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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화

“풉.”

맞은편에 앉은 김성훈은 그만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하얗게 질린 이준혁의 얼굴을 보면서 장난스레 얘기했다.

“윤혜인 씨도 이제는 호락호락하지 않네. 널 속여서 이혼하다니.”

그 말에 이준혁의 낯빛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김성훈이 먼저 윤혜인이 이곳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준혁을 불러온 것이다.

김성훈은 세 사람의 대화를 처음부터 듣고 있었다. 하지만 이준혁은 와서 쓰레기라는 소리밖에 듣지 못했다.

하지만 김성훈은 그녀들이 아까 했던 얘기를 하나도 빠짐없이 이준혁에게 알려주었다.

친구의 표정이 점점 굳어가는 것을 보면서, 김성훈은 약간 재밌다고 생각했다.

계속 솔로라고 놀릴 때는 언제고.

지금은 마찬가지잖아.

“근데 너도 참 입이 무겁네. 재혼한 일을 알려주지도 않는다니.”

김성훈은 이준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홀로 얘기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선물을 준비했을 텐데.”

이준혁은 못 들은 것 같았다. 김성훈은 다시 세 여자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윤혜인에게 남자 친구를 찾아주려고 하는 것 같은데.”

김성훈이 웃으면서 얘기했다.

“이번에는 네 실수야. 기회는 없어.”

“아니.”

이준혁은 술을 들고 한 모금 마시고 차가운 목소리로 얘기했다.

“남자 친구를 찾을 기회를 주지 않을 거야.”

오늘 한 말처럼, 다시 한번 윤혜인을 짝사랑할 것이다.

그리고 백지장이 된 그녀의 기억 속에 이준혁이라는 이름을 다시 새겨넣을 것이다.

그래서 속아서 이혼한 것도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윤혜인이 다시 그를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억지로 그녀를 붙잡아두는 것이 아니라.

김성훈은 그를 등지고 있는 붉은 머리의 여자를 보면서 눈을 가늘게 떴다. 말하기 어려운 익숙함이 보이는 것 같았다.

한참 생각하던 그는 그제야 그 여자가 소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귀를 기울여 보면 목소리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호기심이 동한 그가 앞으로 가서 그녀의 얼굴을 보려고 할 때, 세 여자는 함께 자리를 떴다.

이준혁은 그들을 따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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