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33화 감히 나한테 화를 내?

인정사정없는 그녀의 행동에 반승제는 하마터면 문에 손이 끼일 뻔했다.

그는 문밖에 서서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머릿속이 꽉 막힌 것처럼 말이다.

얼마 정도 지나 그제야 사태를 파악한 반승제는 속에서 열불이 끓어올랐다.

그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는 곧장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기운은 주변의 모든 사물을 얼어붙게 할 것 같았다.

반승제는 화가 날수록 냉정해지기 위해 애를 썼다.

단지를 빠져나오는데 그의 눈에 때마침 차에 기대 담배를 피우는 신이한이 들어왔다. 그러자 그의 표정은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어? 반 대표님 아니신가요? 어쩜 여기서 다 만나죠?”

반승제는 아무런 대꾸도 없이 바로 자신의 차 문을 열고 올라타 시동을 걸었다.

제자리에 서 있던 신이한은 차가 멀어지는 것을 보자 서서히 미소를 지었다.

‘여자를 원해 반 대표? 하지만 어떤 여자도 내가 쳐놓은 그물은 피할 수 없을 거야. 그게 설마 네 아내인 성혜인이라도 말이야.’

신이한이 일부러 이런 일을 꾸민 이유는 그저 반승제와 같이 촉망받는 천재가 망가지는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페니가 자신의 아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반승제는 그녀와 당당하게 사랑을 나누며 침대에서 뒹굴게 될 게 뻔했다.

이 점을 납득하게 된 신이한은 참지 못하고 바로 비속어를 내뱉었다.

‘멍청한 놈, 이런 일은 하지 말았어야지. 계속 페니 씨가 신분을 속일 수 있도록 도와 두 사람이 빨리 이혼하게 했어야지! 이렇게 일을 벌여놓고 나중에 반승제가 손을 쓰기라도 하면 어떡하려고!’

신이한은 자신을 꾸짖었다.

멀어지는 차 위에서 반승제는 이선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선은 그의 전화가 조금은 영광스러웠다. 왜냐하면, 반승제는 한 번도 주동적으로 그에게 전화를 건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반 대표님.”

침착한 말투와는 달리 반승제는 두 손으로 핸들을 꽉 붙잡고 있었다.

“이 대표님, 혹시 BK사가 서천 쪽에 파견한 총책임자가 누군지 좀 알 수 있을까요?”

이선은 이유가 궁금했지만 이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