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과 라이브 방송의 사람들의 의견은 거의 같았다.라이브 방송의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최동근을 둘러싼 사람들도 목소리를 높여 얘기하기 시작했다.“경찰이라는 놈들이 뭐 하는 거야?! 저 사람이 얻어맞은 거 안 보여? 가해자를 잡아야지 피해자를 잡아가는 거야?! 유전무죄, 무전유죄다, 이거야?!”“MRC 그룹 대표이사를 잡아가야지! 분명 때린 건 그쪽인데 왜 맞은 사람을 잡아가냐고!”“...”사람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고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경찰들은 그 자리에서 굳은 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뒤따라
“단이혁과 홍우는 위에 있어. 먼저 올라가고 여기의 일은 나한테 맡겨. 무서우면 내가 이혁이한테 얘기해서 널 데리고 가라고 할게.”그렇게 말하고 나서 강하랑의 머리를 가볍게 쳤다.밖의 상황을 신경 쓰지 않았다면 강하랑은 바로 웃음을 터뜨렸을 것이다.강하랑이 무슨 어린 애도 아니고. 이런 상황을 겪은 것도 한두 번이 아닌데, 무서울 게 없었다.하지만 단원혁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 강하랑은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서기로 했다.강하랑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모습을 감추자, 단원혁은 그제야 MRC 그룹을 나섰다.그룹의 대문 앞은 사
그래도 가장 앞에 선 사람들은 여전히 흉흉한 기세로 단원혁을 노려보았다.다행히 경찰들이 사람들을 막아 나서고 기자들의 기계들이 단원혁의 앞을 막고 있어서 아수라장을 막을 수는 있었다.단원혁은 눈앞의 현장을 담담하게 쳐다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사람을 때린 것은 제 잘못이긴 하지만 상대가 먼저 주먹을 날렸으니 내가 되돌려준 건 범죄가 아닙니다. 게다가...”단원혁이 예리한 시선으로 최동근을 쳐다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저는 최동근 씨의 얼굴을 때린 적이 없습니다.”그 말인 즉, 최동근의 상처들이 다 단원혁 때문에 생긴 건 아
단원혁의 담담한 목소리에 현장은 갑자기 조용해졌다.이글거리는 눈빛들이 단원혁을 쳐다보았다. 뒤에 서 있던 서채은마저 멈춰선 채 붉어진 눈시울로 단원혁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MRC 대표이사 사무실에서도 컴퓨터 화면을 통해 단원혁을 쳐다보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라이브 방송의 댓글들이 빠르게 올라왔다.「뜸 좀 그만 들여! 다들 오래 기다렸다는 걸 알면서 왜 저래? 또 시간 끄는 거 아니야? 돈 많은 사람들의 생각은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뭘 보여주려는 건지나 봐야겠네. 서채은의 신상도 이미 다 털린 마당에
“이거지, 사랑아!”MRC 대표이사 사무실의 소파에 앉아있던 단이혁이 갑자기 소리 질렀다.단원혁이 이 동영상을 복사해서 가져갔다는 것은 진작 알고 있었지만 사람들 앞에서 이 사실을 밝히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시원함이었다.단이혁은 강하랑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만족스럽게 얘기했다.“어때, 오빠가 가르쳐준 거 다 쓸모 있지? 저런 더러운 쓰레기를 만나면 바로 때려버려!”“오빠, 자꾸만 이러면 다음에 얻어맞는 건 오빠가 될 거야.”강하랑은 자기 머리를 헝클어뜨리는 단이혁을 슬쩍 바라볼 뿐, 제지하지는 않았다. 단이혁은 강하랑이
그 소식에 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일인칭으로 쓴 글이었는데 디테일이 부족했고 또 다른 사람한테서 들은 것이라고 미리 얘기해 두었다. 글쓴이는 자기도 집안의 어른한테서 들은 것이라고 얘기했다. 최동근이 젋을 때, 농촌의 양아치들이랑 같이 다니면서 제대로 된 직업도 없이 매일 다른 사람들의 돈을 뜯었고 다른 사람들 장사하는 곳에서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그러다 최동근이 잠깐 보이지 않았던 기간이 있었다. 그저 집 주변만 어슬렁거릴 뿐, 다른 사고를 치지는 않았지만 또 제대로 된 일을 하는 것도 아니었다.농촌의 사람들은 다 최동
그렇지 않았으면 최동근 같은 놈이 빠져나왔을 수 없다. 게다가 지금도 마을에서 유명한 도박꾼이고 딸을 협박해 얻은 돈으로 잘난체하고 있으니까.희망이 거의 보이지 않아도 사람들은 경찰이 이 사건을 수사해 줬으면 했다.가해자가 떵떵거리면서 잘사는 꼴을 볼 수가 없었다.게다가 피해자 코스프레라니.단원혁에게 증거가 없었다면 최동근의 계획은 그대로 먹혔을 것이다. 사람들의 선의를 이용해서 서채은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것은 그저 계획의 일부였다.인터넷은 납치 사건으로 시끄러워졌다.단원혁의 증거는 아직 다 보여주지 못했다.그는 최동
단원혁은 그 말을 듣고 차가운 눈빛으로 기자를 쳐다보았다.기자 옆의 조수가 들고 있는 카메라를 보며 단원혁이 얘기했다.“이건 사적인 문제라 대답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요. 그리고 그 질문은 선을 넘었다고 생각합니다.”선을 넘은 정도가 아니었다.사람들은 모두 그 기자가 매우 무례하다고 생각했다.만약 단원혁이 그 아이의 정보를 밝힐 것이었다면 왜 영상에서 모자이크 처리를 했겠는가.그리고 그의 여동생도. 많은 사람들이 이미 강하랑을 보았지만 단원혁은 강하랑을 조심스레 보호하고 카메라에 잡히지 않게 했다.단원혁은 가족을 지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