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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1화

주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재빨리 칸막이를 올렸다.

그 역시 젊고 혈기왕성한 청년이었기 때문에, 잘생긴 남녀가 서로 키스하는 장면을 보는 것은 매우 참기 어려웠다.

칸막이가 올라가자, 이준혁은 바로 넥타이를 풀어 윤혜인의 손을 묶었다.

그는 지금 윤혜인의 기억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서 그녀와 접촉하는 것을 허락했다가는 나중에 그녀가 정신을 차리고 자신을 몰라볼 것을 우려했다.

‘내가 어떻게 날 덜 싫어하게 만들었는데... 노력이 헛되게 놔둘 수는 없지.’

하지만 칸막이를 올린 또 다른 이유는, 다른 남자들이 그녀의 모습을 보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도 있었다.

심지어 그녀의 목소리조차 듣게 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자, 억울해진 윤혜인은 두 번 울고 말았다.

몸이 하도 뜨거워서 터질 것만 같았고 너무 힘들고 불편했다.

이준혁은 그녀를 아이처럼 달래며 말했다.

“힘들지? 조금만 더 기다리면 괜찮아질 거야.”

윤혜인은 혼란스러운 정신으로 말은 못 했지만, 표정만으로도 거짓말을 하는 게 분명하다며 꾸짖는 것 같았다.

‘거짓말쟁이. 전보다도 더 뜨겁고 목도 마르고 배고프고 갈증도 계속 나고... 전혀 나아지지 않았구먼!’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신음소리를 내며 뭔가를 먹고 싶어 했다.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났다.

그러나 반면 이준혁은 이런 그녀의 모습이 조금 웃겼다.

현재 윤혜인의 모습이 어린 아림이가 입술을 삐쭉거리는 모습과 비슷해서 말이다.

‘아림이...’

아림이를 떠올리자 이준혁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분명 그는 다른 사람과 감정을 나누는 타입이 아니었지만, 윤혜인과 다른 남자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에 대해서는 미워할 수 없었다. 그 귀여운 아기 얼굴을 생각하면 마음이 부드러워졌다.

그는 심지어 자신이 양아버지로서도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또한 그 아이를 생각하게 되는 것은 별수 없었다.

‘나와 혜인이 사이에 아이가 만약 아직 있었다면... 아림이보다 더 컸을 것이고 아림이처럼 귀여웠을 텐데.’

하지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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