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섬의 밤은 불빛이 그리 밝지 않았다. 앞으로 걸어가던 성혜인은 누군가 자신을 따라오는 느낌을 받았다.그녀는 은밀한 골목길로 들어섰다. 이 길은 어젯밤 세 사람이 도망쳤던 그 길이었다. 원래는 이 길을 따라 돌아가려고 했으나 이 골목을 빠져나오자마자 이마에 총구가 닿아 발걸음을 멈췄다. 상대방의 말투는 차가웠다.“혜인 씨, 우리랑 함께 가주셔야겠습니다.”성혜인은 이 길이 은밀한 골목이라 아무도 찾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찾아낼 줄은 몰랐다. 다른 사람에게 총을 뺏기고 두 손이 결박된 그녀는 두 눈이 검은 천으로 가려져 축축한 방으로 끌려와 두 손이 묶인 채 매달려서 심문을 받았다.“해파리 인장은 어디 있지?”K 쪽의 사람일까?아니, K는 오랫동안 그녀 주위를 맴돌았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직접 할 것 같지 않았다. 게다가 극도로 자부심이 강한 K가 고양이 쥐잡듯 자신의 목적을 대놓고 드러낼 사람도 아니었다.하지만 K가 아니면 해파리 인장과 그녀의 관계를 아는 사람은 누구일까?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곰곰이 생각했지만 상대방은 그녀에게 그럴 기회를 주지 않았다. 곧바로 채찍이 날아왔다.처음 K에게 끌려갔을 때, 그녀는 그곳에서 오랫동안 채찍질을 당했다. 그 후 커다란 물집이 잡혔는데 그때의 고통은 지금보다 백 배는 더 괴로웠다.이제는 견디기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성혜인은 고개를 숙인 채 침묵으로 맞섰다.고문을 하던 남자는 채찍을 연달아 열 번을 때리며 성혜인이 견딜 수 없을 줄 알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갑자기 부아가 치민 그는 더욱 힘을 실어 다섯 번 연거푸 채찍질했다.“해파리 인장이 어디 있지? 말만 하면 살려주겠다.”성혜인은 입술을 깨물며 쓴웃음을 지었다.과연 그럴까? 만약 말해준다면 그녀의 이용 가치도 사라지게 될 텐데...채찍으로 연속 스무 번 내려치자 그녀의 몸에 걸친 옷이 전부 찢어져 얼룩덜룩한 상처가 드러났다. 남자는 눈살을 찌푸리고 즉시 밖으로 나가 노예찬에게 전화를
“누나, 난 괜찮으니까 내 걱정은 하지 마.”성혜인은 초조한 나머지 기침을 두어 번 했지만, 가슴에는 통증만 느껴질 뿐이었다.“그 사람 건드리지 말아요. 제가 말할게요.”그녀의 말에 노예찬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그 순간 그의 심장은 마치 무언가가 불타오르는 것만 같았다.그는 성혜인이 그렇게 빨리 입을 열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노예찬은 생각에 잠긴 듯 성혜인의 시선을 피하며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였다.한편, 노예찬을 위협하던 남성이 성혜인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조금 전에 때릴 때는 한마디도 안 하던 년이 이제야 입을 여네? 배짱이 대단한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닌가 보구나?”그 시각 성혜인의 머리는 옆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그녀의 입가에는 피가 묻은 채 눈빛은 말할 나위 없이 차가웠다.“해파리 도장은 외곽 섬 제가 묵었던 방에 있어요. 제 방 침대 밑에 숨겨진 칸막이가 있는데 그 안에 있거든요.”그 당시 그녀는 해파리 도장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불편하다고 생각했었다. 비록 그 물건이 크지도 않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도 않지만, 몸에 지니고 다니는 한 안전하지 않은 건 분명했다.하여 그녀는 머물 곳을 찾은 후 그것을 닥치는 대로 거기에 둔 것이다.조금 전의 그 남성은 노예찬을 놓아주며 냉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더니 밖에 있는 사람을 향해 말했다.“이놈을 당장 끌고 가라. 그리고 나머지 몇 명은 조금 전 말한 그곳에 가서 한번 찾아보도록 해라.”노예찬은 손을 번쩍 들어 성혜인의 옷을 잡았다.그녀의 옷은 이미 찢어질 대로 찢어졌고, 몸에는 온통 상처투성이였다.노예찬이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입을 열었다.“해파리 도장이 진짜 거기 있는 거야?”그 말에 성혜인이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노예찬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전에 그가 그녀에게 해파리 도장이 어디 있는지 물었을 때도, 그녀는 똑같게 그곳이라고 이야기했었다.그렇게 중요한 물건을 어떻게 그런 곳에 아무렇게나 둘 수 있단 말인가!성혜인이 갈라진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녀는
그는 옆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다시 가서 더 고문해. 그래도 말하지 않으면 그냥 죽여버려. 나도 이젠 더는 못 참겠어.”이 게임은 더 이상 진행할 필요가 없었다. K 쪽 사람들이 이미 그 안에 찾아왔고, 두 사람은 이제 정면으로 마주칠 것이다.게다가 반승제, 그를 죽이는 데는 얼마나 큰 노력이 필요할지 아직 모른다.“10 장로님, 저 여인을 그 사람한테 보내지 않으시겠어요? 그쪽에서 연구하기 위해 저런 똑똑한 사람들이 필요하잖아요?”노예찬은 입꼬리를 올리며 손끝을 문질렀다.구금 섬은 사실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을 짐승처럼 팔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다.지위가 높은 윗사람을 제외하면 아랫사람은 우리에 갇힌 짐승과도 같다.이것이 바로 구금 섬의 잔인한 진실이다. 그곳의 평범한 사람들의 목숨은 거의 다른 사람의 손에 달려있다.구금 섬이라는 곳은 수년 전부터 이러했다.그 무리의 사람들은 좋은 싹을 고르러 여기 올 것이고, 충분히 똑똑한 사람들만이 선발될 것이다.노예찬은 처음부터 성혜인을 속이지 않았고, 실제로도 해파리 같은 문신이 있었다. 이 모든 것은 밑바닥의 사람들을 통제하려는 수단일 뿐이었다.게다가 모두 그런 문신을 하고 싶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그들은 자신이 주인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도마 위의 고기가 되어 있을 뿐이다.그런 환경에서 자란 노예찬이 어떻게 보통 사람의 감정을 가질 수 있겠는가?“장로님, 그년이 남자보다 끈기가 있으니, 아마 그쪽 사람들도 엄청나게 좋아할 것 같습니다.”그 말에 노예찬이 눈을 반짝였다. 그의 머릿속에는 한순간 생겨서는 안 될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그가 승낙하려는 순간 해파리 도장을 찾으러 나갔던 사람이 돌아와 정중하게 무릎을 꿇어 보였다.“장로님, 찾았습니다.”그는 손에 해파리 도장을 들고 있었고, 그 도장에는 흠집 하나 없었다.노예찬은 어리둥절했고 그 순간이 꿈만 같았다.하지만 그것은 분명히 해파리 도장이었고, 성혜인이 잠시 머물렀
성혜인은 그렇게 동이 틀 때까지 그 자리에 걸려있었다.그 시간 동안 아무도 그녀를 만나러 오지 않았고, 그 앞에 누워 있는 시체를 제외하고는 그 방에 성혜인 혼자뿐이었다.햇빛이 쏟아졌을 때, 마침내 문이 열렸다.한 남성이 방에 들어왔고 그는 그녀를 묶고 있던 밧줄을 단검으로 잘라냈다. 그러더니 차가운 어투로 입을 열었다.“이건 그놈이 남긴 쪽지야. 흐흐, 이미 우리가 불에 태워 죽여버렸거든.”말을 마친 뒤 그 남성은 바로 자리를 떠났다.성혜인은 아무 말도 없이 제자리에 서 있었고, 머릿속에서는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몇 초가 지나서야 그녀는 그 남자를 따라잡으려고 쫓아 나갔다.“이미 도장 찾은 거 아니에요?”“탓할 거면 말 많은 그 자식을 탓해.”그 남성은 말을 마친 뒤 한쪽에 있는 차에 올라탔다. 멀지 않은 곳에는 한 무더기의 재가 있었고, 거기에는 아직 온도가 남아 있는 채로 한 무더기의 시체 뼈가 있었다.그전까지 가까스로 버티고 있던 성혜인은 그 장면에 눈앞이 캄캄해졌다.그녀는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지만, 여기서 쓰러지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그 사람들이 그녀를 놓아줬으니,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여기를 떠나야 했다.그녀는 발로 불에 타고 있는 재를 걷어찬 뒤 안에 있는 인골 몇 조각을 주웠다.성혜인은 지금 남아 있는 게 진짜로 인골인지 뭔지 분간하기조차 어려웠다.게다가 손은 인골을 줍는 바람에 새까맣게 그을렸다.그 잿더미의 온도는 매우 높았고 아직 불이 타고 있는 부분도 많았다.성혜인은 십여 분 동안 휘적이다 결국은 노예찬의 뼈라고 확신한 걸 주운 후에야 옷감을 찢고 그것을 그 안에 감쌌다.사실 그녀는 노예찬에게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단지 그녀가 구금 섬에서 눈을 뜰 때마다 노예찬이 보였을 뿐이었다. 비록 그의 행동이 괴상할 때도 많았지만, 성혜인은 줄곧 그를 위한 이유를 찾았다.예를 들면, 이런 곳에서 생활하니 좀 이상한 것도 당연한 거라고 말이다.아마 성혜인이 지금 임
노예찬은 떠나기 직전 다시 한번 잿더미를 살폈다. 그의 마음은 무언가에 긁힌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게다가 현재의 그 짜증스러움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저주에 걸린 것 같이 그의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다.그는 사람을 죽이는 것 외에는 이런 감정을 거의 느낀 적이 없다.잠깐동안 탐구를 하기 싫어서, 성혜인의 목숨을 살려준 건 그에게 있어 큰 자비를 베푼 거나 다름없다.*성혜인은 인골을 넣은 천 조각을 들고 1킬로미터도 못 가서 기절했다.그녀는 온몸이 아파 났고 심지어 몸에 열도 있음을 느꼈다.그 순간 그녀의 몸은 마치 불덩이처럼 타오를 것만 같았다.이때 누군가가 그녀의 허리를 살짝 끌어안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게 누구인지 알 수 없었고, 눈을 뜨고 볼 힘조차도 없었다.그녀가 깨어났을 때는 이미 작은 침대 위에 있었을 때였다.창밖에는 이미 해가 지며 어여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그녀는 손등에 바늘이 꽂힌 채 링거를 맞고 있었다.성혜인이 눈살을 찌푸리며 바늘을 뽑으려는 찰나, 누군가에 의해 문이 활짝 열렸다. 그 사람은 바로 배현우였다.성혜인은 온몸이 굳어진 채 그를 위아래로 훑어봤다.‘이제 회복이 된 건가.’배현우는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더니 침대 옆의 걸상에 앉았다.“좀 괜찮아졌어?”“이젠 다 회복된 거야?”배현우의 이마에는 언제 생겼는지 모를 상처가 있었다. 아마 어젯밤 일일 것이다.어젯밤 그녀와 노예찬이 없는 걸 보고 배현우가 그들을 찾으러 나갔다가 실수로 머리를 부딪힌 거로 보인다.그는 손을 들어 상처가 있는 곳을 더듬는 동시에 매우 공격적인 눈빛을 하고 있었다.성혜인은 그 상황이 아주 불편했다.“회복되었다고 봐야지.”그녀는 단번에 그가 배현우, 아니 반승우라는것을 알았다.반승우는 보통 따뜻한 시선으로 사람을 응시한다. 그는 평소에 이렇게 음침한 시선으로 사람을 응시하지는 않는다.하지만 현재 이 남성의 시선은 너무도 공격적이다.성혜인은 아예 눈을 감아버렸고 그와 어떤 교류도 하고 싶지 않았다.배현우
그녀는 심호흡하고 숨을 몇 번 가다듬었다.그러다가 배현우가 밖에서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시선이 부딪치지 않기 위해 바로 눈을 감아버렸다.배현우는 그녀가 잠들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화장실로 들어가 손등의 핏자국을 깨끗이 씻었다.성혜인은 원래 자는 척만 하려고 했지만, 너무 졸린 나머지 진짜로 잠이 들어 버렸다.한편, 반승제는 여전히 검은색 로브를 입은 채 구지한의 우리 앞에 서 있었다.우리의 맨 앞에는 한 노인이 앉아 있었는데, 그 노인이 바로 구 씨 집안 어르신이다.그 어르신은 검은색 평상복을 입은 채 위엄 있게 구지한을 보고 있었다.구지한은 우리 앞에 무릎을 꿇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전에 구지한에게 질책을 받았던 한 남자가 이때가 기회다 싶어 바로 어르신의 화를 돋우기 시작했다.“할아버지, 주인 도장을 얼른 가져와야 하지 않을까요? 구지한이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줄까 봐 걱정되네요.”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어르신의 날카로운 눈빛이 구지한을 향했다.“주인 도장은 어떻게 했느냐?”구지한은 고개를 들어 웃어 보였지만, 그것은 전혀 눈에 띄는 웃음기가 아니었다.“할아버지, 제가 이 자리에서 정식으로 물러나기 전까지는, 주인 도장이 어디에 있는지 말하지 않아도 될 권리가 있습니다.”그가 중대한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한 그러하다.게다가 그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단 말인가? 그는 단지 주인 도장을 가지고 구 씨 집안에서 도망쳤을 뿐, 구 씨 집안의 다른 사람들을 다치게 하지는 않았다. 이는 일단 중대한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그의 말에 어르신의 얼굴색은 금세 어두워졌고 옆에 서 있는 반승제를 바라보았다.반승제가 사칭한 그 인물은 속을 알 수 없는 이미지로 말수가 적기 때문에 그도 굳이 입을 열 필요는 없었다.그가 성혜인을 찾아가지 않은 이유 또한, 이 검은색 로브를 입은 사람이 이틀 안에 구 씨네 가문에 물건을 넘겨줘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늘이 바로 그 거래를 진행하는 날이다.반승제는 그 사람에게 물건의 위치를
그가 자리를 떠나자 그곳에는 반승제와 구지한만 남았다.구 씨 어르신 구창모는 신중한 사람이라 어젯밤에 반승제가 사는 집 밖에서 부하들더러 지키게 했다.말이 지켜주는 것이지, 그건 사실 감시였다. 어쨌든 구창모가 원하는 것은 그 약이었으니 말이다.약이 없어진 것을 안 뒤로 마음이 별로 좋지는 않지만, 반승제에게 손을 대지는 않았다.문이 닫히자 구지한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무릎에 묻은 먼지를 털었다.“반승제, 언제쯤 손 쓸 예정이야?”반승제는 창밖을 내다보았다. 몇 시간 후면 밖에도 어두워질 것이다.그는 그를 쫓고 있는 무리에게 자신이 여기 있다고 전했다. 사실 조금만 생각해도 그 무리가 누구의 세력인지 알 수 있었다. 그렇다, 그건 바로 K이다.K의 세력이 이곳에 침투할 줄은 몰랐지만, K도 뭔가를 생각하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았다면 폭탄 한 방으로 섬 전체를 폭파했을 텐데, 굳이 자기 사람을 애써 섬 안으로 들여보내 죽을 지경까지 다다르게 할 필요가 있겠는가?오늘 밤, K 쪽 사람들은 그가 여기 있다는 것을 알고 반드시 움직일 것이다.하지만 구창모 쪽에도 많은 사람이 있다. 그때 가서 양측이 싸우는 틈을 타 구지한을 데리고 성혜인을 찾으러 갈 예정이다.구지한은 본인의 물음에 반승제가 대답하리라고는 기대하지도 않았다.두 사람은 그렇게 말없이 때를 기다렸다.두 시간 뒤,구창모가 로비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총소리가 들려왔다.그는 똑바로 앉은 채 자신의 유능한 조수 쪽을 바라보았다.“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한번 가보거라.”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총소리가 더욱 강렬하게 들려왔다.“어르신, 제가 지켜드릴 테니 얼른 여기를 떠나셔야 합니다.”그러자 구창모의 얼굴색이 일그러졌다.‘그놈들이 또 왔단 말인가? 젠장, 대체 누구의 세력인 거야! 감히 중섬에서 난리를 피워?’“일단 사람을 시켜 지한이를 데리고 내섬으로 돌아가. 나는 다른 가문들과 이야기 좀 나눠야겠어. 같이 뭉쳐서 이 외부세력을 물리쳐야 할 거 아니야?”
미스터 B 역시 그의 옆 라운지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는 손에 레드 와인이 아닌 축하용 샴페인을 들고 있었다.“세운아, 만약 나라면 바로 전체 섬을 폭파했을 거야.”미스터 B 진백운은 자신에게 폐를 끼치는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미스터 K 진세운의 모든 결정은 존중했다.그들은 쌍둥이 형제였고, 그는 진세운의 그림자가 되는 것에 익숙했다.진세운은 술잔을 입에 가져다 대며 천천히 한 모금 들이마셨다.“만약 그렇게 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 노예찬도 아마 안에 있을 거야. 만약 노예찬이 나 때문에 죽는다면 조직 쪽도 더욱 번거로워질 거고 말이야.”비록 세 번째 장로는 잡혔지만 큰 장로는 아직 멀쩡하다.이 두 늙은이는 같은 배에 탔고, 구금 섬에 숨어 있던 노예찬까지 합치면 K 쪽에는 7명의 장로가 있는 것이다.BK가 이렇게 강력한 세력을 가지고 있으니, 세 장로가 힘을 합쳐 그를 상대한다면, 그에게 적지 않은 문제가 초래될 것이다.따라서 노예찬을 진영에 끌어들일 수 있다면 끌어들여야 한다.게다가 노예찬의 연구 기지에는 아주 중요한 파트너도 있다.진세운의 목표는 BK가 아니라 연구 기지다.노예찬이 연구 기지의 그 누군가와 사이가 좋으니, 일단은 노예찬과 잘 이야기를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다만 노예찬은 강한 것에 약하니, 일단 철저하게 그를 승복시켜야 소통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오늘 무조건 그를 잡아야 한다.노예찬 뿐만 아니라 성혜인과 반승제, 그리고 오랫동안 숨어 지낸 성녀도 잡아야 한다.성녀의 존재는 언제나 K의 가슴에 박힌 가시였다.당시 그는 확실히 성녀에 의해 돌아가게 되었지만, 그의 모든 것은 이미 다른 사람이 계획한 것이었다.진세운은 먼 곳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그해 BK의 조직에서 그는 줄곧 나하늘이 자신을 매우 중시하여 차기 후계자로 삼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진세운은 그녀에게 인정받으려 노력했고, 무엇을 하든 남들보다 더 열심히 했다.하지만 그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는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