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지...'그러나 연유성과 똑같이 생긴 얼굴을 보니 그녀의 의심도 바로 사라지게 되었다.‘어머님이라고 부르면 또 어때서. 어차피 세미랑 파혼했는데 내가 뭐라고 호칭으로 따져 묻겠어? 그리고 손목시계도 그래. 돈이 많으면 이것저것 사서 바꿔 찰 수도 있지.'임서화는 더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배웅할 기세로 따라 나가려 했다.그러자 연바다는 그녀의 배웅을 거절했다.“제가 알아서 갈 수 있어요. 어머님은 세미한테나 신경 써 주세요.”“그래, 유성아. 너만 괜찮다면 자주 와...”임서화는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연바
한편 영호시에 있는 MRC 그룹.강하랑은 핸드폰을 들고 단원혁이 방송에서 나온 부분만 돌려보고 있었다.네티즌들의 속도는 참으로 빨랐다. 라이브 방송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정에서 단원혁의 직캠이 나왔으니 말이다.게다가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거웠다.특히 단원혁의 마지막 말에 그녀마저 감동되는 것 같았다.대부분 사람들에겐 진심이란 감정은 마치 동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감정인 것이었다.현실은 항상 처참했으니 말이다.아무리 소꿉친구라고 해도 사이가 틀어질 수도 있는 법이었다. 하물며 부부에겐 다른 깊은 감정이 없지 않은가.
“이건 우리 여자들만의 담화야. 이혁 오빠는 남자가 되어서 우리 사이 담화에 뭔 관심이 그렇게 많아?”방금까지 관심 없는 척하던 단이혁에 괜히 괘씸한 기분이 든 강하랑은 말하기 싫어졌다.하지만 단이혁은 그녀의 말에 발끈하지 않았고 오히려 발을 들어 강하랑의 발을 톡톡 건드리면서 말했다.“단하랑-”“아, 몰라! 난 안 들려!”강하랑은 고개를 홱 돌리며 슬쩍 궁둥이를 옮겼다.단이혁은 순간 어처구니가 없었다.그리고 이때 대표이사실에서 나이가 제일 어린 어린이 한 명이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한숨을 길게
그리고 이런 감정은 아주 오래전 그가 우연히 길가에 떠도는 꼬질꼬질한 하얀 강아지를 보았을 때 나타난 적이 있었다.그는 자신과 갈 곳 없이 떠도는 하얀 강아지가 닮았다고 생각했다.정희월의 마음속엔 여전히 잃어버려 어디 있는지 모를 여동생이 들어 있었고 아버지의 안중엔 아픈 정희월만 보였다.단원혁은 가끔 돌아와 그를 보살펴 주었다. 마치 그때 그가 본 유기견에게 지나가던 행인이 먹이를 준 것처럼 말이다.그래서 그는 그 유기견을 집으로 데리고 왔다.하지만 정희월은 강아지 털 알레르기가 있었고 그가 집으로 데리고 온 지 이틀 만
XR 엔터와 계약할 때 강세미가 퍼뜨린 안 좋은 기사는 이미 사라졌었다. 더군다나 강세미는 이미 연예계를 떠난 사람이기도 했다.다만 온마음은 신인이었고 XR 엔터에서도 정해준 스케줄 노선 또한 작품에만 열중하는 것이었다. 굳이 이런저런 방송에 나가 자신을 알릴 필요가 없었다.그래서 작품 홍보하는 것 외엔 XR 엔터에선 온마음에게 다른 스케줄을 잡아주지 않았다.비록 온마음을 향한 여론은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연예계에서 온마음은 그저 무명 신인 배우였다.아무리 그녀가 연기를 잘하고 얼굴이 예쁘다고 해도 말이다.연예계는 이런
강하랑은 묵묵히 그저 입술을 틀어 물었다.단이혁의 이런 모습을 그녀는 아주 드물게 보았다.솔직하고도 분노에 휩싸인 모습을 말이다.대부분 상황에서 그는 항상 여유롭고 느긋한 모습을 보였다.비록 하는 행동이나 말투가 한량 같아도 진심을 드러내진 않았다.무슨 일이든 그의 흥미를 깊이 끌어내지 못하는 것 같았다.비록 가끔 그녀와 장난을 치며 투덕거리긴 했지만, 진심이 담긴 말을 할 때마다 그는 대충 얼버무리며 말을 돌렸다.마치 조금 전 그녀가 온마음에 대해 얘기를 꺼낼 때처럼 말이다.좋아하고 있는 것이 분명함에도 마음을 꼭꼭
“...”단이혁은 어처구니가 없었다.강하랑도 그녀의 말에 어처구니가 없었다. 비록 단이혁이 눈앞에 있긴 했지만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하고 소리를 내어 웃어버렸다.“확실히 좀 웃길 것 같아요. 하하하!”“아니, 이건 중요하지 않아요. 사랑 씨, 얼른 저를 불쌍하게 여겨주세요. 흐어어엉.”온마음은 더는 단이혁에 대한 말을 꺼내지 않았고 다시 속상함이 밀려온 듯 악플에 대해 얘기했다.아무런 이유도 없이 욕을 먹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 책은 너무나도 유명해 곧 드라마로 제작될 것이었고 아직 남녀 주인공은 캐스팅되지 않은
더군다나 단이혁은 아직 마음을 표현해 보지도 않았다.비록 온마음의 반응을 봐서는 온마음과 잘 될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았지만, 단이혁은 한주시 대부분 재벌 2세들을 제치는 인물이었으니 성격 또한 그들보단 훨씬 나을 것이다.최소한 단씨 가문으로 시집을 온다면 온마음이 고생할 일은 없을 것이 아닌가?하지만 결혼은 역시 당사자의 마음이 더 중요했다.비록 그녀는 단이혁의 편이긴 했지만 온마음의 선택도 존중했다. 당사자가 원치 않으면 그녀도 강압적으로 밀어붙일 생각이 없었다.온마음은 그녀의 말에 우중충했던 표정이 사라지고 부드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