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 엔터와 계약할 때 강세미가 퍼뜨린 안 좋은 기사는 이미 사라졌었다. 더군다나 강세미는 이미 연예계를 떠난 사람이기도 했다.다만 온마음은 신인이었고 XR 엔터에서도 정해준 스케줄 노선 또한 작품에만 열중하는 것이었다. 굳이 이런저런 방송에 나가 자신을 알릴 필요가 없었다.그래서 작품 홍보하는 것 외엔 XR 엔터에선 온마음에게 다른 스케줄을 잡아주지 않았다.비록 온마음을 향한 여론은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연예계에서 온마음은 그저 무명 신인 배우였다.아무리 그녀가 연기를 잘하고 얼굴이 예쁘다고 해도 말이다.연예계는 이런
강하랑은 묵묵히 그저 입술을 틀어 물었다.단이혁의 이런 모습을 그녀는 아주 드물게 보았다.솔직하고도 분노에 휩싸인 모습을 말이다.대부분 상황에서 그는 항상 여유롭고 느긋한 모습을 보였다.비록 하는 행동이나 말투가 한량 같아도 진심을 드러내진 않았다.무슨 일이든 그의 흥미를 깊이 끌어내지 못하는 것 같았다.비록 가끔 그녀와 장난을 치며 투덕거리긴 했지만, 진심이 담긴 말을 할 때마다 그는 대충 얼버무리며 말을 돌렸다.마치 조금 전 그녀가 온마음에 대해 얘기를 꺼낼 때처럼 말이다.좋아하고 있는 것이 분명함에도 마음을 꼭꼭
“...”단이혁은 어처구니가 없었다.강하랑도 그녀의 말에 어처구니가 없었다. 비록 단이혁이 눈앞에 있긴 했지만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하고 소리를 내어 웃어버렸다.“확실히 좀 웃길 것 같아요. 하하하!”“아니, 이건 중요하지 않아요. 사랑 씨, 얼른 저를 불쌍하게 여겨주세요. 흐어어엉.”온마음은 더는 단이혁에 대한 말을 꺼내지 않았고 다시 속상함이 밀려온 듯 악플에 대해 얘기했다.아무런 이유도 없이 욕을 먹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 책은 너무나도 유명해 곧 드라마로 제작될 것이었고 아직 남녀 주인공은 캐스팅되지 않은
더군다나 단이혁은 아직 마음을 표현해 보지도 않았다.비록 온마음의 반응을 봐서는 온마음과 잘 될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았지만, 단이혁은 한주시 대부분 재벌 2세들을 제치는 인물이었으니 성격 또한 그들보단 훨씬 나을 것이다.최소한 단씨 가문으로 시집을 온다면 온마음이 고생할 일은 없을 것이 아닌가?하지만 결혼은 역시 당사자의 마음이 더 중요했다.비록 그녀는 단이혁의 편이긴 했지만 온마음의 선택도 존중했다. 당사자가 원치 않으면 그녀도 강압적으로 밀어붙일 생각이 없었다.온마음은 그녀의 말에 우중충했던 표정이 사라지고 부드러운
박재인이 공항 갈 시간이니 얼른 데려다주라고 연락한 정희월에 강하랑은 그제야 아쉬운 듯 통화를 종료했다.“아, 갑자기 한주로 돌아가고 싶네.”박재인이 돌아간다는 말과 한주에 있는 온마음, 그리고 한남정 식구들이 그리워진 강하랑은 다소 한주시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단이혁은 노트북을 닫고 다른 한 손으로 단홍우의 작은 손을 잡으면서 강하랑을 보았다.“나 내일 아침에 갈 거야. 너도 갈래?”“어?”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소식이었다.비록 예상하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의아함이 들었다.단이혁은 느긋한 얼굴로 그녀를 보았다.
“그건 모르는 일이지. 네 그 작은 머리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누구도 모르지. 그러다가 갑자기 어느 남자한테 홀라당 넘어가지나 말아.”단이혁은 그녀의 이마를 콩 때리곤 문을 열어 강하랑에게 단홍우와 함께 돌아가라고 했다.강하랑은 그에게 딱밤을 맞은 이마를 만지며 반박하려던 때에 대표이사실 맞은편 책상에 홀로 앉아있는 형체를 발견하게 되었다.‘채은 언니?'‘왜 들어오지 않은 거지?'강하랑은 더는 단이혁의 말에 반박할 생각이 사라졌다. 하지만 그렇다곤 서채은이 들어오지 않고 밖에 머물고 있었던 일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지 않았
다른 사람 눈에도 두 사람만큼 어울리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유일하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바로 집안이었다.한 명은 영호시 최고의 가문인 단씨 가문의 사람이었고, 다른 한 명은 듣도 보도 못한 시골에서 올라온 일개 비서였다.하지만 그것이 뭐 상관있겠는가?몇십 년 전 단씨 가문도 아주 가난한 가문이었다.그녀의 아빠인 단지헌은 외할아버지의 인정을 받아냈을 뿐만 아니라 단씨 가문을 지금의 가문으로 일구어 정희월이 고생하지 않게 했다.사람의 마음만 변하지 않으면 현실이 어떻든 눈앞에 놓인 난관을 어떻게든 해
아마도 아직 어린 단홍우가 이런 말을 할 거라곤 생각을 못 했는지 다들 놀란 표정을 지었다.특히 서채은은 더더욱 그랬다.하마터면 작디작은 단홍우의 손을 잡고 아니라고 말할 뻔했다.그녀는 사실 아주 좋아했다.심지어 단원혁이 그녀를 좋아한 것보다 더 일찍 말이다.학교에서 그를 처음 본 순간 그녀는 그와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단상 위에서 연설을 하는 그의 모습을 보니 마치 함부로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신과 같은 존재로 보였다.그래서 그녀는 더욱더 노력했다. 단씨 가문의 후원을 받아들인 후부터 그녀에겐 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