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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아직 손도 안 잡아봤는걸요

성혜인은 바닥에 쪼그려 앉아 반지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 전 반승제가 닥치는 대로 휙 내던지는 바람에 어디로 굴러갔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

그녀는 소파도 들어 샅샅이 훑어보았지만 역시나 찾지 못했다.

겨울이가 옆에서 그녀더러 만져달라고 계속 장난을 치며 뛰어다녔으나 성혜인은 못 본 척했다.

바닥을 모두 훑어보았지만, 반지는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풀이 죽어 눈시울을 붉혔다.

‘오늘 밤 끼는 게 아니었는데...’

반지는 마치 공중에서 사라진 것처럼, 자정이 되도록 찾아도 나오지 않았다.

초조해진 성혜인은 잠시 소파에 앉아 멍을 때렸다. 왠지 오늘 밤 찾아내지 못하면 잠자리에 들지 못할 것 같았다.

그때, 겨울이가 짖는 소리에 그녀가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뜻밖에도 소파 틈에 반지가 끼어있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녀의 눈이 반짝하고 빛났다. 무엇을 잃었다 다시 찾아낸 기쁨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녀는 서둘러 반지를 꺼내 들어 침실에 있는 상자에 편지와 함께 고이 넣었다. 그러고는 노트도 함께 들어있는 그 상자를 열쇠로 걸어 잠갔다.

그제야 성혜인은 한숨을 돌렸다. 그러더니 갑자기 조금 전 자신이 반승제에게 화를 내고 그를 내쫓은 일이 생각났다.

하지만 그녀는 반승제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었다.

그건 분명히 반승제의 잘못이었으니까 말이다.

이번에야말로 성혜인은 머리를 숙이지 않고 그저 내버려 두었다.

두 사람 사이의 냉전이 지속한 지 일주일 후, 반승제의 할머니 김경자가 제원으로 돌아왔다.

김경자와 관계가 좋았던 백연서는 그녀가 돌아오자 직접 마중을 나갔다. 그러나 반승제와 반태승은 가지 않았다.

우아한 한복을 차려입은 김경자의 매 손짓에서는 재벌가의 포스가 물씬 풍겼다.

백연서가 따라준 찻잔을 건네받으며 김경자가 물었다.

“승제랑 결혼했다는 그 여자는?”

“승제 그 아이 참을성이 좋은가 봐요. 3년이나 됐는데 아직도 이혼을 안 했어요.”

그녀는 뒤이어 김경자를 타이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어머니. 제가 이미 그 여자한테 망상 같은 건 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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