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55화

카메라가 탈칵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떨어졌다.

카메라가 부서진 기자는 그 사람이 누군지 확인하기도 전에 얼굴을 굳히고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달밤 작업실에서 사람을 쳤다.”

이 말에 현장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까만 구두를 신은 이준혁은 망가진 카메라를 살포시 지르밟으며 남자의 멱살을 부여잡고는 주훈의 품에 내팽개치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가짜 기자가 딸려 들어온 것 같은데 경찰에 넘겨.”

멱살을 잡힌 남자가 멈칫하더니 억울하다는 듯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나 기자에요. 진짜 기자예요. 당신이 가짜라고 하면 가짜에요?”

주훈이 남자의 외투를 벗기자 팔뚝에 새긴 청룡 문신이 드러났다.

남자가 다급하게 어깨를 감싸더니 난동을 부렸다.

“왜 내 옷을 찢고 그래요? 사람 살려.”

다른 사람들이 같이 맞장구를 치기 시작했다.

“달밤 작업실에서 사람을 때린다. 사람 살려.”

덕분에 주훈은 더 구별하기 쉬워졌다. 얼른 손을 내밀어 난동을 부리는 사람들을 짚으며 보디가드에게 처리하라고 했다.

옷을 벗겨보더니 기자는 무슨 죄다 청룡과 백호 문신을 한 날라리였다.

남은 기자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들도 업계 사람들이 모여 있는 채팅방에서 소식을 듣고 기삿거리를 찾기 위해 이곳으로 온 것이었다. 하지만 여기에 가짜 기자가 섞여 있을 줄은 몰랐다.

무슨 목적으로 기자로 위장한 건지는 알 수 없었다.

이준혁은 매서운 눈빛으로 현장에 나와 있는 사람들을 빙 둘러보더니 차갑게 쏘아붙였다.

“누가 보냈어요?”

숨 막히는 정적이 흘렀다

진짜 기자들은 눈앞에 서 있는 이 사람이 쉽게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기자들이 얌전하게 대답했다.

“대표님, 너그럽게 봐주세요. 저희도 채팅방에 올라온 글 때문에 홀려서 온 거예요.”

이준혁이 다시 입을 열었다.

“왔으니 취재하세요.”

“아니요. 아무것도 취재하지 않겠습니다.”

이준혁이 코웃음 치며 말했다.

“가짜 뉴스는 취재하면서 진짜는 왜 취재할 생각을 안 해요?”

기자들이 넋을 잃었다.

“원지민 씨 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