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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1화

그녀는 이선 그룹 부사장 자리를 얻었다.

이후 이준혁은 이 일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지만, 결코 재혼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이씨 집안의 일관된 침묵은 언론에 원지민이 이씨 집안의 미래 며느리라는 인식을 주었다. 다만 문현미가 미신을 믿어 아직 결혼하지 못했을 뿐이라며 말이다.

또한 원지민이 오랜 기간 자선 활동을 하며 대중 앞에서 온화하고 선량한 이미지를 보여준 탓에 사람들은 그녀를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원씨 집안이 이 기회를 이용해 남청의 부자에서 이제 서울에서도 자리 잡은 등의 수많은 이익을 챙긴 것이 과연 누구 덕인지 생각해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원지민은 여론과 어른들의 핍박에도 대인배의 이미지를 유지하며 이익을 얻어 이준혁이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데 성공했다.

그녀는 서두르지 않았다. 시간이 많았고 이준혁이 결혼을 하든 안 하든 그의 곁에 있는 여자는 결국 자신일 거라는 확신이 있었으니 말이다.

윤혜인이 살아 돌아온 지금, 원지민이 초조하지 않다는 것은 거짓말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한결같이 침착하고 차분한 모습을 유지했다. 이준혁의 곁에 오래 남아있을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 같은 능력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순간에도 원지민은 여전히 여유롭게, 관심을 보이며 말했다.

“준혁아, 이번에 며칠 동안 L 국에서 치료받은 건 효과가 어땠어? 머리 아직도 아파?”

“그럭저럭.”

이 일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듯, 이준혁은 간단하게 대답했다.

윤혜인이 사라진 후, 그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가장 길게는 일주일 동안 단 한순간도 잠을 자지 못했다.

문현미는 그가 급사라도 할까 봐 강제로 병원에 보냈었고, 이후 그는 약을 먹어야만 잠을 잘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결과로 신경통이 생기고 말았다.

병이 발병하면 이준혁은 도저히 일을 할 수 없었고 약으로도 치료할 수 없었다. 때문에 해외 연구소에서 특정 장비로 개입 치료를 받아야 했다.

다행히도 일 년에 한 번 정도만 발병했지만 이번 이혼 후 또다시 발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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