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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경찰서에서 나올 때, 이준혁의 표정은 어두웠고 이마는 깊게 찌푸려져 있었다.

주훈이 물었다.

“대표님, 무슨 일 있으신가요? 어디 아프세요?”

이준혁의 입술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다.

“일단 차에 타자.”

차에 올라탄 후, 그는 뒷좌석에 몸을 눕히고 길고 깨끗한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눈에 띌 정도로 아파 보였다.

“약..."

주훈은 잠시 당황하다가 중앙 콘솔에서 진통제를 꺼내 병뚜껑에 담아 물과 함께 건넸다.

이준혁은 무표정으로 약을 받아 물과 함께 삼키고는 다시 손을 내밀며 말했다.

“세 알 더.”

그러자 주훈이 주저하며 말했다.

“대표님, 원지민 씨가 이 약은 한 번에 두 알만 복용하라고 했습니다. 과다 복용하면 신경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하셨어요.”

이준혁은 눈살을 찌푸렸다.

“가져와.”

“하지만...”

불쾌한 듯 이준혁이 다시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원지민의 비서로 가고 싶은 거야?”

“죄송합니다, 대표님.”

주훈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급히 사과하며 약을 건넸다. 그리고 이준혁은 약을 삼킨 후 눈을 살짝 감고 의자에 기대었다.

방금 윤혜인이 그 남자에게 기대고 있던 모습이 떠오르자, 그의 머리는 터질 듯이 아팠다.

폭발하는 감정에 그는 배남준의 손을 잘라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이성은 이준혁에게 그렇게 할 수 없음을 알려주었다.

윤혜인이 싫어하는 일은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더욱 멀어질 뿐이었다.

이준혁은 그녀가 다시 조용히 사라질까 봐 너무 두려웠다.

지난 5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는 그와 그의 정신과 의사만이 알고 있었다.

약물을 사용하지 않으면 그는 하루도 제대로 잠들 수 없었다.

때문에 이대로 포기할 이준혁이 결코 아니었다. 윤혜인이 다시 결혼하지 않는 한, 그는 아직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그녀가 결혼하는 날이 오게 된다면 그는 결혼식을 망쳐버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준혁은 상황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되기를 원하지 않았다.

차가 천천히 움직였고 이준혁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혜인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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