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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룸 입구에 거의 도착할 무렵, 이준혁이 무언가를 분부하려는 듯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5년 동안 지내면서 원지민은 그에 대해 이제 아주 잘 알게 되었다.

‘혜인 씨가 마음에 놓이지 않나 보네.’

곧이어 원지민이 먼저 입을 열었다.

“준혁아, 우리 조금 늦었어. 귀하신 손님을 이렇게 기다리게 하는 건 실례지. 얼른 가자.”

그러나 이준혁은 그녀를 그저 힐끗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안해진 원지민은 고개를 숙이더니 말했다.

“이번에 마침 네가 치료를 받으러 가는 바람에 마이크 씨께서 며칠을 기다렸어. 하지만 걱정 마. 내가 잘 달래 뒀으니까.”

때마침 그때, 종업원이 룸의 문을 열었고 이준혁은 어딘가로 전화를 걸려던 동작을 멈추고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편, 다른 방에서 윤혜인은 들어가자마자 시누 엔터의 장 대표가 이미 와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매우 죄송해하며 살짝 몸을 굽혔다.

“장 대표님, 정말 죄송합니다. 오는 길에 차가 너무 막혀서요.”

뒤이어 장 대표가 말하기도 전에 옆에서 한 여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이고, 달밤의 CEO가 확실히 대단한 사람이 맞긴 하나 봐요? 저희를 이렇게 한자리에 모셔놓고 기다리게 하다니.”

귀에 거슬리는 익숙한 목소리였다. 어디에서 들리는 소리인고 하니 윤혜인의 눈에 익숙한 여자가 들왔다. 그 여자는 바로 이준혁의 첫사랑이자 불륜녀였다.

윤혜인은 웃으며 말했다.

“그쪽은 그 불륜녀 아니세요?”

이 한마디에 임세희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지금 무슨 개소리를!”

임세희는 말을 채 잇지 못했고 테이블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년이 직접 그 얘기를 꺼낼 줄이야... 하마터면 힘들게 유지해 온 내 청순 이미지가 무너질 뻔했잖아?!’

임세희는 이를 갈며 억지웃음을 지었다.

“대표님도 참, 무슨 농담을 그렇게 하세요?”

“농담이 맞겠네요. 참 웃긴 일이거든요.”

윤혜인은 그녀에게 체면 따위 주지 않았다. 임세희가 먼저 도발하며 자신을 비꼬았으니 말이다.

그러자 장 대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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