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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4화 얼마나 괴로웠으면

한참 뒤 3분 정도 지나서야 서주혁은 앞 좌석에 있던 사람에게 지시를 내렸다.

“지금 당장 CCTV를 확인해보세요.”

“예, 대표님.”

장하리는 아직 자신이 찍힌 줄도 모르고 집에 돌아온 후 여유롭게 화장을 지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유치원에서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최근에 강성 투자자의 아들이 유치원에 오기로 했는데 기회를 얻고 싶은 선생님은 신청서 한 장을 작성해오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3대 이내의 가정 상황까지 명확하게 작성해야 하는 걸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장하리 선생님, 이건 절대 위조하면 안 돼요. 교육청에서 다 검사해볼 거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요. 다들 여기 들어오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이번 기회가 정말 좋은 기회라는 건 저희도 알아요. 그래서 이 말은 모든 선생님에게 말씀드렸어요. 다들 공정하게 경쟁하라고.”

“양식은 각 선생님 메일로 전부 발송했으니 오늘 밤 9시까지 작성해서 제출하세요.”

장하리는 원래 이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으니 재빨리 답장을 보내주었다.

“죄송하지만 4년 전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전 반응이 남들보다 반 박자 느려 신청하지 않겠습니다.”

“확실해요? 만약 투자자 마음에 들면 당신에게 직접 별장 한 채를 선물할지도 모른다고요.”

“확실해요. 신청하지 않겠습니다.”

“그래요, 장하리 선생님은 다른 선생님들이 이 자리 하나 때문에 얼마나 피 터지게 싸우고 있는지 모르죠?”

그러나 장하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몇 마디 얼버무리더니 단호하게 전화를 끊어버렸다.

저녁 무렵, 그는 소준호와 함께 외식하기로 약속했기에 팩하고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섰다가 자신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웬 고급 차 한 대가 서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보기만 해도 값어치가 꽤 될 것 같은 고급 차다.

‘비록 이 동네가 강성시내의 부자들이 사는 곳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걸핏하면 몇십억짜리의 차를 몰만 한 사람은 없을 텐데...’

그러자 곧바로 의심을 저 멀리 털어내고 장하리는 고개를 숙여 시간을 확인하며 소준호를 기다렸다.

같은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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