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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91 화

강하랑과 통화를 마친 후 박재인은 웃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마치 먼 곳으로 시집을 보낸 딸과 연락이라도 닿은 듯 좋아하는 아빠 같은 그의 모습은 당장이라도 바리바리 물건을 싸 들고 강하랑에게 줄 것 같은 기세였다.

기분이 아주 좋은 그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박시훈이 알려준 대로 자신이 떠날 시간과 좌석을 확인했다.

그러자 그의 맞은편에 앉아 있던 이덕환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는 모습에 이덕환은 더는 참지 못하고 테이블을 툭툭 두드렸다.

“야, 이 영감탱이야. 왜 고 녀석한테 내 얘기는 하나도 안 했어!”

“네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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