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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서천으로 간 이유

이튿날.

성혜인은 아침 일찍부터 유경아의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한참 머뭇거리고 나서야 백연서가 포레스트에 있다는 것을 밝혔다.

“아침부터 찾아오셔서 불같이 화를 내시더니, 사모님한테 지금 당장 돌아오시라고 하네요.”

백연서와 만나서 좋은 일이 일어났던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래서 성혜인은 전혀 포레스트로 갈 마음이 없었다. 어차피 찾아가도 욕만 먹을 텐데, 이런 식으로 자해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저 지금 바빠서 못 돌아간다고 전해줘요.”

바쁘다는 것은 물론 핑계에 불과했다. 하지만 전화를 끊은 순간 성혜인은 방태주의 영상통화를 받았다. 유창목이 들어왔으니 어떤 것을 원하냐는 전화였다.

“페니 씨 진짜 운 좋네. 조금 전 한 고객이 반품한 데다가 창고에 새로 들어온 것들까지 합하면 잔고가 꽤 있어. 품질은 창고에 있는 쪽이 반품한 쪽보다 좋아. 영상으로는 잘 안 보이지?”

방태주의 말대로 영상으로는 품질을 확인할 수 없었다. 그래서 성혜인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사장님, 저 지금 바로 서천으로 출발할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안 돼요?”

유창목은 아주 보기 드문 목재이기 때문에 성혜인을 제외하고도 수백 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방태주는 지난번의 약속과 반승제를 봐서 일단 그녀를 위해 남겨 놓기로 했다.

성혜인은 곧바로 짐을 싸서 서천으로 출발했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어느덧 점심이 되었다.

그녀는 유창목을 유심히 살펴보다가 결국 창고에 있는 것을 선택했고 결제에 배달까지 한 번에 완성했다. 그래도 유창목의 일을 해결하고 나니 마음이 훨씬 가벼웠다.

이대로 해가 지기 전에 제원으로 돌아가려고 했다가 성혜인은 문득 임지연의 친딸을 찾아야 한다는 성휘의 부탁이 떠올랐다. 임지연은 서천에서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그때의 병원으로 가보면 기록이 남아 있을지도 몰랐다.

병원의 아카이브에는 수많은 상자와 종이들이 있었다. 더구나 24년 전의 기록은 정리가 되어있지 않아서 성혜인이 직접 하나하나 뒤지면서 찾아야 했다.

그렇게 성혜인은 세 시간이나 넘게 기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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