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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7화

누구나 이준혁이 윤혜인을 위해 나선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는 마치 못이 박히듯 원지민의 얼굴을 강하게 후려쳤다.

그러자 조금 전 원지민이 내비친 그 자신감도 단번에 무너졌다.

이준혁이 직접 입으로 그녀를 외부인이라고 인증한 셈이었으니 말이다.

이윽고 문현미가 급히 나서며 분위기를 풀려 했다.

“아유, 준혁아,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지민이는 나를 친엄마처럼 생각해. 그러니 이 집도 지민이의 집이랑 같단다.”

이 말에 원지민의 굳었던 얼굴이 조금 풀어졌다.

그녀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준혁아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야...”

하지만 원지민과 더 이상 얘기할 생각이 없었기에 이준혁은 문현미에게 말했다.

“말씀하실 거 있으면 하세요. 혜인이가 못 들을 이야기는 없으니까요.”

그의 말에는 윤혜인을 보호하려는 의도가 명확히 드러나 있었다.

문현미는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

“준혁이 네가 온진 그룹과의 모든 협력을 중단하는 바람에 온진 그룹은 주식이 정지되고 심하면 상장 폐지까지 갈 수 있어. 너무 지나치게 행동한 건 아닌지 싶구나... 지민이가 네 아이를 품고 있는 만큼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우리 사이에 체면을 살려주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러자 이준혁은 냉담하게 말했다.

“엄마, 이번 처벌은 그래도 제가 온진 그룹 회장님 체면을 봐줘서 이 정도인 거예요. 그렇지 않았다면 원지민과 이선 그룹 회장님이 결탁해 이익을 챙긴 것에 대해 우리 이선 그룹 법무부가 원지민의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었어요.”

원지민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졌다.

“준혁아, 정말 오해야. 그건 내가 아니라 삼촌이 먼저 나를 찾아와 네 뜻이라고 말한 거야. 이 일은 제가 어머님께도 설명했잖아요.”

문현미는 그녀를 옹호하며 말했다.

“그래, 준혁아, 나도 증명할 수 있어. 지민이는 절대 너에게 다른 마음을 품지 않았어.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아이요?”

이준혁은 피식 냉소를 지었다.

“제가 여러 번 말했죠. 원지민이 가진 아이는 제 아이가 아니에요. 아무리 손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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