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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식사 자리가 조금 길어졌기에 중간에 윤혜인도 바깥 화장실로 갔다.

그렇게 화장실에서 나올 때, 그녀는 그 안에서 나오는 한 여자의 뒷모습을 보았다.

‘어? 저 뒷모습 어딘가 익숙한데?’

곧이어 그 화장실 안에서는 다른 소리가 들려왔다.

궁금해진 윤혜인이 안을 보려는데 뒤에서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윤혜인 씨.”

그녀를 부른 사람은 원지민이었다.

원지민은 화장실 쪽을 힐끗 보고 나서 윤혜인에게 말했다.

“아까 제대로 인사도 못 했네요.”

윤혜인은 그녀를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분명 자신은 그녀를 모른다고 했는데 왜 굳이 인사를 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곧 원지민이 우아하게 웃으며 자신을 소개했다.

“준혁이한테 혜인 씨가 기억을 잃었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그래서 저를 모를 수도 있겠네요. 다시 소개할게요. 나는 원지민이라고 해요. 준혁이와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어요.”

그러자 윤혜인은 눈을 살짝 치켜뜨며 물었다.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죠?”

원지민은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온화하게 웃었다.

“그냥 인사하고 싶어서요.”

윤혜인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왜 저에게 인사를 하려는 거죠? 그쪽은 이준혁 씨의 친구잖아요? 저랑 무슨 상관이에요? 우리가 친했나요?”

연속된 질문에 원지민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이선 그룹의 부사장이자 원씨 집안의 큰딸, 서울에서 촉망받는 여성 강자로서, 이렇게 면박을 당해본 지는 오래전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애써 참아내며 미소를 지었다.

“제 의도를 오해하신 모양이네요. 그냥 우연히 지나가다 보고 인사하고 싶어서 그랬어요.”

하지만 윤혜인은 여전히 기회를 주지 않고 냉정하게 말했다.

“오해한 거 아니에요. 전 그쪽과 얘기하고 싶지 않아요.”

윤혜인은 이유 없이 다른 사람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원지민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하려는 것에는 분명히 뭔가 속셈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녀의 자기소개를 자세히 들어보면 우월감을 뽐내려는 듯한 느낌도 들었으니 말이다. ‘함께 자랐다는 건 둘이 죽마고우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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