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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1화 단번에 그를 알아보았다

오 년 후.

원진은 스물셋이 되었고 당시연은 어느덧 스물아홉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당시연과 부모님의 관계는 꽤 부드러워졌다. 아마 원진의 떠남이 그녀에게 큰 충격을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원진이 떠난 이후로 당시연은 세상 모든 것에 무관심해져 원망도 미움도 모두 무의미하게 느껴지게 되었다.

당시연은 대학 강사가 되어 많은 젊은 학생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활기찬 얼굴을 볼 때마다 문득 원진이 떠오르곤 했다.

지난 오 년 동안 그녀는 원진의 소식을 알아보려 계속 애썼지만 그에 대한 어떤 소식도 들을 수 없었다.

매일 강의가 끝나고 차로 고등학교 근처를 지날 때면 그녀는 잠시 멈추곤 했다.

그녀가 지금 사는 곳은 다섯 해 전 처음으로 임대했던 곳으로 이제는 집을 매입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최근 한 달간 그녀는 누군가에게 미행당하는 느낌을 받았다. 경찰에 신고도 했지만 경찰은 주변을 조사한 후 아무런 흔적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백화점 가장 비싼 명품 매장의 쇼윈도 앞에서 그녀는 한 남자를 보았다.

남자는 태연히 서서 선글라스를 손에 들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 보였다.

그러다 한 여자가 그의 곁으로 다가와 그의 팔짱을 끼고 환히 웃었다.

당시연의 걸음이 순간 멈추었다. 그 남자의 주위엔 경호원들이 몇 명 있었고 그들은 남자를 향해 지극히 공손한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 남자는 원진이었다.

하지만 예전 열일곱의 마르고 여린 소년이 아니라 이미 훤칠하게 자란 청년이었다. 그의 눈매는 날카로워졌고 미소를 지을 때는 서늘한 봄바람이 스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당시연은 그 자리에 오래 서 있었다. 다리가 저려올 때까지 움직이지 못했다.

이 갑작스러운 상실감이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었다. 단지 가슴이 조여오는 것처럼 답답하고 아팠다.

옆에 있던 동료들이 수군거렸다.

“저 사람 누구야? 오늘 매장 문을 닫고서까지 그 사람만 접대한다고 하던데.”

“글쎄요, 제원에 워낙 재력가가 많으니 우리가 다 알지는 못하겠죠.”

“진짜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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