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계속되었다. 선수들은 공수교대를 했다.첫 번째 게임은 플립스가 승리를 거두었기에 플립스가 더욱 우세였다. 카메라에 잡힌 버섯의 표정은 확실히 안 좋았다.아마도 경기 전에 트위터에 올린 글 때문에, 카메라에 버섯이 잡힐 때마다 사람들은 야유를 보냈다.하지만 그를 응원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카메라가 관중석을 찍고 있을 때면 그 팀의 깃발을 들고 응원하는 팬들이 보였다.현장에서 지켜보는 것과 라이브 방송을 보는 건 확연히 달랐다.이 함성만 들어도 강하랑은 왜 예전에 전쟁 때 소리를 질러 기세를 세웠는지 알 것만 같았다
단유혁이 눈썹을 까딱이면서 얘기했다.“아무 말도 안 했으면서 난 모른다고?”강하랑은 의자에 앉아 스크린 뒤의 수치를 쳐다보았다.아무것도 모르는 아마추어지만 그 수치들을 보면서 SUN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알 수 있었다. 이 차가운 수치만으로도 SUN은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고 있었으니까.게다가 핸드폰으로 찾아본 자료를 본 강하랑은 약간 슬퍼졌다.실력도 좋고 센스도 좋은 선수가 그저 여자라는 이유로, 남들보다 월등히 뛰어나서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한참이나 벌려야 그제야 인정받을 수 있다니.게으르고 실력도 그럭저럭인 남자들
경기는 계속되었다.여전히 플립스가 우세한 상황이었고 매치 포인트에 다다랐다.만약 청훈이 여전히 점수를 얻지 못하고 플립스가 우승하게 된다면 청훈은 그대로 3등이 된다.그렇게 되면 청훈은 바로 집으로 돌아가고 내일 플립스와 XH가 결승전을 벌이게 된다.그래서 마지막 판은 청훈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판이었다.비겨서도 안 되고 오로지 이겨야만 한다.이기면 다섯 번째 게임을 할 기회가 있다. 다섯 번째 게임에서 점수를 많이 딴다면 이 판을 뒤엎을 수도 있었다.지거나 비긴다면 완전히 지는 것이다.그래서 이번 판이 아주 중요했
분명 승패를 겨뤄야 하는데 다들 열정이 없어보였다.네 번째 판이 되었다. 금지되는 캐릭터가 많아졌지만 지금 상황을 봤을 때는 나쁘지 않았다. 만약 실수만 없다면 비길 것이다.하지만 청훈은 비길 수 없었다.청훈의 팬들은 승부욕을 잃어버린 듯한 청훈을 보면서 화가 났다.승리를 쟁탈해야 하는데, 이기기 위해서 다른 선수를 희생한다고 해도 이해할 수 있었다.그렇다면 진다고 해도 영광스러울 것이다.하지만 그들은 쟁탈하려는 열정이 없었다.그저 축 처진 미역 같았다.이미 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3등으로 만족한다는 눈치였다.강하랑은
단유혁은 입술을 말고 물었다.“정말 궁금해?”강하랑은 병아리처럼 고개를 끄덕였다.“궁금하면 오혁이 형한테 가서 물어봐. 나한테 물어봐도 소용없어. 내가 오혁이 형도 아니고, 오혁이 형 연애가 어떤지 어떻게 알아.”단유혁은 바로 후진해서 주차장을 나가면서 얘기했다.강하랑은 그 말을 듣자마자 얼굴을 찡그리고 흥하고 코웃음을 쳤다.하지만 더 묻지는 않았다. 다른 사람의 사생활이니 뒤에서 이런 얘기를 하는 건 단오혁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SUN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하지만 호기심이 가득해서 저도 모르게 원망하
성운.차에 앉아있던 강하랑은 단유혁과 함께 차에서 내려 호텔로 들어갔다.“저녁에 오혁이 형 팀도 밥 먹으러 올 텐데 같이 먹을래?”두 사람이 같이 엘리베이터에 탈 때, 단유혁이 강하랑에게 얘기했다.그녀는 약간 멍해졌다. 그리고 핸드폰을 끄고 놀라서 그를 쳐다보았다.“저녁 이미 먹은 거 아니야?”하늘도 검게 물들었다.저녁은 경기장 안에서 대충 때웠다.강하랑은 SUN이 활약해서 경기를 빨리 끝낸 것에 감사하고 있었다. 만약 다섯 경기를 다 치르고 또 연장전까지 한다면 아무리 SUN을 좋아한다고 해도 더 머무르지 않았을 것
단오혁은 강하랑이 거절할 줄 알았다.그리고 단유혁과 똑같이 한숨을 돌렸다.단유혁과 강하랑에게서 거의 동시에 문자를 받은 그는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고개를 돌리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다 도착했지? 도착했으면 바로 출발하자. 저녁은 내가 쏜다.”강하랑이 가지 않으니 단유혁도 바로 거절했다. 그러니 선수들이 다 모였으면 바로 출발할 수 있었다.선수들은 다 단유혁을 만난 적 있었다. 그래서 팀에 단오혁과 똑같이 생긴 사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만 자주 만나지 않으니 친하지는 않았다.강하랑과 단유혁이 오지 않으니 단오혁은
“할말은 사실 작년이랑 같아. 올해는 같이 경기에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다들 여태껏 훈련해 온 목적을 잊지 말길 바라. 상금도 작년과 똑같아. XH에서는 따로 갖지 않아. 상금은 세금을 뗀 후에 선수들의 공헌도를 보면서 나눠줄 거야. 내일 잘 활약하길 바라. 다들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고 와.”단오혁은 말이 많지 않은 사람이었다. 주요한 목적을 다 얘기한 후 잔을 들고 기분 좋게 건배했다.다들 술이 아닌 음료를 마셨지만 분위기에는 문제없었다.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 거의 다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이다. 단오혁은 상급이긴 하지만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