위해 힘을 써야지.”

반승제는 물을 마시다 말고 컵을 내려놓더니 덤덤하게 말했다.

“맞아요, 저는 형을 따라 배웠어야 했어요. 그러면 지금쯤 여섯 살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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