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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가로등 빛이 원지민의 온화한 얼굴을 비추었지만, 이 순간 그녀의 얼굴에는 한 점의 온기도 없었다.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준혁이를 사랑해왔는데...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어!’

...

차 안에서.

주훈은 뒷좌석을 바라보며 물었다.

“대표님, 어디로 갈까요?”

이준혁은 피곤한 듯 미간을 주무르며 담담하게 말했다.

“일단 기다려.”

기다린다는 것은 아직 나오지 않은 윤혜인을 기다린다는 의미였다.

주훈은 이준혁이 피곤해한다는 것을 눈치챘다. 계속 비행기를 타느라 몸이 피곤할 것이 분명했으니 말이다.

그는 물었다.

“먼저 쉬러 가시는 게 어떨까요? 제가 여기서 기다리겠습니다.”

“괜찮아.”

이준혁은 문 안쪽을 보다가 다시 시간을 확인하며 이쯤이면 끝났을 거라 생각했다. 그는 걱정하며 말했다.

“안에 들어가서 상황을 확인해. 누가 혜인이 괴롭히면 바로 처리하고.”

그러자 주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에서 내렸다.

방 안에서.

목이 말랐던 윤혜인은 따뜻한 물을 마셨다.

직접 차를 운전해왔기 때문에 자신은 술을 마실 수 없다고 이미 사람들에게는 설명한 뒤였다.

사실 이는 핑계였다. 그녀는 주량이 약해서 믿을 수 없는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는 절대 술을 마시지 않았다.

저녁 식사 자리의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장 대표는 계속해서 사람들과 ‘기프티콘 던지기’게임을 하고 있었다.

윤혜인은 모두의 흥을 깨뜨리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점점 머리가 어지럽고 입안에 침이 고이며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결국 참을 수 없었던 그녀가 먼저 떠나려 했지만 막 일어섰을 때 몸이 흔들리며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까지 했다.

그러자 장 대표는 서둘러 종업원을 불러 윤혜인을 휴게실로 안내하게 했다.

그렇게 휴게실에 들어가 앉아 있었지만, 그녀의 두통과 심장의 두근거림이 더욱 심해졌다.

이상함을 느낀 윤혜인은 곧 오빠인 곽경천에게 전화를 하려고 했다.

‘아참, 핸드폰을 테이블에 두고 왔었지.’

윤혜인은 힘겹게 일어나 종업원을 찾아 휴대전화를 가져오려고 했지만, 두 걸음도 채 걷지 못하고 문이 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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