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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3화 분명 큰 대가를 치렀을 것이다

반승제가 지하 격투장으로 돌아가자, 장미가 대문 밖에서 그를 맞이했다.

“승제야.”

반승제는 그녀한테 혼수상태에 빠진 남자를 데려가라고 했다.

장미는 반승제와 비슷한 그 남자의 얼굴을 힐끗 보고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아랫사람한테 눈짓했다.

배현우는 두 손이 쇠사슬에 묶여 발끝만 땅에 닿을 수 있었고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그를 만났을 때 반승제는 그와 거래하고 싶다고 했고, 이윽고 그를 기절시켜 지하 격투장으로 데려왔다.

반승제는 옆에 있는 사람한테 말했다.

“물 끼얹어서 깨워.”

한 잔의 찬물이 배현우의 얼굴에 끼얹어졌다.

그는 속눈썹을 파르르 떨더니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자기 앞에 앉아 있는 귀티 나는 남자를 보자 살짝 눈썹을 치켜올리며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승제야, 이건 무슨 짓이야?”

검은색 의자에 앉아 있는 반승제는 강한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의 양복 차림은 이 격투장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여기는 누구도 관여 안 하는 곳이에요. 지금 있는 이곳은 지하 격투장 7층이고요.”

배현우는 눈썹을 약간 치켜올렸다. 플로리아에서 세력을 갖고 있는 그도 당연히 이 격투장을 알고 있었지만 반승제의 것인 줄은 몰랐다.

너무나 의외였다. 반승제가 GOD였다니...

그는 머릿속으로 반승우와 연락을 취했다.

“동생이 만만치 않네. 지하 격투장까지 손에 쥐고 있다니, 더 죽이고 싶어졌는데? 내가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반승우?”

반승우는 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안 나타난 지 오래되었다.

너무 오래되어 배현우도 그가 진짜 사라졌는지 의심이 들 만큼.

반승우와 연락이 닿지 않자 그는 반승제한테 시선을 돌렸다. 그때 반승제의 한마디가

그를 멍하게 만들었다.

“첫 번째 인격은 반승우일 테고... 그럼 두 번째 인격은 이름이 뭐예요?”

반승제는 마치 이중인격이 그한테는 그다지 신경 쓸 만한 큰일이 아닌 것처럼 담담한 말투로 운을 뗐다.

배현우의 안색은 순간 굳어졌다. 그는 불현듯 반승제가 그의 별장에서 며칠 동안 잠복해 있으며 성혜인과 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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