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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뼈가 간지러운 느낌

늘 체력단련을 했던 반승제의 힘은 어마어마했다. 그는 성혜인을 공중으로 붕 뜨게 안은 뒤 차가운 벽에 밀어붙였다.

“대표님, 네 번째예요.”

그녀는 비교적 온순한 태도로 시선을 아래도 내렸다.

반승제는 그자세로 그녀에게 키스했다. 쏟아지는 뜨거운 물 속에서도 그의 얼굴은 유난히 빛났다.

성혜인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확실히 그녀가 여태껏 봐온 얼굴 중에 반승제는 제일 잘생긴 얼굴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의 생김새는 날카로우면서도 입술은 얇은 게 감정이 격해질 때면 M자 모양이 더욱 선명해져 자신을 절제하려는 듯한 모습이 눈에 확 보였다.

늘 시크하고 고고한 그에게 이런 표정을 짓게 하는 것은 정말이지 은밀한 만족감을 느끼게 했다. 이건 인간의 나쁜 근성이다.

성혜인은 그제야 왜 민지가 늘 반승제와 자서 손해 볼게 없다고 얘기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녀가 조금 부드러워진 것 같아지자 반승제도 더는 사양하지 않았다.

욕실 안은 뜨거운 열기로 자욱했고 그들의 소리는 오랫동안 지속 되었다.

한참 뒤, 반승제에게 안겨 욕실에서 나온 성혜인은 마치 면발처럼 축 늘어져 있는 상태였다.

이불에 눕혀졌을 때 그녀는 반승제가 계속하려는 것을 눈치채고 미간을 구기며 몸을 돌렸다.

“아파요.”

밤이 기므로 반승제는 그녀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앞에서 포효하고 있는 남성의 몸이 그녀의 눈에는 아무런 매력이 느껴지지 않았는지, 성혜인은 어느새 깊은 잠이 들고 말았다.

그녀에게 있어 열 번은 단지 완수해야 할 임무에 그치지 않았다.

반승제는 어려서부터 많은 여자가 그를 쫓아다녔다. 이성을 거절하다 못해 거절하는 게 귀찮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웬일인지 혜인이 자신에게 조금도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는 사실에 그는 살짝 불쾌해졌다.

“페니야?”

그는 혜인의 얼굴을 붙잡으며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잠결에 미간을 찌푸리며 손을 홱 뿌리쳤다.

그래서 반승제는 하는 수없이 침대에 누웠다.

성혜인에 대한 반승제의 느낌은 많이 이상했다. 긁고 싶어도 긁을 수 없는 마치 뼈가 간지러운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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