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07화

그러자 배남준은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대표님, 사람은 망상할 수는 있지만 그 망상에 계속 빠져있어선 안 됩니다. 혜인이는 현재 독신이며, 나와 그녀는 정당하게 교제 중입니다. 강제로 사랑을 빼앗는다는 말은 성립하지 않죠. 그리고 그 사랑이라는 감정은 아마도 대표님 혼자만의 생각일 겁니다.”

이 말에 안색이 즉각 변하더니 이준혁은 배남준의 옷깃을 잡아채며 분노했다.

“당신이 북안에서 얼마나 강력한지 상관없습니다! 여기는 서울, 내 구역이에요! 내 손에서 혜인이를 빼앗아 갈 수 있을거라는 생각 추호도 하지 마세요!”

남자의 얼굴은 차갑고 살벌해 보였으며 마치 당장이라도 상대방을 잡아먹을 듯했다.

윤혜인은 급히 그의 팔을 잡아당기며 초조하게 말했다.

“이준혁 씨, 제발 그만해요! 남준 오빠 건드리면 당신이랑도 끝입니다!”

윤혜인의 진심 어린 방어는 마치 독을 발라 날카로운 칼처럼 이준혁의 마음을 찔렀다. 그는 심한 고통에 휩싸여 미쳐버릴 것 같았다.

“좋아, 평생 나랑 끝장 보자. 이번 생, 다음 생, 끝까지 함께 끝장내 보자고!”

윤혜인은 이준혁의 광기 어린 표정을 보며 그가 정말 미쳤다는 직감을 받았다.

그러나 이내 이준혁의 말이 더 놀라웠다.

그는 갑자기 목욕 가운을 벗어젖히며 단단하고 매력적인 가슴과 배를 드러냈다. 그의 피부에는 수많은 애매한 붉은 자국들이 있었다.

“나더러 엮이지 말자며, 근데 이건 뭐야? 녹음도 있어, 들어볼래?”

순간 귀가 뜨겁게 달아오르며 윤혜인은 심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내가 정말 이 남자랑 그런 일을 했다고?!’

이준혁의 잘생긴 얼굴과 뚜렷한 이목구비를 보며 윤혜인은 분노가 치솟았다.

“짝!”

그녀는 그의 얼굴에 강한 뺨을 날렸다.

“이 짐승! 내가 어떤 상황인지 뻔히 알면서 이렇게 기회를 노려요? 당신은 인간 이하의 짐승이에요, 짐승!”

이준혁은 잠시 멍해졌다.

그녀의 손은 분명 뺨에 닿았는데 어쩐지 마음이 더 아픈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마음속의 고통을 숨기며 그는 무표정하게 윤혜인을 바라보고는 입꼬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