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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윤혜인, 나더러 공평하게 대해달라며... 넌 나한테 공평하게 대하고 있는 거 맞아?”

분명 그녀는 그에게 공평하게 대하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지금 윤혜인이 겨누고 있는 칼날은 오직 이준혁을 향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윤혜인은 혼란스러웠다. 이 혼란스러운 관계를 빨리 끝내고 싶었기에 그녀는 차갑게 말했다.

“당신에게 상처받은 사람이 당신한테 공평하게 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이 말을 들은 이준혁은 심하게 상처를 받은 듯 자연스럽게 두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그러더니 갑자기 ‘퍽’ 소리와 함께 무릎을 꿇었다.

평소 강직했던 그의 등도 지금은 살짝 굽어 있었다.

그러더니 이준혁은 붉게 충혈된 눈으로 윤혜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윤혜인, 나한테도 공평하게 대해주면 안 돼? 부탁이야, 나한테도 공평하게 대해줘...”

그는 모든 자존심을 내려놓고 극도로 비굴하게 애원했다.

그러자 윤혜인은 마음속이 마치 솜으로 가득 차 산소가 사라진 것처럼 답답했다.

이준혁이 이렇게 비굴하게 구는 모습을 그녀는 여태껏 본 적이 없었다.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이 모습에 윤혜인은 그만 말문이 막혀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든지를 막론하고 윤혜인은 절대 가까이해서는 안 되는 사람에게는 그가 원하는 공평함을 줄 수 없었다!

“쾅,쾅,쾅!”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곧이어 두 명의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경찰관이 들어와 신분증을 내보이며 말했다.

“신고를 받고 왔습니다. 여기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고 들었습니다.”

경찰관들은 방 안의 두 남자를 훑어본 뒤 윤혜인에게 물었다.

“신고자분입니까?”

“네, 맞아요.”

“누가 당신을 성추행했습니까?”

윤혜인은 무릎을 꿇고 있는 남자를 몇 초 동안 응시하다가 차분하게 말했다.

“저 사람입니다.”

순간, 이준혁의 몸은 다시 수많은 화살에 관통당한 듯 고통으로 얼룩졌다.

그는 굽어 있던 등을 곧게 펴며 윤혜인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녀가 진심으로 그렇게 말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는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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